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어도 살이 쪄서 죽겠다고 하소연하는 배불뚝이 아저씨. 꿈의 사이즈 ‘44’를 향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예쁜이 아가씨. 두 가지 사례만 들었지만 대한민국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살과의 전쟁’중인 전투사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뭔가 배터지게 먹어보는 게 소원일 것입니다. 버섯은 그런 분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음식 재료입니다. 동물과 식물의 주요 영양성분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열량은 현저히 낮아 살 찔 걱정을 싹 잊게 해주는 식품이기 때문이죠.
특히 요즘은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맛이 오른 버섯들을 값싸게 맛볼 수 있잖아요. 시장이나 슈퍼에 나가 장바구니에 이런 저런 종류의 버섯을 담아보세요. 그리고 곧바로 집으로 달려와 전골냄비에 옮겨 담으세요. 그리고 쇠고기를 넣고 육수까지 부어 바글바글 끓입니다.
냄새 좋지요? 오랜만에 허리띠를 풀고 양껏 먹어보세요.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도 가끔은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배를 채워줘야 정신 건강에도 좋거든요.
■버섯전골 끓이기
▲재료=쇠고기(치맛살) 100g. 새송이버섯 2개. 표고버섯 3개. 느타리버섯 3개. 팽이버섯 50g. 얼갈이배추 100g. 양파 1/2개. 쪽파 2대. 미나리 100g. 홍고추 1개. 소금 약간
▲쇠고기 양념장=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2작은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국물=다시마 장국 3컵
▲만드는 법=쇠고기는 채 썰어 양념장에 무쳐놓는다. 새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은 길이로 찢는다.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고 얇게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서 물기를 뺀다. 배추는 3~4㎝ 길이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미나리와 쪽파는 다듬어 씻어서 4㎝길이로 썬다.
홍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빼고 4㎝길이로 채 썬다. 전골냄비에 버섯과 배추·쪽파·미나리·홍고추를 돌려 담는다. 가운데에 쇠고기 양념한 것을 담고. 국물을 부어 끓인다. 30분 정도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먼지는 물 대신 젖은 행주로 닦자
■버섯 다루기
버섯 대부분은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물에 담가놓거나 물에 오래 씻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먼지나 이물질을 솔로 털어 내거나 젖은 행주로 닦아내는 수준이면 됩니다. 물로 씻는 경우엔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재빨리 마른 행주로 닦아내야 합니다. 수분을 많이 흡수하면 고유의 맛과 향이 뚝 떨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버섯은 물기가 적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데 손질하지 않은 것을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싸서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됩니다. 양송이버섯이나 표고버섯은 랩에 싸서 냉동 보관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와인 안주로도 버섯이 최고랍니다. 자연송이버섯은 물론 싱싱한 양송이버섯도 그대로 얇게 썰어내면 화이트와인·레드와인 구분 없이 잘 어울리는 와인 안주가 됩니다.
또 냉장고 안에 남아있던 버섯이라면 새송이버섯·표고버섯·팽이버섯도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오븐에 구워 레몬즙을 뿌려내면 그만입니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 구워 소금을 찍어먹어도 된답니다.
버섯은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칼로리가 적은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게다가 버섯 고유의 향이 강해 양념을 적게 하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어 변비를 다스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