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 묵상 / 고린도전서 13:1~3
사랑
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런 말을 한다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이 말을 잘 하는 것도 은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때문에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면, 말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소리 나는 구리와 우리는 꽹과리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말에 사랑이 담기지 않은 채 내 뱉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사탕발린 말이라고 표현할 때, 그 말은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속이거나 사실을 왜곡하려고 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말인데 그것을 아무 의미없는 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이 없는 말입니다.
또한 예언하는 능력이나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을 가진다는 것 역시 대단한 일이며,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럳데 그것 역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이 없으면”이라는 조건입니다.
특히 3절은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영역에서도 적용됩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한다는 것,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준다는 것은 정말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조차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조건의 유무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사랑을 담고 있느냐 라는 것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더 주의깊게 봅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없는 가운데 이런 대단한 노력들이 모두가 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사랑을 담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말만 잘 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겉으로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사랑은 담지 않고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담아야 할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바로 그 사랑이 아닐까요? 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고 깨닫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이 사랑을 베풀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감동시키고 그 감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담고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런 모습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도록 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