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봉씨는여...
어째 영화마다 칭찬하는 적이 별루 없는것 같아여....
머... 그게 사실이라 해두...
단점 잡아내기에 너무 열내시는듯.... --;
전 영화에대해서 그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재봉씨의 영화평을 들으면 항상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여...
구냥 함 써봤어염....^^;;
--------------------- [원본 메세지] ---------------------
거칠고 조악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삼류 에로물과 구별되는 [노랑머리]의
미덕은 분명히 있었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에 맞서 여성적 연대를
회복하고 성적 자아를 찾으려는 엔딩씬은 기억할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유민 감독의 [노랑머리2]는 성상품화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트렌스젠더 하리수를 전면에 포진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전편의 동어반복
적 사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직원 Y(신이 분),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라이브 카페 여가수인 J(하리수분),
영화과 학생으로서 다큐멘타리를 찍고 있는 R 등 세 사람의 화자를 등장
시켜 서사구조를 겹쳐 가는 스타일이 새로운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노랑머리2]는 전편보다 감각적이고 유려한 영상이 돋보인 것을 제외하고
는, 기존체제의 낡은 성적 관념에 도전하는 전복적 주제나 스타일의 발칙
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R이 들고 다니는 캠코더와 그 화면을 오버랩시키
는 시도도 수많은 영화들에서 이미 낯익게 접한 낡은 것이다.
감각적 영상도 서사의 힘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쾌락적 거품이 되고
만다.
[노랑머리2]에서도 남성들은 무기력하며, 일방적으로 성적 욕망을 해결하
려는 성범죄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의 매니저인 강실장,
편의점 주인 등은 비열한 욕망의 화신으로, 영화과 학생인 R이나 J를
사랑했던 M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R이나 J같은 여성들의 모습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 여성이 전나로 껴안는 씬의 상징적 울림도 미숙한 연출에 의해 그 의
미망이 약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랑머리2]의 정치적 발언을 확실하
게 정립하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패인일 것이다. 또 후반부가 지나치
게 늘어진다. 연출은 흐름의 완급을 잡는 속도조절에서 실패하고 있다.
하리수는 오히려 스틸 사진으로 볼 때가 훨씬 더 좋았다. 영화에서
그녀의 매력은 훨씬 감소된다. 목소리도 TV에 나올 때보다 더 굵고
몸도 남성성이 거세된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중성적 이미지
의 강점보다는 단점이 오히려 부각되어 보였다. 그녀의 벗은 몸은 결
코 아름답지 않았다.
성적 정체성을 전면에 들고 나온 [노랑머리2]가 차라리 더욱 담대한
시도로 우리 사회의 이중적 성의식을 파헤치며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
적인 성적 구조를 뒤집는 도발적 시선을 파격적으로 보여주었으면 좋
았을 것이다. [노랑머리2]는 너무 익숙한 관습적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상상력이야말로 모든 창조작업의 맨 첫머리에 위치해 있
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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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노랑머리2-(하재봉의 영화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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