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제품 선호도 1년새 80% 증가
식료품·의류·주류 등 미국산 구매 줄여
국내 제품에 5~10달러 더 지불 의향도
캐나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EQ은행이 1,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달러 약세가 2025년 개인 재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우려는 소비 행태의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80%가 미국 제품을 피하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정명령을 전후로 한 조사에서 미국 제품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56%에서 65%로 증가했다. 재량적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46%에서 54%로 늘었다. 미국 달러 표시 자산 투자를 고려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캐나다 달러는 최근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1월 31일에는 2016년 이후 최저치인 68.8센트까지 하락했다가, 관세 유예 조치로 현재 70.5센트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해 9월 24일 이후 약 5% 하락한 수준이다.
여행 계획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여행 예정자 중 국내 여행을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1월 초 50%에서 62%로 급증했다.
앵거스 리드 그룹이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3,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는 더욱 극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98%가 캐나다산 제품을 찾고 있으며, 85%는 미국 제품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80%는 더 많은 지역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으며, 60%는 미국 제품 불매 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식료품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과자, 음료수, 의류, 주류 등이 주요 대체 품목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답했다.
인터랙이 2월 6일부터 9일까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79%가 작년보다 지역 제품 구매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애국심을 구매 동기로 꼽았다.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품 선호 현상은 강화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국내 제품을 위해 5달러를, 3분의 1은 10달러까지도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