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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게시글
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시선 김병연(김삿갓) 선생께 시 한수 갈켜주다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200 15.07.19 11:4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곡동천(김삿갓계곡)변 난고 김병연(김삿갓) 문학관
 
난고 김병연(김삿갓) 문학관 주차장옆에 있는 정방(淨房) - 화장실
 
이곳은 화장실 입구에 '정방'이라는 글을 붙여 놓았으며 화장실 벽은 모두 통나무로 되어 있다  
 
곡동천(김삿갓계곡)변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지게
 
김삿갓계곡옆에 있는 노루목 상회 식당
 
곡동천 다리 건너편으로 시선 난고 김병연(김삿갓) 묘역이 자리잡고 있다
 
난고 김병연(김삿갓) 묘역앞에 세워져 있는 장승들
 
난고 김병연(김삿갓) 묘역앞에 세워져 있는 삿갓과 죽장 
 
김삿갓의 삿갓은 굉장히 컸었다고 하는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때는 우산 역할도 대신 했었다고 한다
그 것은 할아버지 조부를 팔아 벼슬이라도 한 자리 하려고 했었던 죄스러움에서 하늘을 맘껏 바라볼
수가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출신 성분과 신분을 철저하게 감추기에는
그것 만큼 편안한 물건은 없었을 것이며 또 비 바람을 막아 주기에도 안성맞춤 이었을 것이다
 
삿갓선생 고가지 입구에 세워진 제방  
 
곡동천변에 안장된 난고 김병연 지묘 (蘭皐 金炳淵之墓)
 
삿갓의 집은 원래 영월 노루목에 있나니
사람의 발자취 없고 길도 보이지 않네
 
구름길에 겨울산은 깊어 손님이 없고
돌은 무덕무덕 산은 첩첩한데
이곳에 삿갓이 홀로 누워 있어 詩神 이라 일컫나니
 
사람이 다녔던 발자욱도 여기와서 끊기고
낯선 폐가에는 까마귀만 까악 ~ 까악 ~ 울어 대는데
 
노루목 양지바른곳에 누워있는 무덤하나
三界 (色界,慾界,無色界) 에 일이 없어 잠만 자나니...
 
하늘을 지붕삼고 산을 병풍삼아
가다 가다 땅이 안 보이면 하늘을 한번 바라보면 되지
 
가다 가다 등짐이 무거우면
고개들어 사방산천의 변화하는 세상풍경 바라보면 되지
 
먹이의 달고 씀은 입에 달리고
세상의 고와 낙도 맘에 달렸소
 
보시오 !
해가지면 달이 뜬다오
 
편안이 괴로움의 씨도 되고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씨도 된다오
 
한벌 누더기 옷에 竹杖에 삿갓 쓰고
마대산 어둔 마을을 떠났던 김삿갓
 
하지만 그 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고향을 떠날수 없기에
영원히 고향을 등져 버렸던 김삿갓
 
이제는 이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돌아와
흰구름 오가는 노루목에 홀로 깃들었네
 
백오십년 세월동안 어둔 마을에 갇혀있던
솔바람이 이제서야 터져 외치나니
 
나는 이 나라의 남한강물이고, 옥동천이고, 동강이고, 청령포이고
노루목이고, 마대산이고 솔 바람인걸...
 
나는 고향인 어둔 마을에 다시 찾아와
이렇게 마대산자락을 방랑 하고 있을 뿐 ! 
 
- 곡동천변 노루목 김삿갓 묘 앞에서 -
 
곡동천변에 안장된 시선 난고 김병연지묘(詩仙 蘭皐 金炳淵之墓)
 
지금 마대산자락 어둔마을엔 초겨울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네다
이제 이곳도 하얗게 눈 덮인 겨울이 올 날도 머지않는것 같으외다
이렇게 을씨년스런 날에는 삿갓선생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지기도 합네다 그려 !
 
삿갓선생 !
선생은 참 가마이 보이 이 세상에 참 보기드문 천재입네다
입만 열었다카머 어찌 그리 기가막힌 시 구절이 줄줄이 사탕처럼
줄줄줄 ~ 봇물 터지듯 힘도 안들이고 쏟아져 나오니껴 ?
 
내두 근 십오년간은 이장, 저장, 요장, 그장...장이란 장바닥은 모조리
주름잡고 다닌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하나외다
 
자 !  이렇게 당대의 인물님들끼리 만나기도 쉽지 않은뱁 !
오늘은 우리 당대의 인물님들끼리 만난 기념으로 건배이 ~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기념으로 건배이 ~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와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면서 건배이 ~
주거니 받거니 주절주절  건배이 ~
앉으나 서나 오나가나 건배이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오매불망으로 건배이 ~
 
오 ! 건배이 ~ 건배이 ~ 건배이 !
 
삿갓 선생 !
내 오늘 술 몇병 거나하게 마시고 오늘은 아무래도 여기서 하루를 노숙해야겠소
내도 오늘은 이장, 저장, 그장, 요장을 환장하게 싸돌아 다니며,
어찌 어찌하다 보니 이 곳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소
 
오늘도 충주시장에서부터 단양을 거쳐 영춘으로 해서
베틀재를 넘어 동대리, 의풍리, 곡동천을 따라 여기까지 왔시다
 
거리로 치자면 한 200Km, 옛날식으로 말하자면 오백리 거리요
오백리길 장바닥을 환장하게 떠돌아 다니다, 삿갓 선생하고 올만에 회포나 풀어 보려고
이렇게 찾아 왔소. 나야 뭐 그래도 이불차를 타고 오니까 다리품은 팔지 않았지만,
삿갓 선생은 백 오십여년전, 걸망매고 다리품을 파느라 을매나 고생이 많았소
 
다니다 보면 여비가 떨어질때도 많았을 텐데, 술 생각이 날땐 어떻게 하셨소 ?
바지 저고리같은 것도 손수 빨아 입어야 하는데, 매서운 삭풍이 휘몰아 치는
엄동설한의 길고 긴 겨울날이 시작되면, 또 그 겨울을 어떻게 나셧소 ?
 
이몸도 허구한날 매일같이 술 퍼마시고
왕대포집 엉덩이 펑퍼짐한 주모와 갠세라 ~ 세라 ~ 한 댓가로  
염라제국 대왕의 호출 명령을 받아 출두하였소
 
염라왈 !
이따위로 살다 주글래 ?
화들짝 놀라 앞으로는 개과천선 하겠다는 각서와 함께 다시 마귀할멈의
다 떨어진 빗자루에 실려 이 우주안의 작은별 지구, 그중의 대한민국,
그 가운데 충청남도 천안시의 시장바닥에 내동뎅이 쳐진 몸이요

그 통한의 세월에 못이겨 허구한날 이빨이나 빠드득~ 갈면서
뒹궁고, 돌고, 소리치고, 박살내고, 작살내고, 자빠지고, 거꾸러지고, 몸서리치고 하면서,
수 년의 세월을 보내니, 온 세상을 평정은 하였으나,
기진맥진 기력이 몽땅 쇠진되어 천안의 시장바닥에 철푸덕 거꾸러 지고 말았소이다
 
자 ! 한 잔 합시다 !
 
그러고는 묘지앞에서 한 잔 비우고 있는데 어디선가 껄껄 ~ 웃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시 한 수 읊조리는 소리도 들리는것 같았다
 
누더기옷에 벙거지 뒤집어 쓰니 걸렁뱅이냐 ? 김춘삼이냐 ?
잡을길없는 해가 지고 막을 길없는 달이 뜨면
지상의 불청객은 울고만 싶고나 ...
오늘은 바로 네놈이 술잔치를 벌이는 날이렸다 !
 
내 고향을 떠났다가 이 곳 노루목으로 돌아온지 어언 몇 해 만이던가 !
내 아주 머~언길 오느라 기진맥진 탈진하기 일보 직전일세  
내가 탈진 한다면 그대 비단장수도 끝장이 날 터이니
앞으로 꽁 술이라도 생긴다면, 혼자 독식하지 말고 피차 함께 살아 즐김이 어떠한가 ?
 
아 ~ 삿갓선생 ! 내 어찌 그 좋은 술이 생기면 혼자 독식 하겠소 !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올때마다 텁텁한 탁배기 한 통이라도 가지고 오겠소 !
 
그리고는 삿갓 선생께 작별 인사를 했다
 
아아 ~ 삿갓 선생 !  이러지 마시오 !
굳이 일어나 배웅 하지 않아도 좋소 !

아니 정말
번거러이 일어 나셔서
그렇게 배웅하지 않으셔도 좋시다

내 구름 처럼 찾아 왔다 바람처럼 휑~ 하니 가오니,
삿갓 선생 !
다음에 만날때 까지 부디 기체 일양 만강하시옵고, 아울러 옥체 또한 편히 보존 하소서 !
철푸덕 ~
느업 쭈우우우우욱 ~
 
그리고는 이 묘지 바로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유기농 농사를 한다는 집으로 올라가 봤다
그곳은 유기농 농사를 하면서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민가였다
 
김삿갓 묘역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유기농을 하는 민가들
 
김삿갓 묘역에서 삿갓선생과 주거니 받거니 중얼중얼 거리다 이곳에 올라와 보니 마침 어느 할매와
젊은 며느리가 자신들이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는중이었다
 
그 집은 유기농과 민박을 겸하고 있는집이였는데 여기 아무거나 식사 되는거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지금은 관광철이 지나서 되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유기농법으로 지은 배추가 어떻게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웠던지 그냥 밥 한 공기에 지금
담고 있는 김장김치나 좀 달라고 했더니 그 할매는 담고 있는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직접 만들은 쌈장을 주는것이었다
 
일단 배추김치를 한 첨 집어 먹어 봤는데 지금까지 시내의 식당에서 맛보던 그런 김치맛이 아니었다
거기다 쌈장까지 자연발효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맛은 둘이 먹다 한 사람 행방불명돼도 모를 정도
로 기가 막히는 맛이었다
 
허겁지겁 다 먹고 나서 음식값을 지불 하려고 하는데 할매가 극구 사양하신다
김장 하는집에서 돼지고기하고 김장김치 좀 주었는데 무신 돈이냐고 강력하게 손사래를 치신다
 
아무래도 음식값을 절대로 받지 않을 기세 같아서 다 먹은 빈 그릇옆에 음식값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그곳을 내려왔다
 
그집은 민박도 하고 있었는데 민박비는 2만원이었다
그 날은 그 인심 좋은 푸짐한 할매네 집에서 하룻밤 보내고 싶었지만,

또 오라는곳은 없어도 갈곳 많은 구름같은 나그네인지라 서둘러 작별 인사를 하고 단양으로 향했다  

 
할매네 민박집 건너편에 있는 농산물 건조장
 
할매네 민박집 건너편에 있는 유기농가
 
김삿갓 묘역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유기농가
 

김삿갓 묘역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유기농가 

 

 김삿갓 묘역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유기농가

 

유기농가 ?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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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7.19 11:43

    첫댓글 7년전 가을무렵 영월 마대산 김갓갓 생가 어둔마을과 김삿갓 묘지에 갔을때 삿갓 선생과 대작 하면서 주절주절 주절이 했던거...이제 여기 올려 봅네요 ^ ^

  • 15.07.20 09:57

    삿갓선생 젙에만 가도 시선이 되는갑그마 이~! ^^

  • 작성자 15.07.29 11:33

    지금은 저곳에 가면 그런 감흥이 싸악 다 사라져 버리고 말죠
    어디서 소문듣고 몰려 드는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산복 차람의 사람들이 항상 사시사철 북적 거리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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