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혁교수님의 강의를 듣고/안성환/231011
오늘 강의 주제는 「자유인」이다. 첫 화면에 ‘Life is good’이란 글자가 스크린을 꽉 채운다. 오늘 주제의 답인 듯하다. 그렇다면 산속에서 은둔생활하는 자연인과 자유롭게 활동하는 자유인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자연인은 과거에 성공했던 사람이라면 자유인은 현재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다시 스크린에 104세 호주의 과학자 사진이 등장했다, 그는 불치의 병은 아니지만 안락사를 선택하며 스위스로 떠나기 전 손자와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베토벤 교향곡 ‘환회의 송가’를 들으며 잠들었다고 한다. 잠시 후 베토벤 합창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조용한 강의실은 모두 함께 따라 불렀다. 참 묘한 감정이었다.
재미있는 데이터를 본다. 일본 호스피스재단의 자료이다. 100세까지 살고 싶은가의 질문에 한국사람은 50.1%, 일본사람은 22.0% 가 100세까지 살고 싶다고 한다. 다시 100세까지 어떻게 살고 싶은 가? 란 질문에 한국인은 31.9%, 일본인은 68.2%가 ‘조금이라도 인생을 더 즐기고 싶다’라고 했다. 의외의 답이다. 교수님은 다시 인생을 83세 기준 3기로 나눠 셨다, 1기가 준비단계 ‘학령기(25년)’라 했고, 2기가 사회활동기(40년)라고 했다. 3기가 은퇴기(35년)라고 했다. 여기서 1기 2기는 답이 있는데 3기는 답이 없다고 하셨다. 모두 방향이 다르다고 하셨다. 3기는 자기가 자기 길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하시면서 그 길이 진리의 길이고 ‘평화’ ‘행복’ ‘자유’라고 하셨다. 이 말은 편안함을 말하는 것이었다. 편안함을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적 비교라고 하셨다. 상대적 비교의 대상은 이웃이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이 나 자신이 되는 절대적 비교를 하는 사람은 진리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은퇴 이후는 절대적 비교의 삶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요약하면….
제1기는 준비인, 제2기는 사회인, 제3기는 자유인 여기서 우리는 자연인이 되어 산속에서 도 닦으며 살 것인가. 아니면 자유인이 되어서 산위를 훨훨 나르며 산천을 즐길 것인가는 자기 몫인 것 같다. 특히 ‘바빠죽겠다’란 말은 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속에 오래 남았다. 바쁘면 죽기 때문이다. 현명한 답은 ‘바쁘지 않다. 스케줄대로 살아간다’ 가 답이라고 했다. 한자의 바쁠 망을 보면 (忙: 忄마음심 + 亡죽을망)이다. ‘마음이 망한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귀에 솔깃 햇다.
이어 유유자적(悠悠自適)과 노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말씀으로 마무리하셨다. 유유자적이란 속세를 떠나 속박 없이 편안하게 사는 삶을 말하는 것인데 여기서 속세를 떠나는 것은 ‘행복’을 말하는 것이고, 속박 없음이란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은 ‘평화’를 말하는 것이고 사는 삶은 ‘진리’를 말한다고 하셨다.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75세이고 늙지 않는 비결은 ‘공부’와 ‘여행’과 ‘연애’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호기심과 설렘이다.
필자의 생각을 정리 한다. 천하를 다 얻은 진시황도 불로초를 먹으며 천수를 누릴 거라 호언장담 했지만 50세의 나이에 일하다가 길에서 급사하였다고 한다. 이런 삶보다는 호기심과 설렘이 있는 인생으로 살고 싶다. 지금 하얀 백지위에 몽땅연필 한 자루로 호기심과 설렘이 있는 인생을 스케치 해 본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