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투브를 통해 인천 마가의다락방교회 주일설교를 듣게 되었다. 마가의 다락방은 내가 10대 후반부터 집회가 있을때마다 찾던 곳이다. 당시 송월감리교회를 담임하던 박장원목사가 세운 기도원이다. 당시 한국에는 아직 기도원이 정착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기도원이 추풍령에 있는 용문산기도원이 있었다. 그리고 인천의 마가의 다락방이었다.
박장원목사의 부친은 박용익목사님이신데 이분 역시 유명한 신유부흥사였다고 알려져 있다. 박장원목사의 외아들이 박보영목사인데 이분이 의대를 나와 의사로 활동을 하다가 39세에 갑작스런 회심을 경험하고 다시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된 인물이다. 박보영목사는 이따금 교계뉴스를 통해 특이한 목회방식으로 알려진 분이었다. 내가 처음 박보영목사의 뉴스를 접한 것은 그가 인천에서 방주교회를 개척하고 1달에 한주는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유는 주변의 어려운 교회를 찾아가 도와주라는 의미여서 어떻든 교회확장에만 올인하던 교계풍조와는 너무달라 기행에 가까운 목회로 알려져 있었다.
유기성목사의 설교를 듣다보면 박보영목사에 대한 예화가 어쩌다 한번씩 나와 아무튼 평범치는 않은, 매우 특이한 기인에 가까운 분이라고 알고있었다. 근래에 박보영목사의 제자들이 각지에 교회를 세우고 활발한 목회를 하면서 또한번 유명세를 타고있다.
박보영목사가 신학을 마치고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안성의 빈민가에서 부랑아들을 모아 공동체목회를 하였다고 하였다. 워낙 막자란 아아들이다보니 박목사의 소지품줌 값나가는 물건들을 닥치는대로 훔쳐다가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들어서 알고있었다. 그는 오늘의 설교에서 이 아이들을 고쳐보려고 말썽을 부릴때마다 몽둥이를 아이들에게 주고 목사님을 1인당 열대씩 때리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한아이가 잘못 휘두른 몽둥이에 척추를 다쳐 소변기능을 느끼지 못하는 부상을 당했다고 하였다.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분의 삶 모두가 그런식이다보니 제자들이 죽기살기로 그의 스승을 따르고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말로써 사람을 감화 감동하는 설교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설교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엄청난 내용이라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할만할 정도이다. 내일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로 출국을 하는데, 본래는 손자와 동행하기로 했었는데, 입양해 키우는 아이중에 너무나 많은 성처를 받아 마음이 꼭 닫혀있는 손자또래의 아이가 있어 친손자대신 데려다 키우는 손자를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고 하였다.
박보영목사의 설교를 듣고나면 마치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 특히 바울사도의 설교를 듣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설교를 듣고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시대에 두명도 찾기힘든 하나님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사실 마가의 다락방이 찾아가기가 쉽지않은 장소이다. 애초에 진입로를 좁게 확보한 탓이다. 아마도 당시는 그 지역이 지금처럼 발전할줄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별도의 진입로를 확보하지 않은채 예전부터 동네에서 사용하던 협소한 진입로를 거쳐야 하다보니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두번 가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의 광고시간에 주차문제와 주민들이 화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광고가 빠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장소가 메어질만큼 신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살아있는 설교를 들을 수 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 세상의 모든 목사가 손양원 목사나 박보영목사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처럼 살고자하는 흉내라도 낼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