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제임스 짐 코벳 (Edward James Jim Corbett. 1887.07.25 ~ 1955.04.19)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의 명사수이자, 사냥왕. 영국군 보병장교, 사냥꾼, 작가, 자연환경 보호 운동가 등등 거쳐간 직업도 참 많다.
얼굴이나 이름을 보면 영국인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군생활은 영국에서 하고 죽을땐 아프리카 케냐에서 죽었다. 그냥 그 시대의 시대환경이 만들어낸 특이한 이력이라고만 보면 된다.
이 사람이 전설로 추앙받는 이유는 단순한 사냥꾼이 아니라 그 당시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하던 사람을 해치던 식인 동물들을 다 쏴죽였기 때문이다.
유년시절은 특이 사항이 없다. 인도 히말라야에서 16명의 아이 중 8번째 아이로 태어난 짐 코벳은 부모가 우체국장이라 평화롭고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당시 아룬델이라는 별장에서 살았는데 주위 환경이 숲과 야생동물이라 어릴때부터 관련 지식을 쌓았으며 이때부터 재능을 보이기 시작한다. 9살에 엽총으로 표범을 쏴죽였다 한다.
청년 시절 짐 코벳이 이름을 알리게 된건 바로 이 새끼 참파왓 호랑이 때문이다.
참파왓(Champawat) 호랑이 또는 쿠마온 호랑이라고 한다. 이름이 참파왓인 이유는 참파왓 지역에서 처음으로 활동해서 그렇다. 이 호랑이가 대단한 이유는 네팔에서 200명 이상을 잡아 먹었다.
주 희생자는 여자랑 어린아이. 네팔 군대에게 쫒기자 지스스로 인도로 도망와서 인도에서 234명(추정)을 잡아 먹었다. 인도 정부는 호랑이 박멸대도 조직하고 그 악명높은 구르카 용병도 고용하지만 오히려 이 호랑이한테 농락당했다고 한다.
참파왓 호랑이를 잡기위해 모인 호랑이 원정대.
이 많은 사람이 모이고도 못 잡았다.
때마침 영국군 보병 장교가 된 짐 코벳이 왔다.
그리고 잡았다. (참고로 위 사진의 호랑이는 다른 호랑이인 파월가의 독신호랑이)
홀로 추적해서 혼자 죽였다. 어마어마한 인간이다. 참고로 지방 영주들이 너무나 고마워해서 상금을 줬지만 오히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주는 것이 옳은거라고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그 돈은 유족들한테 줬다고 한다.
이후 짐 코벳은 하라는 영국 보병 장교는 안하고 군인 신분으로 식인 동물들만 싸잡고 다닌다.
8년 동안 150명을 죽인 탈라데스의 식인 호랑이를 잡았다.
* 참고로 사진의 저 소년은 자기 할아버지가 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다. 복수 인증샷인 셈이다.
어린이만 3명을 연속으로 잡아먹었다는 추카의 식인 호랑이...잡았다.
히말라야 파냐르에서 8년간 활동하며 사람을 400명 씹어먹었다는 판나르 표범... 잡았다.
그는 책에서 회고하길 머리가 호랑이보다 좋고 조심성이 뛰어나 잡기 힘들었다고 한다.
성지로 순례오는 성지 순례자들 125명의 노약자만 씹어먹었다는 루드라프라야그 표범... 잡았다.
그리초 최후의 숙적 파월가의 식인 호랑이
길이 3.3m, 몸무게 226Kg의 초대형 벵갈 호랑이이다.
참파왓 호랑이가 영리하고 노회한 포식자였다면 이 호랑이는 그냥 몸체가 괴물이였다. 도망가지도 않고 그냥 당당하게 인간 씹어먹고 내뺐다고 한다. 200명 이상을 잡아 먹었다.
짐 코벳은 처음 봤을때 이 호랑이의 크고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했다고 한다. 워낙 괴물같은 덩치였기 때문이다. 짐 코벳한테 머리통을 총으로 맞았는데도 도망갔다. 이후 7년간 짐 코벳이 다른 잡범 수준들을 처리하며 이 호랑이만 추적했고 그 7년동안 3번의 데스매치를 치뤘다.
1:1로 동물이랑 다이뜬 짐코벳도 괴물이지만 살아남은 이놈도 괴물이다. 이후 결국 사살하고 만다.
이 외에도 네임드 이외의 식인 호랑이들를 사냥한 횟수만 포함하면 11마리 이상의 식인 호랑이를 사살했고 그외의 식인 동물들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하게 킬 카운트가 올라간다.
짐 코벳이 사살한 식인 동물들이 잡아먹은 사람수만 따지면 2,000명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몬스터 헌터. 이 실적때문에 인도 등지에선 아직도 성인취급 받는다고 한다.
짐 코벳은 이후 인도에 존재하는 식인 동물들을 잡아 족친 공을 인정받아 대령까지 진급한다.
이후 말년에 은퇴한 후 그는 야생동물 보호와 자연보호에 앞장선다. 동물 보호를 위해 인도 최초의 국립 공원도 만든다.
바로 참파왓 호랑이가 날뛰었던 인도 쿠마온 지방에 국립공원을 세우고 이 공원은 이후에 짐 코벳 공원(Jim corbett park)으로 불리게 된다.
이것 또한 진짜 대단한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당시에 자연 보호나 환경 보전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식인 맹수들을 사냥하면서 이러한 괴물들이 나타나는 이유를 알고 환경 오염의 결과(서식지 파괴로 인한 먹이 부족, 사람들 거주지가 늘어나면서 가축을 더 노리게되고 이 과정에서 사람을 우연히 먹곤 맛들린다든지)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엔 케냐로 가 여생을 편안히 보내다 1955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은퇴한 후에는 자신의 사냥기를 책으로 써냈는데 이 사냥기는 이후 사냥꾼들의 바이블로 불릴만큼 신성시 되었다. 세계 10대 식인 동물들 중 3분의 1을 죽인 사냥꾼의 기록인데 당연하다.
저서로는 (사원호랑이와 쿠마온의 식인 동물들), (식인 동물들), (루드라프라야그의 식인 표범), (나의 인도)등이 있다.
본인의 특이한 성장 환경이나 국적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사람을 해치던 식인 동물들을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사냥에 나선 그의 인생은 칭송받아 마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