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1분기 미수금 3조원 늘어 11조원… 부동산 매각-성과급 반납 15조 자구안 마련
전직원 임금동결 방안 등 오늘 발표
연료 매입 단가, 판매 단가보다 높아
이자비용 2323억 늘어 영업익 35%↓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1∼3월) 미수금이 1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12일 당초 자구계획 규모인 14조 원에서 1조4000억 원을 추가한 1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1일 가스공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해당 분기 매출은 17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다. 영업이익은 5883억7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93억8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건 미수금 증가로 단기 차입금이 늘었고, 이에 따라 가스공사가 내야 하는 이자 비용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3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발전연료 매입 단가가 판매 단가보다 높아 입는 손실금)은 1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8조6000억 원보다 3조 원이나 늘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입 대금보다 판매 대금이 낮은 데 따른 손실금을 아직 회수되지 않은 미수금으로 분류하는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한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늘어난 이유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늘어난 만큼 가스요금을 올리지 못해서다. 가스공사는 올해 초 국회에 미수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39원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서울 주택용 가스요금은 MJ당 19.69원으로 39원 인상되면 현재 대비 약 3배 오르는 셈이다.
미수금은 늘었지만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내려가며 가스공사의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0%에서 490%로 10%포인트 줄었다.
가스공사는 12일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1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다. 자구안에는 보유 부동산 매각, 고위급 직원 성과급 반납과 임금 동결 등이 담긴다. 특히 한전과 마찬가지로 전 직원 임금 동결 방안도 이번 자구안에 포함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민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당초 자구 계획 규모보다 1조4000억 원 추가했다”며 “전직원 임금 동결 역시 자구 계획에 담았다”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