- 일시 : '20.7.11(토) 08 : 00 ~ 17 : 00
- 코스 : 양재역 - 산막이옛길(주차장 - 삼신바위 - 연하협 구름다리 - 제3선착장) - 청인 약방 - 화양구곡(25인승)
비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이 맑은 날씨속에 괴산 '산막이옛길'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나 코로나 여파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걷기 편하였으며, 출렁다리에서는 약간의 스릴을 맛보았고, 괴산호를 따라 난 숲길을 걸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3 선착장까지 걷고, 제3선착장에서 식당(주차장 근처)까지 돌아갈때는 배를 탔는데 배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은
한 낮의 더위를 씻어주었으며 청풍명월(靑風明月)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나게 했습니다
귀로에 들렀던 청인약방(소재지 : 괴산군 칠성면, 약방 : 약을 조제는 못하고 만들어진 약을 판매만 할 수 있는곳 )은
전국에서 주인이신 신종철 어르신을 찾아뵙는 많이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로따님이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부탁하시어, 어르신이 하신 말씀은 착하게, 바르게 성실하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본분을 다하고, 남을 도우며 살면은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말씀(인과응보 : 因果應報)이셨습니다
올해 88세 어르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하시는 진솔하신 말씀에 모두들 경청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링크를 내어주시며 한사람이라도 못먹을까봐 챙기시는 정많고 소탈하신 모습에 감동하였습니다
신종철 어르신은 괴산군 칠성면에서 61년째 청인약방을 하시며, 많은 희생과 봉사로 존경을 받고 계신 분입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서 '청인약방' 신종철 어르신으로 검색해보세요)
더구나 신종철어르신이 6.25때부터 써오신 일기를 보고 놀랐습니다
일기를 알아보기 쉽게 큰 글씨로 옮겨 일기를 찍은 사진 아래 썼습니다. 전쟁 발발일과 다음날의 여러 상황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멋진길과 청인약방을 리딩하시어 '길위의 인문학' 사례를 보여주신 로따님, 어려운 일일총무를 하신 빅토리아님
고향에 오셨다고 여러가지 편의를 봐주신 구름정원님, 여러모로 도우시는 지기님, 이하 오늘 같이 걸은 회원님들 감사드리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청인약방 인상이 깊어 도보사진보다 먼저 올립니다
또, 신종철어르신 말씀하시는 동영상을 같이 올립니다(첫부분에 소음이 있으며,뒷부분은 음성만 있습니다)
청인약방 전경
말씀중이신 신종철어르신
무릎까지 꿇으시고 경청중이신 로따님
어르신의 말씀을 열심히(?)들으시는 회원님들
약업사 허가증
청인약방 내부(왼쪽의 오래된 책이 일기책)
1950년6월25일의 일기
위에 1950년6월25일이란 글자가 보입니다
일기를 읽어주시는 필립보스님
1950. 6. 25 일요일
일제의 36년간의 통치하에서 1945년 8.15에 미·소의 덕택으로 이 단군의 배달민족은 완전해방되었다
그러나 원한의 38선이 생기어 적은 이나라를 양단시키고 민족을 분열시켰다 이북은 소련 이남은 미국으로 모든 교통과 0000, 사람의 00를 00시켰다
이북의 모든 산물 전기, 잡곡, 수산물 광물 비료등과 이남의 미곡 기타 000등은 서로 가지고 가고 오고 못하였다 그러나 우편만은 그러지 아니하였다 고로 부모자식 처자가 서로 갈리고 와서는 못가게 되었다, 이 원한의 38선으로 인하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고향산천을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다만 하루속히 38선이 터지고 이 조국이 통일되어 삼천만 민족이 다같이 잘 살기를 남북의 전민족은 밤낮으로 한하며 실현되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나 양단된지 6년째 1950년 5월에 이것이 바야흐로 실시되고 38선은 터졌던 것이다
오늘은 매우 좋은 날씨다. 공일이라 모든 관공서 학교도 놀고 영내생활하는 군인들까지도 나와 매우 번잡하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침부터는 서울시의 대통로에는 사이렌을 불며 차가 내왕한다 나는 이날도 소설책(젊은안해)보느라고 집에있었으며 오후 2시쯤 내다보니 차에는 나무로 위장한차가 다니고 맨 군용차 혹은 일반 트럭까지도 나무로 덮고 무장군인을 몇십명씩 태우고 부대에서 나와 남으로 북으로 달린다 이상하다 웬일인가? 시민은 불안속에 잠겼다 거리에는 그것을 구경하느라고 장사도 문을 닫고 있다 오후 3시쯤 포고문이 거리에 붙는다
「이북괴뢰집단에서는 오늘아침 새벽을 기하여 38선 일대를 동시각에 침입하여 남하하고 있으나 국방군은 이것을 격퇴시키고 있으니 시민은 무단 외출을 금하고 절대 군경을 신임하라」 현병사령관 서울방위사령관명으로 붙였다 다들 이것을 보고 놀라지 않는자가 없다 시민들은 다들 문을 닫고 되어가는 전과만 기다린다
일반트럭까지 총출동되어 인천으로해서 옹진으로 완전무장병들이 태극기를 달고 달리고
000는 다니지 못하고 시내의 교통은 전차뿐이다 삼각지는 육군본부로서 더욱 번잡하다
00차는 식량, 탄환, 무기를 실어나르느라고 바빴다
이날은 공일이라 영내 군인들이 다 외출했기 때문에 비상소집이 내렸으나 다 오지 못하고 아는대로 조금씩 모인 군인을 싣고 달린다
삼팔선이 이제는 터지고 내란이 이는줄알고 다들 불안하에 있으나 라디오, 신문, 보도반들이 안심들하라고 혹은 다 격퇴시켰다는등하여 저윽이 안심은 되다
왠지 시내의 영업자는 쉬게되고 보도만 듣는다. 오후 네시경 신문이 나왔다 주로 포고문과 비슷한 것으로서 전과는 00명 사살, 무기 00개 뇌확등이다 오늘 부터는 웬일인지 생전 안주는 낮 전기도 안주고 라디오로 방송하며 00국장이 방송을 한다
1950.6.26(월)의 일기
오늘은 고 김구선생님 00 일주년 기념식이다 몇주일 전부터 성대히 준비하였으나 갑자기 일어난 이 내란으로 인하여 기념식을 무기연기로 국무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이날은 더욱 시내가 분주하고 길가의 장사치나 모든 영업소는 중지가 되고 불안하에 하루를 넘겼다 어제 25일부터 날아오는 이북의 전투기는 쉴새없이와 더욱 시민으로 하여금 공포속에 떨게한다 비행장을 습격한다 삐라를 뿌린다(이북통행증)기관총을00한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에도 전투기 P51과 수송기 P를 구입하여 대비시키고 날아오는대로 0하였다
괴뢰군과 아군과의 공중전도 전개된다 고사포로 쏘아 떨어뜨린다 고로 오늘까지는 이북의 비행기는 떴으나 오후부터는 약간 뜨고 못왔다
어르신이 내어주신 드링크
한사람이라도 못먹는 사람이 없도록 알뜰히 챙기시는 어르신
연리지
나리꽃
출렁다리에서....
약수터 : 나무에서 물이 나오네요!
루드베키아 꽃
삼신바위
연하협다리
첫댓글 자세한 설명까지 겹들인 후기글 잘받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비와사랑 네~~^
알겠습니다
감상해 볼게요
감동에 스토리 신종철어르신에 말씀을 깊히 생각하게되네요 정교하게 올려주신 사진 감사히 봅니다 비와사랑님 수고하셨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귀한 역사의현장에 다녀오셨네요.생생한 후기 잘봤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비와사랑님~^^
자세하게 잘 소중한 기록을 올려주시고 그시간을 다시
기억을 할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와~청인약방에서 역사를거슬러 산 증인이신 신종철 어르신에 말씀 지침으로
삼고 의미있는시간과 힐링을 함께한 삼막이길 비와사랑님
해설 덕분에 머리속에 입력100% 감사와수고하셨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청인약방 스토리를 세세하게 잘 담으셨네요.
덕분에 되새김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훌륭한 어르신이 계시기에 아직도 정의는 살아잇어요 모두에 귀감되는 말씀 가슴깊이 새기고 살고싶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신종철 어르신 말씀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청인약방 신종철어르신 말씀, 소중한 글까지 자세히 담아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좋은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길벗님들이 다 이야기 하신것에 저도 슬쩍 발 담그며~~
여러모로 고생하셨어요 비와사랑님
댓글 감사합니다
다음 도보때 도 뵈어요
예고되지않은 특별한 일정이 오늘도 여러분들을 감동케 하였네요.
일정잡으신 로따님 과 기록으로 남겨주신 비와 사랑님께 감사드려요.
지반번 구수천 옛길도 그렇고 정말로 예고되지 않은 특별한 일정이 감동을 많이 줍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괴산 산막이옛길의 정취와 님들의 사진을 보니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청인약방 신종철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비와사랑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길과 본받을 어르신을 알게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와같이 의미를 더하는 도보도 좋게 생각됩니다
이 시간에 저는 삼성병원 입원실에서
어머님 간병하고 있었습니다
6. 25 당일 일기를 보니 그 때가
생생하네요
또한 거짓 공고와 보도를 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납니다
덕분에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산막이옛길 사진들을 보고 청인약방을 알았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6.25일의 일기를 보니 충격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 등 당시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기록유산으로 괴산군에 기증하였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머님 건강이 나아지시기를 빕니다
비와사랑님 감사드립니다
모름지기 이런삶이 참다운 삶이아닌가 를 일깨워주시는 어르신의 육성과 일기장의 일부를 다시 보고 들을수 있도록 담아 주신 섬세함에 감동입니다 찐하게 뭉클합니다
사실 일기 옮겨쓰기가 쉽지 않았는데 감동이시라니 매우 기쁩니다. 감동 오래 간직하시고ㅋㅋ^^ 다음길에 또 뵈어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