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도 끝났고, 무엇보다 예년처럼 정신적 육체적 방전이 되지 않았기에 소소한 글 남겨봅니다.
레이니어...
제가 체리를 판매한지 10여년 된 듯 한데요. 그 때부터 우리집 체리를 맛 보았던 분들 중 매년 레이니어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고개를 갸우뚱... 그때의 맛이 안 난다는 의미겠죠. 실상 그러합니다. 레이니어는 심어노으면 무조건 무지막지하게 열립니다. 하지만, 다 맛있는 레이니어를 생산하지는 못 하지요. (이제 50%정도는 맛있는 레이니어를 생산할 자신이 있지만, 그냥 다른 품종 키우렵니다.)
타이톤...
과거 타이톤은 맛없고 굵기만한 체리의 대명사였죠. 하지만 체리 품평회 등에서 먹어본 타이톤은 한 참 덜 익은 것 이었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우리집에 타이톤이 들어왔고, 4~5년째 수확해 보면서... 잘익은 타이톤은 맛있다!
에보니펄, 시흥벤톤 등 신 맛이 강한 체리 품종들...
이 품종들은 검은 흑자색이 완전히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 새콤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듯 해요. (개중에 새콤달콤하다가 나중에 강한 신맛이 남을 때도 많은 듯 하여 수확 판매하다가도 너무 시지 않을까 걱정이... ㅠㅠ)
아무리 익혀도 끝 맛이 신 품종들...
써미트류, 겔노트(?)
처음 깨물었을때는 새콤달콤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는 맛이 셔요. 제가 체리 10년 가까이 팔고 있지만, 이러한 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래서 이 품종들의 수확기는 저도 모르겠네요. ^^;
반대로 대충 수확해도 되는 품종들...
대부분의 선홍색 품종들 (특히 일본 품종들)
브룩스 (야는 빨간 기운만 들어와도 맛있어요)
라핀 (크기만 적당히 나와주면 덜익어도 먹을만 하고 잘익어도 먹을만 합니다. 그냥 체리 맛 ^^;)
코랄B(작년까지는 신맛이 전혀 없어서 그랬는데, 올해는 신 맛이 생겨서 물음표 입니다.)
위 의견은 제 입맛과 제 경험에 의한 것이고요. 사람마다, 기후에따라 늘 변하는 것이 체리의 맛 입니다. 그냥 이런 의견이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서미트사미두사밀두 모양은 너무이쁜데 맛은 무르고ㅡ 시어요
모양도 예쁘고 대과이니 무른거는 봐줄 수 있는데, 끝 맛이 신게 걸립니다.
워낙 까다로운 녀석들이라 ᆢ
그래도 요즘 마트에 국내산 킬로에 삼만원씩 한다고 하던데ᆢ
물론 도매는 후려치겠지만 그나마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마트에 국산 체리가 나오나보네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
@운수좋은날 이번에 40키로 구매 했는데
엄청 힘들었어요
직거래 하시는 분들은 키로에 3만~3만5천에
운반비 별도인데 물량이 딸리나 봅니다.
시간이 걸려도 신용 쌓고 직거래 만들면
승산 있겠지요
@좋은아빠 맞습니다. 국산 체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듯 합니다. 과거에는 국산체리라는 신기함때문에 많이 사가셨다면, 지금은 신선함과 맛때문에. 많이 찾으시는 듯 해요. 올해 라핀도 부족해서 많은 분들에게 드리지 못 했네요. ^^
환영하며 좋은 현상입니다ㅎ
맛은 브룩스를 따라갈 품종이 없나봅니다. 저한테도 순간떠올랐는데 호박님께서 주신 경주 브룩스가 1주있는것 같기도하고
내년에는 브룩스도 열매를 볼수있을지 기대됩니다~
한 품종만 먹으면 체리는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품종 섞어서 막다보면 아무래도 달콤한 맛에 끌리는게 사람 입맛인 듯 합니다. 참고로 우리집에도 경주 브룩스가 있는데요. 제가 키워보기로는 일반 브룩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착과가 잘 되는 품종이니 내년에는 맛 보실 수 있을 거에요. ^^
@운수좋은날 감사합니다~ 호박님 덕분에 브룩스, 레이니어, 강구1호도 한주씩 가지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