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으로 피식 거리며 앞에서 떠들고 있는 무술 선생을 슬쩍 훑어 보았다. 그리고는 열변을 토하며 무술 강습을 하는 선생을 지나 새하얀 벽아래 빽빽히 들어서 있는 책장의 책들, 창밖에서 부터 햇살이 눈 부시게 비추고 있음에도 무술 수업을 제대로 듣기위해 찾아온 몇 안돼는 학생들..... 이곳에서는 근 10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선생의 수업을 듣고 있었다. 아이들의 숫자가 얼마 돼지도 않을 뿐더러 그의 무술수업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나와는 다른 몇 안돼는 아이들은 그런 선생의 수업을 잘 듣고 있었다.
커다란 통나무를 잘라내어 기술좋은 목수를 불러 만들게 한 책상과 의자. 이 책상과 의자들은 벌써 10수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꿋꿋히 버티고 있었다. 나는 또다시 피식 거리고 손을 턱에 기대고 다시 선생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그는 강동의 자리잡고 있는 이곳 지천당(地天堂)에서도 손꼽히는 무술선생인 종가진 선생은 이곳에서 30년 동안을 무술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의 밑에서 무술을 배우던 사람들은 근 80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그의 명성도 녹이 슬기 시작했는지 지금은 손으로 꼽기에도 손가락이 남는 지경이었다.
*일단 이런식으로 앞으로 손을 내지르게 돼면 가슴부위와 복부가 빈틈이 생기게 돼죠. 물론 이런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다리를 이용해 회피하는 기술도 있다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처음부터 잘못된 *내지르기*라는 것의 단점을 고쳐버리는 것입니다.*
입에서 시작해, 손, 발을 모두 이용해서 열변을 토하던 그의 입이 말을 맺으며 웃었다. 그래도 여전히 납득할수 없다는표정을 짓고 있는 내 옆에 앉아있던 여자아이가 그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손을 뻗게 될시에 상체는 팔을 따라 앞으로 나가게 돼있다는 것인데, 선생님에 말씀대로 앞으로 주먹을 내지르기위해서 상체의 움직임을 차단시킨다는 것은......저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상체 몸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걸요.*
선생은 즐거운 듯, 웃으면서 곧이어 그녀의 대답에 답해 주었다. 아무래도 그의 수업에 열성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선생에게 기쁜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물론 저절로 앞으로 뻗어져 나오는 상체를 억압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 하지만 불가능 한 것은 아니란다. 최대한 가슴을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팔을 빠르게 내 뻗는 거지.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전혀 빈틈을 남기지 않고 팔을 내뻗을수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돼면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수도 있단다.*
*문제점?*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점이 있는듯 선생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아이가 의문을 담은 눈빛을 선생에게 보냈다.
*이건 내 추측이긴 하다만, 아마도 이런식으로 팔을 내뻗는 것은.....심장에 막대한 부담을 줄수 있다는 거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권법형식은 아직 개발돼지 않고 있지.*
*아.....*
이제야 그 여자아이는 좀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옆에서 고개를 숙인채 약간은 우습다는 듯이 킥킥대는 내 태도에 그 여자아이는 곧 입을 다물었지만......
문제는 사실 간단했다. 앞으로 내지르는 주먹은 그 손이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동시에 상체도 저절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내뻗는 손을 상식적인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내지를수 있다면 손을 내뻗을때 보완해야 했던 가슴부위와 배부위의 빈틈을 매꿀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가설이었다. 물론 그정도로 손을 빨리 내뻗을수 있다는 것은......과연 사람이라 할수 있을까......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 그럴싸 하게 설명해 대고 있는 선생이 약간은 풀이 죽은듯한 여자아이를 보고 그녀의 심정을 알아차렸는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모든학생들을 바라 보면서 설명을 이었다.
*자아,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넘어가기로 하죠. 자......페이지 48쪽.....*
선생이 책을 꺼내자 다른 아이들도 책을 꺼내어 책장을 넘겼다. 무술의 기본 강습 교본..... 그가 직점 편찬(?)해낸 이 교과서는 여러가지 기술들이 적혀 있었다.
권(拳),장(掌),검(劍),도(刀)......
총 4가지의 무술과 그 외에 여러 이야기 들을 써놓은 것이다. 각기 다른 기본기와, 다른 무기를 들고 배우는 무술을 써놓았지만......종선생은 항상 나직히 이런소리를 하곤 한다.
*어차피 무술의 마지막은 모두 같은 것이니......무엇을 배우든 상관 없단다.*
그런말에 속아넘어간 순진한 아이들은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검법을 선택하는 녀석들도 있기는 하지만.....보통은 하루종일 100근에서 120 근을 상회하는 검을 들고 휘두르기만 하게 돼기 마련이다.
*자아..... 오늘은 여기서 끝이다. 너무 헛소리를 많이 해댄것 같구나. 시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가다니.*
어? 벌써 끝난건가?
총 3 시간의 수업이 끝난후 언제나 북적거리는 얘기소리가 들렸다. 종선생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
처음 글을 써보는 데요.....(사실 올리는 글이 처음.....)
많이 연습도 해보고 써올리는 글치고는 졸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요^^
여기저기 이상한 말 부분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일단 제 자신이 무엇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써온 글이기 때문에......양해해주세여^^
우쿠쿠.....일단 하루라도 더 빨리 글을 완성시켜 보일 겁니당.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방안. 내가 책상서랍 속에서 꺼낸 초에 불을 붙이기전까지만 해도 내 방안은 어둡기 짝이 없었다. 방의 창문이 다른 건너편 기숙사와 맞대어 있어서 빛도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그 흔하디 흔한 촛불또한 4,5개 정도 밖에 없었다.
낮이었다면 단순히 시력만 의지 한다면야.....얼마든지 움직일수 있을 정도 였지만.....워낙 밤눈이 어둡고.....거기다가 눈까지 나쁜 내가 촛불에 의지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화장실도 갈수 없을 정도 였기에.
내 책상의 한귀퉁이에서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나마 내가 한치 앞 정도는 볼수 있는 것은 이 촛불 덕분일 것이다. 나는 눈앞이 보이는 대로 내 책상서랍에 있는 촛불 몇개를 더 끄집어 내어 불을 붙였다.
어느정도.....희미할 정도로 방안이 환해 지자, 방문이 어느쪽에 있는 것인지 알수 있을 정도 였다.
*좋아.....*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손을 탁탁털고 일어나 방을 나왔다. 복도로 나오니 제법 시원하고.....거기다 하늘에서는 희미한 달빛이 비춰주고 있어서 적어도 방 안보다는 훨씬 편했다.
짧은 반바지차림과 방안이 너무 어두워서 정리할 겨를도 없었던 긴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온것이......무슨 처녀귀신 같았다. 나는 머릿결을 살짝 들어올려 보았다. 어느새 머리칼은 내 무릎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고, 이제는 묶고 다니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니..... 무릎까지 내려온 머리칼을 위로 틀어올려 보기도 하고 땋아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도 어린애 같은 느낌은 지울수 없었다.
결국 할수 없이 평소 처럼 풀어헤친 머리를 한움큼 잡아서 그대로 목 언저리에서 묶어버렸다.
*휴우.....*
나는 한숨을 쉬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내가 이 지천당에 처음으로 들어올때만 해도 의 주위에는 여기저기서 모인 명문의 부잣집 규수들이 즐비했었지만, 어느새 남은 사람은 8명 정도의.....그것도 모두 평민신분을 가진 아이들 이었다.
*참 지독한 수업이었지.....*
처음 2달 동안에 수업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섬뜩하리 만치 무서운 종선생의 모습. 그 모습을 생각하니 금새 미간이 찌푸려 들었다.
*........*
참......지독한 수업.....
아마도 어느날 실전 대련날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지? 말해봐라, 홍아. 설마 움직이는 순간의 거리차이를 계산하고 있었던건 아니었겠지.]
종선생이 화가난 목소리로 날 꾸짖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너무 약해서 그랬다는 말도 못 한채, 속으로는 많이 화도 났었고 동시에 죄책감 마저 들었던 나는 종선생의 그때 얼굴을 잊을수가 없었다.
[틀렸다.! 교과서를 제대로 암기해 오라고 하지 않았나? 단홍(丹紅). 앞으로 확실히 해오도록.! 그럼 다음.......]
꾸짖는 목소리.....화가 난 듯한 목소리......그렇지만 그 목소리에는 언제나 무언가 감정이 실려 있었다. 뭐랄까......마치.....
[이제 8명 밖에 안남았구나.......허어....그 많던 학생들이......]
실망한 듯한 말투......그렇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것 같기도 했다. 여태껏 가르쳐 온......30년이라는 무술선생의 연륜이 가지고 있는 것은 다른 아무것도 아닌 *여유* 라고나 해야 할까.....
내 머릿 속에서는 또 다른 종선생의 기억이 지나갔다. 그리고는.....
[비단 너희들만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아서 강한것이 아니다. 바깥세상에는 너희보다 더욱 강한 사람도, 또 다르게 약한 사람도 존재한다. 그러나 강한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그에게는 반드시 단 한가지......하나의 약점이 있을터. 그 약점을 서로 보완해 나가는 것을 친구라고도 부른다지.....]
그리고 이어진 종선생의 말은.
[친구는.....더없이 소중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구나. 홍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언제나 슬퍼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던 것은 이때가 마지막 이었던 듯 하다. 그렇듯 무섭던 종선생도.....이제는 학생들을 아낄줄 아는 사람이 돼어가는 것인지 여느 다른 선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상하게 대해주곤 한다.
*더없이 소중하다......라.....*
나는 머릿속에서 계속 그의 말을 뇌까렸다. 친구.....그가 말하던 친구라는 것은.....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나는 앉은채로 두팔을 들어보았다.
3년.....
내가 종선생에게 신풍권(迅風拳)을 배우기 시작한 뒤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생각해 보면......단 한번도 종 선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적이 없구나.....*
그렇게 생각 하고 있을때 갑자기 대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뒤에서 주먹이 휘둘러 졌다. 잽싸게 고개를 숙이는 내 뒤로 권격의 힘과 함께 거칠면서도 강한 풍압이 지나쳐 갔다. 동시에 날아온 팔의 팔목을 붙잡고 손목을 꺽어 반대편으로 메칠준비를 하고 있었던 나는 주먹을 날린 장본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종선생님.....*
종가진 선생은 그저 내가 잡고 있는 팔을 슬그머니 빼 내더니 내 옆으로 와서 앉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분 정도 고요함이 흐르고 나서야 종선생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뭘 생각하고 있었지? 단홍. 이 늦은 밤중에.*
나는 속으로 조그마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크게 혼날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달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두팔로 무릎을 감싸안듯 모으고는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형언할수 없는 냉기 같은 것이 내 몸을 감쌌다.
*추운가 보구나.....몸을 떨고 있는걸 보니.*
정확히 알아채는 선생. 여전히 멍하니 달만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자신이 입고 있는 푸른색 외투를 벗어 나에게 입혀 주었다.
*아무리 초가을 이라고 해도, 밤바람은 안좋으니 될수 있으면 빨리 들어 가거라. 알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종선생은 그대로 자신의 기숙사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역시 나에게 외투를 입혀 주고는 자신도 추운지 몸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훗.....*
외마디 웃음이 나왔다. 대기를 가르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뒤돌아 방으로 돌아가는 나를 향해 들려온 뒤틀린 듯한 음성이 내 신경을 자극했다.
P.S
1.쿠우.....(錦上添花)Plologue편과 1편이 끝났습니당. 어쨋든 쓰고 보자는 식으로 썼네염^^ 제가 동경하는 작가분이 많이 쓰시는 말이에용^^ 아직 한번도 실제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요.
읽으신 후에 평가를 이곳. 즉!!
채림 . 하이홈 . 컴....~~!!! 이 아닌.
tama85@hanmail.net으로 보내 주시면 무지 감사 하겠습니당^^
2. 냥.....위에 감상만 쓰라고 진짜 감상만 달랑 쓰심 안돼염^^ 으음~ 구러니깡. 잼있는 속담이나 이야기나 삼행시나 농담이나 .....헥헥....어쨋든 아직 이야기에 시작 부분이니까 별루 재미 없으셔두 꼭 보내주세염.
3.캬하~ 처음 글을 XXXX사, 모 사이트에 올렸을때 어떤분이 그러더군염^^
[이거 무협지에여, 판타지 에여? 엥? 판타지 란에 올렸는데 무협지 같아요.]
라아고 하시더군염.
도대체 그건 왜묻는건지...차암~~ (사실 저도 판타지 인지 무협인지 구별을 잘....]
우웅~ 어쨋든 이건 판타지! 죽어도 판타지 에염^^ 쿠쿠....반발하면 배신 입니다....T.T;;
4.18세 미만 관람 불가.....판정받은 글 아니니까 편안하게 보세염^^ 그럼 즐넷^^
=나이 관계 없이 보는 글.....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