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모바일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플랫폼의 출현으로 개인들의 개성적인 콘텐츠 공급과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지식소비(知識付費)’라는 표현은 지식공유, 디지털 콘텐츠, SNS 플랫폼, 동영상, 실시간 방송 등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시장이 발전하면서 유료 콘텐츠 시장을 가리키는 말로 출현했다. 특히 2016년 이후부터는 궈커(果殼), 즈후(知乎), 히말라야FM(喜馬拉雅FM), 로직쓰웨이(邏輯思維) 등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과 1인 미디어가 점차 지식 소비 영역으로 진출하며 더욱 빠르게 확대됐다. 지식 소비는 중국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발전 방향이자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콘텐츠 창업 붐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광의의 콘텐츠 창업(Contents Entrepreneurship)은 고급의 콘텐츠를 창작하는 것을 수단으로 한 창업방식을 모두 포함한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인 지금, 위챗(微信) 공중계정에서 수백만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이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용자들에게 푸시로 보내는 실시간 글로벌 금융소식 등등 어떤 플랫폼과 어떤 형식이든지, 심오한 내용이든 오락성 내용이든 상관없이 발표한 콘텐츠가 시장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모두 일종의 콘텐츠 창업이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3월 23일 중국의 생활공유 플랫폼인 콰이소우(快手)가 텐센트(騰訊)로부터 3억5천만 달러의 융자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콘텐츠 창업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미디어의 형태와 생활방식의 변화로 콘텐츠의 전달 매체와 표현방식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수많은 사람을 콘텐츠 창업으로 끌어들였다.
□ 콘텐츠 창업 현황
중국국가정보센터(中國國家信息中心) 공유경제연구센터(分享經濟硏究中心)에서 발표한 '중국공유경제발전보고(中國分享經濟發展報告) 2017'에 따르면 중국 지식공유 시장은 이미 규모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2016년 지식영역 시장교역액은 610억 위안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205% 성장했다. iiMedia Research(艾媒咨詢)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2016년 유료 콘텐츠 사용자 규모는 9800만 명으로 2018년에는 2억9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 및 사용자 규모가 콘텐츠 창업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콘텐츠 창업 시장을 보면 20% 정도의 선도 콘텐츠 생산자 혹은 창업자가 전체 이윤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콘텐츠 창업 시장의 발전은 공급 수요 양 측면에서 모두 큰 자극을 받고 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모바일 사용의 보편화로 게시물의 작성이나 동영상 촬영, 편집 및 게시 등을 개인이 충분히 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의 창의성 표현과 콘텐츠 유통의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시민들의 경제력 향상이 콘텐츠에 대한 많은 수요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다채널 유통 플랫폼의 등장은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를 높이고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며 콘텐츠의 소비와 생산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 콘텐츠 창업 활용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콘텐츠를 게재하는 플랫폼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텐센트는 '펭귄매체플랫폼(企鵝媒體平臺)'을 출시했는데 이는 텐센트의 주요 콘텐츠 플랫폼(톈톈콰이바오(天天快報), 텐센트뉴스(騰訊新聞), 텐센트동영상(騰訊視頻), QQ브라우저(QQ瀏覽器), QQ쿵젠(空間) feeds 광고, QQ칸뎬(看點)) 등에 콘텐츠를 나누어 게재할 수 있는 다채널 유통 플랫폼이다. 알리바바(阿里巴巴)도 유사한 다채널 유통 플랫폼인 '따위하오(大魚號)'를 출시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향후 모바일 인터넷의 주요 경쟁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콘텐츠 창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지식 소비 플랫폼은 크게 여섯 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무커(慕課), 후쟝(濠江), 왕이윈커탕(網易雲課堂) 등이 대표적이며 온라인에서 각종 교육 수업을 진행하면서 비용을 받는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브랜드, 방문자 수 등에 따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SNS 미디어 플랫폼이다. 위챗, 웨이보(微博), QQ공식플랫폼(公衆平臺), 펭귄매체플랫폼, 소후공식플랫폼(搜狐公衆平臺)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로는 지식공유를 주요 콘텐츠로 하는 지역형 플랫폼이다. 지후, 젠수(簡書), 히말라야FM 등이 있다. 네 번째는 정보 및 소식의 푸시 제공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진르토우탸오(今日頭條), 이뎬쯔쉰(一點資訊)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최근 1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펀다(分答) 등 1대1 상호문답 플랫폼도 한 유형이다. 마지막으로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실시간 방송 플랫폼이 있다.
주요 콘텐츠 플랫폼별 지원 정책
플랫폼
지원계획
출시시기
지원 정책
텐센트
펭귄매체플랫폼
“芒種計劃2.0”
2017.2.
텐센트매체플랫폼의 콘텐츠는 톈톈콰이바오, 텐센트뉴스, 텐센트 영상, QQ브라우저, QQ쿵젠 Feed 광고, QQ칸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포
기존 지원정책에 장작자에 대한 장려금 지급, 수익확대 정책 등을 강화
알리바바
다위하오
“大魚計劃”
2017.4.
UC딩웨하오(訂閱號)와 유쿠(優酷) 자체 채널을 다위하오로 통합 업그레이드해 지원 한도를 10억 위안에서 20억 위안으로 확대
장려금이 강화돼 기존 매월 1000명의 ‘기초창작장려금’ 외에도 매월 1000명의 ‘동영상전문창작금’을 선정해 장려금 지원
바이두
바이쟈하오(百家號)
“百+計劃”
2017.7.
8월부터 매월 ‘창작자 순위’를 발표해 작가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며 리스트에 오른 작가는 1만 위안 이상의 장려금을 받음. 그 외 각종 포상 제도를 만들어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제공
소후
소후하오(搜狐號)
“星圖計劃”
2017.5.
매월 ‘소후하오’내에서 선정을 거쳐 창작자들에게 이윤을 제공하고 점차 다른 기능성 상품(상금, 유료화, 전자상거래 연계 등) 기능을 강화
왕이(網易)
왕이하오(網易號)
“特色激勵計劃”
2017.6.
‘특색계정 성장계획’에 들어간 창작자에게 매월 3000위안의 기본수익을 보장하고 게시물 노출 강화, Push 서비스 등을 제공함.
우수한 콘텐츠가 창작이 목표 수치에 도달하면 우선적으로 왕이 신매체 인큐베이팅 계획에 포함
신랑(新浪)
칸뎬하오(看點號)
“V計劃3.0”
2017.7.
7월부터 수직적 단편영상 및 그림, 사진 등 창작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함.
진르토우탸오
토우탸오하오(頭條號)
“禮遇計劃”
2017.8.
기존 수익에 더해 매월 최소 100명의 창작자에게 1만 위안의 장려금 지급.
□ 콘텐츠 창업 추세 및 시사점
콘텐츠 창업을 위해 생각해야 할 점은 먼저 입체적인 콘텐츠의 구성이다. 단순히 문자로 된 콘텐츠 외에도 그림, 사진,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각종 형식의 콘텐츠가 일상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탑재한 콘텐츠가 주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한국 스타트업의 VR 콘텐츠가 중국에 수출된 사례도 있는 등 VR 콘텐츠에 대한 잠재 수요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입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이 필요하다. 단순히 광고를 통한 수익 외에도 전자상거래와의 연계, 저작권 수익 등 콘텐츠를 통해 확장해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하고 잠재력도 높다. 또한, 콘텐츠 창업은 단순히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도 연결돼 각종 행사 등 활동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콘텐츠 창업은 초기의 성장단계를 지나 이제 어느 정도 규범화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연령, 취미, 세계관, 가치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이런 수요에 맞춰 콘텐츠 창업자는 자신만의 개성과 특색을 갖춰야 한다. 수직화, 세분화된 콘텐츠가 지식 소비 영역의 발전 추세로, 특히 IT, 비즈니스, 금융, 건강 등 지식소비에서 인기가 많은 분야의 경우 더욱 주제가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콘텐츠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인다.
iiMedia Research가 발표한 '2017년 중국 유료콘텐츠 주제 연구보고(2017年中國內容付費專題硏究報告)'는 전문적인 콘텐츠가 앞으로 지식소비의 주요 분야가 되리라 전망했다. 지식소비는 새로운 고도화된 소비 방식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의 각종 분야에서 전문지식은 콘텐츠 소비의 주요한 동력이 될 것이며, 앞으로 콘텐츠 창업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