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소니(이성순)와 김두한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역대 최고의 싸움꾼으로 꼽을 경우에 반드시 포함되는 싸움꾼들이다.
이 두사람 중에서 유독 싸움기술에 있어서 신출귀몰한 실력과 테크닉을 발휘하면서 건달들 세계에서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닉네임을 부여받았던 사람은 바로 시라소니 이성순이다.
동대문 이정재 주먹조직에서 활동했던 유지광은 그의 저서 ‘대명’에서 시라소니를 동양 최고의 싸움꾼이라고 정의를 내렸을 정도이며, 시라소니 이성순은 생전에 일대일 맞대결에서 한번도 져 본 적이 없다고 자신의 싸움 경력을 술회한 바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 태생인 시라소니(본명 이성순)는 신출귀몰한 싸움기술을 갖고 있는데, 발차기, 무릎찍기, 강한 주먹, 그리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박치기는 조선뿐만 아니라, 만주, 일본, 중국의 기라성같은 거물급 주먹들을 수도 없이 쓰러뜨렸으며, 일대일 맞대결 뿐만 아니라, 혼자서 십 여명의 주먹들을 상대해서 쓰러뜨리는 뛰어난 싸움 기술을 발휘했던 진정한 싸움의 천재다.
스피드에 있어서도 무척 재빠르다고 하며 목격자들은 시라소니가 상대방을 눈 깜짝할 순간에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는데, 시라소니의 동작이 너무나도 빨라서 어떻게 공격했는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하며, 단지 시라소니가 한번 스치고 지났을 뿐인데, 거구의 상대방은 대자로 뻗어버렸다고 한다.
이처럼 시라소니는 강한 주먹과 빠른 스피드를 천성적으로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다가 그의 특급 무기인 ‘공중걸이 박치기’가 피니쉬공격으로 터지면, 왠만한 주먹들은 그것으로 아작난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한국 최고의 싸움꾼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시라소니는 싸움을 벌일 때 상대방이 몇 명인지, 누구인지를 전혀 따지지않고, 다수의 상대방들을 혼자서만 상대해서 쓰러뜨리는 탁월한 싸움기술과 싸움 실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시라소니가 만주 천진의 카네미야 일당과 싸울 때에 그의 탁월한 싸움 실력이 크게 빛을 발휘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시라소니는 홀홀단신으로 만주 천진에 있는 카네미야의 아지트로 쳐들어갔으며, 그곳에 포진하고 있는 카네미야 부하들 40명을 시라소니 혼자서 상대했다고 하는 전설과도 같은 싸움기록이 존재하고 있다.
이 카네미야 일당 40명을 상대로 시라소니 혼자서 싸운 기록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없는, 그야말로 결코 깨지지않을 한국 최고의 싸움 신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대 40명의 대결! 정말 생각만 해도 소름이 오싹 끼칠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1대 10도 힘든 상황인데 한사람이 얼마나 배짱이 두둑하길래 혼자서 무려 40명을 상대로 해서 무한 대결을 펼쳐서, 모두 다 제압하고 두목인 카네미야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하니, 시라소니의 싸움 실력도 위대하지만, 그의 두둑한 배짱 또한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시라소니 이후의 최고의 싸움꾼이라고 소문난 조창조씨는 혼자서 5명까지는 쓰러뜨릴 수 있지만, 상대방이 그 이상 되면,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기자에게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수 많은 강자들을 물리치고 싸움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조창조씨의 말이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라소니에게 만큼은 이러한 상식과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시라소니는 보통 사람들의 인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어서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싸움신화를 창조해냈던 것이다. 시라소니의 싸움기술과 실력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한계치를 완전 뛰어넘는 것이어서, 1대 40의 싸움에서의 승리를 성사시켰던 것이다.
한국에서 오직 시라소니만이 가능했던 싸움신화를 시라소니는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이며, 주먹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은 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도 없었으며, 이러한 신출귀몰한 싸움경력들이 쌓이고 쌓여 그를 한국 최고의 싸움꾼으로 만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