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이전을 포함한 학생정원 조정계획을 둘러싸고 대학 측이 반대활동을 펼친 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이에 반발하는 교수들이 반대성명을 내는 등 강릉원주대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지난 26일자로 경영대학 김근중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김 교수는 강릉원주대 교수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학교구조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펼치며 활동해 왔다. 김 교수는 “학교구조조정안에 지속적인 반대활동을 한 것이 직위해제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강릉캠퍼스를 사랑하는 강릉원주대 일부 교수들도 27일 `전방욱 총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사구조개혁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전 총장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캠퍼스 간 특정학과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교수, 직원, 학생, 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독단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영동지역의 산업경제를 뒷받침해야 하는 강릉캠퍼스의 공과대학을 원주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강릉캠퍼스에는 공간이 많음에도 공간이 부족한 원주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총장취임 직후 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공과대학의 원주캠퍼스로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오는 7월 시한으로 강릉원주대에 `내년도 학생정원 조정계획안 보완 요청' 공문을 발송해 놓고 있다.
이러한 내부반발에 강릉원주대 관계자는 “학교구조조정은 교육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학교구조조정을)하지 않을 경우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가 국립대, 사립대 모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강릉원주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교구조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 학교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