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사과하고 책임져야" 100명 이상 實名으로 조사 촉구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진상 규명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채널A 이동재 전(前)기자가 구속된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다음 날 사과한 KBS '뉴스9'〈본지20일 자 A12면〉에 대한 KBS 내부의 진상 파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월 22일 KBS 사내 게시판 KOBIS에는 'KBS 뉴스9 검언 유착 오보방송 진상 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이 올라와 실명(實名)으로 동참 의지를 밝히는 KBS 직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황상무(54회) 전(前) 앵커 등이 참여한 1차 연대 서명자 84명에 이어 이날 오후까지 1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 서명자들은 "KBS 뉴스가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면서 "국민은 이번 오보방송을 접하며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 정작 KBS 경영진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임원 회의에서 김종명 보도본부장이 "(사과 방송은) 단정적 표현 방식에 대한 사과였다"고 하고, 보도국에서도 "좀 더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주말이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등 아직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성명서에선 ▲공영방송의 신뢰를 파탄시킨 데 대해 양승동 KBS 사장이 국민에게 공개 사
과하고 책임질 것 ▲정확한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를 위한 노사합동조사위원회 구성 ▲보도본부장 이하 관련자들에 대한 직무 정지 및 보도 경위 조사 ▲KBS기자협회의 진상 조사 및 결과 공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