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웹을 돌아다니다보면 잘못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요.
"(무엇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엇을) 하길 바래."
"나의 바램은 (무엇입니다.)"
등등으로 잘못 사용하시는것을 자주 봅니다.
여기서 '바램'의 경우엔 '바래다'의 어간인 '바래-'에 명사형 전성어미인 'ㅁ'이 붙어서 만들어진 명사로 '사진등이 오래되어 색이 변했다.'(예. "빛바랜 그 사진을 왜 그렇게 소중히 아끼시는지요?")는 뜻이나 '돌아가는 사람을 배웅하다.'(예. "내가 바래다줄까?") 정도로 사용되구요.
'소망하다' 또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다'등의 의미로 사용하시려면 '바래'나 '바램'이 아닌 '바라'나 '바람'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해 위의 표현들은
"(무엇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을) 하길 바라."
"나의 바람은 (무엇입니다.)"
등등으로 쓰는게 옳은 표현인 것이죠.
어색하시다구요? 지금까지 주욱~ 틀리게 사용되어온 표현이라서 그렇습니다. 뭐 이부분에선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만...(특히 노래 가사등에서 '바라'나 '바람'이라고 써야할 것을 '바래'나 '바램'이라고 썼기에... 지금 생각나는 노래로는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였던 임형주의 '행복하길 바래'나 한때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던 가수 스티븐 승준 유의 '찾길 바래' 등등...)
아무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X) 바람(O)입니다.
이상 아름다운 우리 글 바르게 알고 사용하기 운동본부 협의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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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가 1.
오늘 게시판을 보니 절 모방한(?) 분들이 몇분 보이시는데 -┏ 저와 헷갈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 첨가 2.
다음엔 또 언제 올리게 될지는 기약 없습니다. 저 역시 한글실력이 썩 좋은편은 아니라서... 역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게 (한)국어라는게 실감납니다...;;(뭐 언제부턴가 웹에서 떠도는 외계어가 더 어려운것 같기는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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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추가합니다.
언젠가 보니 '하다'의 활용형이 '해', '했다"이고 '사랑하다'가 '사랑해'가 된걸 보면 '바라다'도 '바래', '바랬다'. '바래다'가 되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분이 계시더군요.
하다의 경우는 조금 특별합니다. 이른바 '불규칙 활용'을 하죠.('활용'이란 '어간 뒤에 어미가 결합하여 형태가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하다'의 어간인 '하-'에 '-고', '-니', '-여'등이 결합해서 '하고', '하니', '하여'등이 되는걸 말하죠. 활용에는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이 있는데 거기까지 파고들면 설명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뭐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지도요...) 불규칙 활용 중에서도 '여 불규칙 활용'을 하는 녀석이죠.
'여 불규칙 활용'이란 원래 '먹다'의 어간 '먹-'에 '-어'가 붙어서 '먹어'가 되고 '잡다'의 어간 '잡-'에 '-아'가 붙어서 '잡아'가 되는 것처럼 어간 뒤에 '-아'나 '-어'가 와야 하는데 '-여'가 오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하다'는 어간인 '하-'에 '-아'가 붙어서 '하아'가 되는것도 아니고 '-어'가 붙어서 '하어'가 되는것도 아닌 '-여'가 붙어서 '하여'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하여'가 줄어서 '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라다'도 '여 불규칙 활용'을 해서 '바래다'가 되어야 하는게 맞을까요?
아닙니다. '여 불규칙 활용'을 하는건 이 '하다'뿐입니다.(동사 '하다'와 접미사로 '-하다'가 붙은 모든 동사나 형용사가 '여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세수하다', '공부하다', '일하다'등등이 모두 말이죠.
그리고 '바라다'는 '규칙 활용'을 합니다. 즉 '바라다'의 어간인 '바라-'에 '-아'가 붙어서 '바라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라-'의 '-아-'와 뒤의 '-아'가 연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하나가 줄어서 '바라'가 되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단어로는 '가다'가 있습니다. '가다'의 어간인 '가-'에 '-아'가 붙어서 '가아'가 되지만 위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가'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을 내려보면
'하다'는 '여 불규칙 활용'을 하기 때문에 '하여'가 되고(준말은 '해') 과거형은 '하였다'입니다.(준말은 '했다') 반면 '바라다'는 '규칙 활용'을 하기 때문에 '바라아'가 되고 '-아-'가 중복되기 때문에 하나가 탈락해서 '바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바라다'의 활용형은 '바래'나 '바랬다'가 아닌 '바라'나 '바랐다'가 맞습니다.
첫댓글 유사품 주의? 푸흡
현대시대엔 벤치 마케팅 시대...
벤치마킹을 말씀하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