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문경] 5. 열반의 존재의 논증(1)-2

[수망갈라]

 “대왕이여! 그러면 주의해서 귀를 귀울여 잘 들으십시오. 그 이유를 말하겠습니다. 대왕이

여!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힘에 의해서 이 곳에서 출발하여 산의 왕인 히말라야에 도달

할 수 있겠습니까?”

 “존자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또한 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힘에 의해서 산의 왕인 히말라야를 이곳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겠습니까?”

 “존자여! 그럴 수는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열반을 증득하는 길을 설하는 일은 가능할지라도 열반이 생기

하는 원인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대왕이여!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힘에 의해

서 대해를 배로 건너고 그리고 피안에 도달할 수 있겠습니까?”

 “존자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지만 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힘에 의해서 대해의 피안을 이

곳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겠습니까?”

 “존자여! 그럴 수는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것과 마찬가지로 열반을 증득하는 길을 설하는 일은 가능할지라도 열반이 생

기하는 원인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법(열반)은 형성된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입니

다.”

 “존자 나가세나여! 열반은 형성된 것이 아닙니까?”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열반은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대왕이여!　열반은 이미 생겨났다든가, 아직 생겨나지 않았다든가, 또는 막 생겨날 것이라

든가, 그것은 과거라든가, 미래라든가 또는 현재라든가, 그것은 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귀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코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혀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또는 몸으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만일 열반이 이미 생겨났다든가, 아직 생겨나지 않았다든가, 또는 막 생

겨날 것이라든가, 그것은 과거라든가, 또는 현재라든가, 그것은 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귀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코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혀로 식별할 수 있다든가, 또는 몸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열반은 존재하지 않는 사상(事象)이다’라

고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열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열반은 존재합니다. 열반은 뜻으로 식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정하고 훌륭하며

단정하고 번뇌의 덮개가 없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뜻에 의해서 올바르게 실천하는 성스러

운 제자는 열반을 봅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그 열반은 어떤 것입니까? 비유를 가지고 분명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열

반은 존재하는 사상(事象)이라는 것이 비유에 의해서 분명해지도록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

고 저를 납득시켜 주십시오.”

 “대왕이여! 바람이라는 것은 존재합니까?”

 “존자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자 바람을 그 색이나 형체를 가지고 바람이 미세하다든가 크다든가 길다든가 짧

다든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존자 나가세나여! 이러이러하다라고 바람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그 바람은 손으로 잡을

수 없고 또한 문지르거나 감촉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람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바람을 나타내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그렇다면 바람은 존재하지 않겠군요!”

 “존자 나가세나여! 나는 ‘바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람은 존재한다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바람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것과 마찬가지로 열반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열반을 색이나 형태에 의해서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비유는 잘 제시되었고 이유는 아주 분명해 졌습니다. ‘열

반은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그대로라고 나는 인정합니다.

[平安如心]

사두 사두 사두. ()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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