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핵심은 하나은행입니다. 중앙일보가 19일 22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이 최종 부도 처리됐고, 같은 날 중앙일보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즉 하나은행이 중앙일보의 주채권은행으로 워크아웃(채권단 협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절차를 주관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입니다. 같은 날 계열사인 종합 편성 채널 JTBC에서도 360억 원 규모 기업어음이 우리은행 중앙 기업영업본부에서 1차 부도 처리됐습니다
다만 은행권의 손실 위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중앙그룹의 차입금 가운데, 은행권 대출은 상당 부분 담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차입 구조를 보면 중앙일보의 빚 가운데 2200억 가량은 은행·증권사 등 금융 회사 몫이고, 1800억 원 가량은 회사채 등으로 기관과 개인이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리하면, 워크아웃·부도와 직접 얽힌 은행은 하나은행(중앙일보 주채권은행)과 우리은행(JTBC 어음 부도 처리)이며, 은행 대출 대부분이 담보부라 충격은 담보가 없는 회사채·전단채를 떠안은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쪽이 더 큰 상황입니다.
먼저 익스포저(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부터 보면, 개별은행으로 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전체 은행권 익스포저(6313억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은행이 307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1110억원, KB국민은행 220억원, 신한은행 100억원 순으로 추정됐습니다
핵심은 대부분이 담보 대출이라는 점입니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저가 8000억원 규모로 집계됐지만 대부분 담보가 있는 대출채권이고, 개별 은행 자기자본 대비 부담도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LS증권은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와 관련 주요 은행·금융지주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충당금 적립 여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23.48%로 KB국민은행(168.5%), 신한은행(162.1%), 우리은행(161.1%)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평상시에는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대형 부실이 발생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경쟁 은행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회수 시점입니다. 실제 충당금 규모는 각 은행의 담보권 순위, 담보평가액, 회수예상가액, 회생·워크아웃 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담보의 핵심은 부동산으로, 중앙그룹은 중앙일보 빌딩, JTBC 빌딩, 일산 스튜디오 등 3개 부동산을 5500억원 규모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 자산 매각이 순조로우면 회수율이 높아지고 충당금 환입 여지도 생깁니다
절차 장기화 리스크도 있습니다. 중앙그룹 사태가 단기간 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가 장기화되면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5개사의 대표자 심문 기일을 23일로 잡았고, JTBC는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의 경우 전략적 함의도 거론됩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확대 기조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특정 대기업집단에 대한 익스포저 관리, 충당금 적립 정책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종합하면, 두 은행 모두 단기적으로 2분기 충당금·실적에 일부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담보 비중이 높아 최종 손실과 자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입니다. 다만 하나은행은 노출 규모와 충당금 적립률 면에서 우리은행보다 부담이 크고, 향후 부동산 매각 속도와 회생 절차 진행이 실제 손익을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은행권
은행익스포저(노출액)예상 충당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