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김동률) 여름 끝, 가을 시작
◀여름의 끝자락 ◼김동률 ✱피아노 김정원
◼손태진(베이스 바리톤) ✱피아노:문재원 바이올린:대니구
◼유채훈 ✱2022 첫 단독 콘서트
◀옛 얘기지만 ◼김동률
◀거위의 꿈 (작사:이적, 작곡:김동률) ◼카니발(1997) 김동률✕이적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노랫말입니다.
오랜 무명의 임주리를
스타로 만들어 준
트롯 명곡입니다.
짧고 속절없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나팔꽃이 등장합니다.
나팔꽃은 정말 짧은 사랑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 맞습니다.
◉ 나팔꽃은 실제로
아침 일찍 피어서
대부분 오전 중에
꽃잎을 오므립니다.
저녁까지 가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
‘Morning Glory’입니다.
저녁까지 가는 꽃은
나팔꽃의 집안 어른인
메꽃입니다.
나팔꽃은 메꽃과입니다.
나팔꽃과 같은 모양인
메꽃은 아침에 피어서
낮 동안 피어 있다가
저녁이면 꽃잎을 닫습니다.
둘 다 여름꽃입니다.
여름이 끝나면 더 이상
꽃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둘 다 짧은 사랑을
얘기할 만합니다.
◉동네 흑천(黑天) 뚝방에
여름 내내 메꽃이
풍성했습니다.
피고 지기를 계속하면서
산책 중인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 왔습니다.
시인 홍성란은 이 메꽃을
‘들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라고
멋지게 소개했습니다.
나팔꽃은 여러 색이지만
메꽃은 분홍색 한가지입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8월 말이
되면서 ‘분홍치마 계집애’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던 꽃들이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모습을 감춰가고 있습니다.
내년 이른 여름을 기약하며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메꽃을 보면
대부분 나팔꽃이라고 합니다.
메꽃은 나팔꽃이 아닙니다.
반대로 나팔꽃은 메꽃의
한 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메꽃은 들에 피는 야생화이자
동아시아가 본산인 토종입니다.
귀화식물이자 재배식물인
나팔꽃은 1년 살고
생을 마감합니다.
메꽃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쉽게 죽는 법이 없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내년 여름에 다시
그 자리에서 꽃을 피워
다시 만날 친구입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라는
잘 알려진 동요의 2절에는
’호미 들고 괭이 매고
뻗어가는 메를 캐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메‘가
바로 여름철에 만나는
메꽃의 땅속줄기,
지하경(地下莖) 입니다.
이 하얀 땅속줄기는
녹말이 많아 춘궁기에는
식량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삭아삭하고 달착지근해
먹을 만합니다.
약재로도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메꽃 줄기의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은 대단합니다.
이 줄기는 잘라도 잘라도
다시 살아납니다.
그래서 메꽃은 굳이 열매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메꽃에 벌이 드나들지만
씨앗을 만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대단한 생명력으로
토종식물답게 세상을
헤쳐 나갑니다.
지금 지나가는 여름이
내년에 다시 돌아오듯이
내년에 다시 보게 될
메꽃이어서 아쉽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작별하게 됩니다.
◉아직 날씨는 덥지만
바람에도 구름에도
가을이 묻어나오는
여름의 끝입니다.
10월 말이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듣듯이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을
들을 때가 됐습니다.
나온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지나간 여름을
돌아보는 여름 마무리 송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의 노래와 함께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봅니다.
◉김동률은 노래를 만드는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녹음을 끝내고도
세상에 내놓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친구이자 음악 동지인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반주 허락을 얻고서야 비로소
곡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원은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입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비엔나 필 하모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국제적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20년 지기 친구로
대중가수인 김동률을 위해
연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연주를 맡은 것이
기쁘다며 김동률을 장인 같은
음악 동지라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김정원은 팬텀싱어 4의
심사위원격인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대중들과 거리를
좁힌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매미가 울어 대고
창문 사이로 아직도 후텁지근한
바람이 스며드는 늦여름 오후
읽던 책을 베고 잠이 든
김동률은 꿈에 빠져듭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그는
짧은 꿈에서 깨어나
여름 끝자락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김동률은 이 노래가 일반적인
가요 형태가 아니라
좀 더 클래식 가곡에 가까운
곡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위로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동률의 묵직한 저음과
김정원의 절제된
피아노 연주로만 아루어진
이 곡은 감동률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안겨주면서 여름의 끝이 되면
찾아 듣게 되는 노래가
됐습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만나보는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https://youtu.be/YVB8vL7rBjY?si=F0Vl25q-_nHbjglf"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YVB8vL7rBjY?si=F0Vl25q-_nHbjglf">
https://youtu.be/YVB8vL7rBjY?si=F0Vl25q-_nHbjglf
◉이 노래는 클래식 가곡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져
성악가들에게도 연주자에게도
인기 있는 곡이 됐습니다.
트롯 대중가수로 변신해
인기를 얻고 있는 손태진이
원래의 베이스 바리톤으로
돌아가 커버하는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매력적인 저음이 김동률의
원곡과 다른 느낌의 울림을
줍니다.
바이올린에 대니구
피아노에 문재원이 함께 합니다.https://youtu.be/qvBmQT9Xoog?si=rtG1PbKU45w-ce7a"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qvBmQT9Xoog?si=rtG1PbKU45w-ce7a">
https://youtu.be/qvBmQT9Xoog?si=rtG1PbKU45w-ce7a
◉이번에는 테너 유채훈의
커버곡으로 만나봅니다.
팬텀싱어 시즌 3에서
라포엠 멤버들과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유채훈은
2년 전 여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첫 미니 앨범 ’포디움‘(Podium)을
타이틀로 내건 이 콘서트의
여름 테마 코너에서
유채훈은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을 자신의
아련하고 감성적인 음색으로
풀어내 가는 여름의 추억을
관중들에게 선물했습니다. https://youtu.be/nQFk3Q5KUtM?si=0DsD4hGh1lJA3LHO"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nQFk3Q5KUtM?si=0DsD4hGh1lJA3LHO">
https://youtu.be/nQFk3Q5KUtM?si=0DsD4hGh1lJA3LHO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여름 사이에 김동률은
신곡 한 곡을 선보였습니다.
김동률을 만난 김에
그 노래를 듣고 갑니다.
지난해 말에 부른
‘옛 얘기지만’은 아득한
옛 기억을 회상하는 노래입니다.
듣는 순간 김동률의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노래입니다.
쓰라린 기억을 담담하게
추억하는 노랫말과
멜로망스 정동환의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김동률의 팬이기도 한
정동환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은
김동률이 했지만
피아노 연주에 맞는 편곡은
정동환이 참여하고
피아노 연주까지 맡았습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듣는 겨울 분위기의 노래도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가사로 만나는 노래입니다.https://youtu.be/0k8SJJOLapY"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0k8SJJOLapY">
https://youtu.be/0k8SJJOLapY
◉김동률과 이적은 동갑으로
올해 쉰 고개에 올랐습니다.
1997년 스물세 살의 김동률과
이적은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만들어 함께 노래했습니다.
전람회 멤버였던 김동률과
패닉 멤버였던 이적은
한시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27년이 지난 올가을
두 사람은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함께
무대에 섭니다.
오는 10월에 나흘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적의 단독 콘서트
‘이적의 노래들’에
김동률이 초대됐기 때문입니다.
김동률은 네 차례 모든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이적의 콘서트에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것도
2015년 김동률의 콘서트에
이적이 출연한 이후
9년 만입니다.
티겟 예매는 이틀 전
오픈되자마자 네차례 공연
전 좌석이 매진됐습니다.
◉‘거위의 꿈’은
지치고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하는
노래로 명곡 대중가요로
손꼽힙니다.
많은 사람이 인순이의 노래로
알고 있지만 이 노래는
이적과 김동률이 카니발로
활동할 때 만들어 부른
노래입니다.
작사는 이적이 작곡은 김동률이
했습니다.
이 원곡을 27년 전 두 사람의
노래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FSuZ-4uemz4?si=O1ZalzpyH9XCVL3W"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FSuZ-4uemz4?si=O1ZalzpyH9XCVL3W">
https://youtu.be/FSuZ-4uemz4?si=O1ZalzpyH9XCVL3W
◉주말에 8월과 9월이
바통 터치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9월입니다.
다음 주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여름 뒤끝 더위가
다소 심통을 부릴 모양입니다.
그래도 어차피 여름은
지나갑니다.
이제는 여름 이야기를 접고
가을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반갑다! 9윌이여!
오라! 가을이여!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