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ad’-시간의 강에 흐르는 운명의 실
김백겸
포엠포엠 100호 기념호에는 시인들의 대표시 특집
늙은 학인은 발행인이자 편집주간인 한창옥 시인이 “대표시 한편 보내주세요” 요청에 신춘 당선시-‘기상예보’와 5시집 제목-‘비밀정원’과 8시집 제목-‘지질 시간’을 저울질 하다가 ‘지질시간’을 보냈던 기억
인류 문명의 진화를 주제로 쓴 시가 늙은 학인의 대표시 인가를 회의하면서
명사들이 추천한 ‘나의 인생 시’가 실렸는데 배우-최불암, 생물학자-최재천, 만화가-이현세, 성악가-조수미, 영화배우-김홍파, 전KBS앵커-황상무, 사진작가겸 배우-박상원, 뮤지컬배우-남경주가 추천한 시편들이 실렸다
늙은 학인이 보기에 만화가-이현세가 추천한 로버트 프로스트-‘가지않은 길’의 승리였지만 남경주 추천 William Stafford-‘thread’도 좋은 시 였지
-네가 따르는 한가닥 실이 있다
그 실은 변화하는 것들 사이로 지나간다
하지만 그 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실을 붙잡고 있는 한 너는 길을 잃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상처입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는 고통받고 늙어간다
시간이 하는 일을 너는 어떻게도 막을 수 없다
그래도 그 실을 절대 놓지 마라-
‘thread’의 모티브는 운명의 세 여신-moirai가 물레에서 뽑아내는 실
늙은 노파-clotho가 인간 생명의 실을 뽑아내면 lachesis가 실을 나누어주고 athropose가 실을 끊어 인간의 죽음을 초래하는 신화
이 신화 구조는 힌두 신들-brahma, vishnu, shiva가 우주 질서를 유지하는 패턴과 같으니 헤르메스 사상- ‘소우주-인간은 대우주-하늘의 질서를 반영한다.’는 강력한 meme을 보여준다는 생각
영국 사극-‘the white queen’’에서 장미전쟁으로 남편과 영지를 잃은 귀족 미망인이 상대편 왕-에드워드에게 자신을 베팅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
주술사인 어머니가 시간의 은유-강 속에 추를 단 세 가닥 실을 견지 낚시처럼 흘려보내는 장면
귀족 미망인이 소원을 빌고 가위로 두 가닥 실을 끊어 나머지 한 실에 모든 운명 에너지를 몰빵하는 장면
귀족 미망인이 왕을 유혹하는데 성공하고 내전에서 최종 승리한 에드워드 4세의 왕비가 되면서 가문이 부활하는 스토리
주인공-귀족 미망인이 끊어버린 실들이 미래의 수명이었는지 행복이었는지 시간의 은유-강만이 아는 마법이었으니 흥미로웠던 장면
- 계간 '포엠포엠', 2025년 봄호
김백겸,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선집 『커피와 사약』등과 시론집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實在)라는 광원』등이 있음.
시 김백겸 출처 siminkay2025. 4. 26.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