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생각지 않던 첫꽃을 만났다. 본래 가장 먼저피는 꽃으로 개나리를 꼽는데 개나리나무가 있는 장소가 그늘이 져서인지 아직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일조량이 좋은 정상의 진달래가 피어있다. 어제까지 못보던 모습이 이렇게 하루사이에 변한 것이 신기롭다.
아침에 아내가 아들이 중학생때 학원다닌 이야기를 꺼냈다. 뉴스에 한국의 사교육비가 한해 3조가 넘고 지난해보다 4.5%상승했다는 뉴스때문이다. 아들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수학이 약했다. 어쩌면 집안 내력인지도 모른다. 나의 모친도 다른과목은 모두 만점이었지만 수학은 어려웠다고 하셨고 나 역시도 이과이긴 하지만 수학에는 약했다.
아들은 초3때 윤선생영어를 가르쳤다. 내가 Dmin과정 공부하러 휴스턴을 오갈때 신세지던 선배의 사모님이 윤선생영어를 적극 권장한 덕분이다. 어떻든 아들아이는 윤선생영어의 덕을 크게 보았노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회사 한국지부에서 상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들이 중3때 한달만 학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그렇게 했었다. 특이하게도 그 학원은 90점 이하의 학생이 학원공부 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90점 이상으로 상승을 하면 학원비 전액을 돌려주는 제도가 있었고 아들은 그 꿈을 성취했다. 하지만 가정형편상 계속 보낼수 없어서 방학전 까지만 다니고 말았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때 계속 밀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만일 계속 학원을 다니고 수학의 관문을 통과했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꿈의 대학에 진학도 가능했을텐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해도 그게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어느 정도에서 부족을 느끼며 살아갈 때 더욱 노력할 필요가 느껴질 것이고 겸손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아쉬움은 없다. 어차피 자신이 개착하고 발전시켜야할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