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역학사랑방 카페에서 퍼온 글 입니다...
괜찮은 것 같고,,,저의 현재 수준도 알 수 있을 듯 하여,,,,재미삼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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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고수가 되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일단계 ; 갑을병정부터 시작해서 시작한 공부가 5개월이 되어간다.
사주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것 같다. 그래서 본인의 사주와 가족의 사주를 가지고 끙끙 거리면서 연구한다. 명리학 서적의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고 무조건 격국과 용신부터 공부한 보람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잡은 용신이나 희신이 정말 맞는지 확신은 없다.
본인과 가족의 사주를 보면서 자신이나 가족에게 유리하게 수시로 끼워맞추는 본인을 보게 된다.
아침에는 아들사주의 용신이 목이였다가 저녁에는 화나 금으로 막 바뀐다.
이단계 ; 욕심을 낸다. 슬슬 사주풀이의 맛을 안다. 주변 사람들의 사주를 봐주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좀 맞는것 같다고 응원을 해준다. 자신감이 좀 생긴다. 그러다 숨어있던 까칠남에게 걸려서 된통 당한다. "그딴 실력으로 남의 사주 함부로 봐 주지 말라고~!!!"
상대방의 현란한 내공에 주눅이 들어서 다시 책을 볼려고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나름 이름있는 카페에 가입하고 훝어보기 시작한다.
삼단계 ; 스스로 한계를 인식하고 불철주야 사주명식을 공부한다. 서점에 가서 사주책을 듬뿍 사가지고 들어와서 탐구한다. 그런데 이런 젠장~ 책들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다 다르다. 뭐 이따위인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공부를 할수록 혼란만 더 생기는 것 같다. 역쉬 선생님에게 배워야 하나 보다 생각하고 몇군데 돌아다니면서 배워보고자 한다. 근데 이런 젠장~ 선생님께 비법전수 받을려면 최소 단위가 300만원이란다. 어떤 선생은 독학으로 공부한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도 못한다. 사주공부는 할수록 어려운 것이구나 생각이 든다.
사단계 ; 나름 유명하다는 선생님에게 명리학을 익히고 이제는 천하의 고수가 된 것처럼 느낀다. 실전에 돌입하여 이대앞의 사주카페에 찾아가서 영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손님들이 찾아와서 나의 현란한 통변에 감탄하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사주를 보면 3명중 한명 정도만 제대로 보이고 나머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대운 세운 적용해서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 젠장~ 그래도 나는 고수다. 대충 얼렁뚱땅 통변해준다. 지가 알게 뭐람~ 좋은말만 해주면 뭐 좋아하겠지..
맞지도 않는 통변내용에 감사하다고 나름 단골이 생긴다.
오단계 ; 사주카페에서 통변을 시작한지 어언 1년 이제는 두렵고 무서울게 하나도 없다. 사주카페에서 돈버는 재미에 들려서 책은 손에서 놓은지 오래다.. 사실 책을 봐도 별로 맞지 않는 쓰레기들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기회를 봐서 자기도 인터넷 강의나 커뮤니티 사이트나 역학카페등등을 통해서 인지도를 올리고 책을 출판해서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바야흐로 홍보의 시대가 아니던가...ㅎㅎ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에서 나를 칭송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덕분에 수입도 짭짤하다. 이제는 사주카페를 나와서 독립을 준비해야겠다. (초보단계)
육단계 ; 슬슬 홍보의 약발이 떨어져간다. 손님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가끔 귀에 들어온다. 저 사람이 말해준 통변은 하나도 안맞더라.. 순 엉터리다. 등등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법을 찾아 다닌다. 비법서를 구하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 단계가 된다. 명리학만이 아니라 자미두수나 구성학, 기문둔갑, 매화역수 등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차츰 역학계의 인사들과 친해져서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OO학파를 설립한다. 고전을 무시하고 자신이 새롭게 학설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이 잘 맞지 않는다. (중수반열)
칠단계 ; 이제부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울게 하나도 없는 시기다. 그러나 아직도 두명중 한명의 사주는 잘 몰라서 대충 둘러서 얘기해준다. 입만 열면 온갖 종류의 학식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실전비무를 통해서 보면 적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지랄같은 성격의 여자 손님에게 모멸도 당했다. 아 자존심 상해..~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인데..... 그래도 이전에 한 홍보의 영향이 있는지 문의가 오면 전화나 이메일로 사주상담을 해준다. 어떨때는 잽싸게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가동시켜서 읽어줄때도 있다.
그런데.. 비법이라고 비싼 돈을 주고 산 내용은 왜 이렇게 안맞는 거야.. 래정법도 3번중 한번 정도 맞는다. 이래서야 뭐 ~ 문제가 많다. 막 짜증이 나서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막말을 하면서 논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했던 내용들이 잘 맞지 않는다는 푸념들이 슬슬 들려오면서 OO학파도 점점 시들시들해진다. (중상급 반열)
팔단계 ; 이제까지 교만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금 찬찬히 사주명식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참된 스승을 찾기 시작한다. 돈벌이에 급급했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게시판마다 자신을 추천하던 글을 보면 웬지 부끄러워진다. 역학은 活學(활학)이라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타인의 사주를 볼 때도 성심을 다해서 보도록 노력한다. 확실치 않은 부분은 상대방에게 탐문하여 정확도를 기하고자 노력한다.(고수반열)
구단계 : 사주를 펼치면 사주의 각 글자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는 식신인데 뿌리가 약해서 제살을 하기 힘들어요.. 운에서 저를 도와줄 글자를 찾아주세요." 손님의 대운과 세운을 통해서 어느 시기에 힘들었는지.. 향후 운이 어떤지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손님이 손님을 모시고 온다. 하루에 특정 인원이상은 사주상담을 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명상과 학습에 더욱 전념한다. 그러다보니 대기인원이 최소 백명이 넘는다. 정치인과 연예인, 재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초고수반열)
십단계 : 사주를 통하여 상대방의 인생을 바라다본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좋은 구루(Guru)가 되도록 마음 먹는다. 세상의 아픔과 어려움을 바라보며 해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사주를 통해 그 사람의 업장을 바라보며, 해법도 제시한다. 항상 마음이 청정하여 흔들림이 없다. 삼각산 꼭대기에 천막을 치고 살아도 어떻게 알았는지 손님이 찾아온다. ㅋ~(無)
* 운명을 모르는 자는 군자가 아니다. - 공자
* 돈벌이에 급급하여 자기 수행에 소홀하고 지식을 베풀고 나눔이 없는 심보는 놀부와 다름없다.
하늘산 撰
첫댓글 교수님은 9단계나 10단계 수준이신 듯 합니다,,,,
재미난 글이네요....^^
초심을 유지하며 한계단씩, 오르는 학문의 길은 놓지 않으면,,길은 보일것입니다..길을 넓히는건 스스로의 몫이되며
역학도 고전학문과 불교와 심리학을 겸한다면 ~상담역할을 대변하는 사주보는 자세 괜찮을듯 하와..짧은소견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