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서울시청에서 지하도로에 관한 흥미로운 자료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적어봅니다.
청담대교(1999년 개통)개통 전인 1995년쯤에 검토되던 자동차전용도로가 있었다고 합니다. (가칭)청담대교북단연결도로로써는 상기 지도에서처럼 청담대교북단 ~ 내부순환로 / 동부간선로 간을 직통으로 연결해주는 노란색 점선 구간입니다. 분당신도시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도심까지 바로 들어올 수 있게 해 주려는 데 목적이 있었겠지요.
특징적인 것은 이 도로가 '지하도로'로 계획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일반적인 자동차전용도로와 마찬가지로 고가도로를 검토했는데, 지역주민의 소음에 대한 민원과 함께... 현실적인 이유로써 고가역사인 2호선 성수역이 장애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고가로 통과하려면 성수역보다 더 높은 고가를 올려 입체교차해야 하는데 미관상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여러 어려움이 제기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4-6차선의 지하도로가 유력한 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거주지역을 통과하는 데 대한 지역 주민의 계속된 반대 - 지하도로로 건설된다 하더라도 시종점 부분에서는 고가로 올라가는 램프가 들어감 -, 건설비용의 문제 등으로 이 계획이 실제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그 결과 동부간선로/내부순환로의 통행량과 강변북로의 통행량이 청담대교 ~ 중랑천합수부 구간에서 중복되어 이 구간에서 병목현상에 의한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문제점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청담대교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강변북로의 청담대교-성수대교 구간 10차로 확장공사가 착공되었고, 이 확장공사는 현재 완료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도로가 실제로 지어졌더라면 구간이 짧고 한정적이긴 하지만 입체교차로나 터널이 아닌 진짜 '지하도로'로서는 서울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사실 강변북로를 확장하는 것보다 거리상으로도 더 짧고 차량들이 차선을 바꾸고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 합니다. 거리상으로도 더 짧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