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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3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히어로
● 누가 : 노송님과 히어로 ● 언제 : 2011년 5월 4일 23:30경 청록약수터 출발 ~ 5월 5일 16:30경 대호아파트 도착(약 17시간 전후) ● 어디 : 중계본동 청록약수터 ~ 불암산 ~ 덕릉고개 ~ 수락산 ~ 동막골 ~ 호암사 ~ 사패산 ~ 도봉주능선 ~ 만장대 ~ 우이암 ~ 한일교 ~ 하루재 ~ 백운대 ~ 위문 ~ 대동문 ~ 대남문 ~ 문수봉 ~ 쪽두리봉 ~ 불광동 대호아파트(총 산행거리 약 45km 전후) ● 날씨 : 밤에는 시원한 바람, 낮에는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
잠시 다니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행을 빼놓고 그냥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가까운 오산을 다녀오기로 맘 먹고 제삼리 큰 형님께 연락드려보니 흔쾌히 받아주십니다(동국님께서도 함께 하려고 하셨으나 급한 사정으로 불발).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부한답시고 지난 11월 정기산행을 끝으로 약 6개월 동안이나 장기산행의 발걸음을 못했던 나에게 이렇게 갑작스런 오산종주 시도는 어쩌면 처음부터 내 욕심만 생각한 무모한 도전이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산행기에 앞서 큰 형님께 먼저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야탑에서 큰 형님과 합류해서 상계역을 거쳐 이 곳 청록약수터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23:30, 서둘러 채비하고 증명사진 한 장 박습니다.
불암산에서 내려다 본 상계동 야경, 활활 불이 붙은 숯덩이 같습니다.
반대편.......
불암산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중간에 빵 하나 까먹고 수락산에 왔습니다.
의정부 진입로가 아름답습니다.
홈통바위 하강........
도정봉에서......
저 심심하지 말라고 밤새 이 얘기 저 얘기 해주신 제삼리의 큰 형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매번 가는 김밥나라를 살짝 지나서 오늘은 요기로 함 가보기로 합니다. 시간을 보니 4:20,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양호하게 왔습니다. 신발끈을 풀고 앉아서 해장국 한 그릇씩 먹고 느긋하게 커피도 한 자씩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호암사, 어느새 날이 밝습니다.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이런........, 뒤돌아보니 어느 순간 해가 올라왔습니다.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죽어라고 뛰어 바위 위로 올라와보니 그런대로 아직까지는 볼 만한 일출입니다.
아우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몸을 사리지 않으시는 큰 형님
사패산 정상입니다.
도봉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저 있습니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도 보이고........, 부지런히 가야겠습니다.
진달래가 아직 한창입니다.
포대능선, 언제봐도 아름다운 그립입니다.
Y계곡 다람쥐 바위, 바위 좋아하시는 큰 형님은 연신 소시적 무용담을 들려주시는데 저는 바라만 봐도 그냥 무섭기만 합니다.
자운봉과 만장대
바위 보고 그냥 못 가시는 큰 형님, 예전에 정말 큰 일도 치루셨다면서 저렇게도 바위가 좋으실까요.........
만장대에서 바라 본 북한산
때로는 이렇게 사람이 있어야 산도 더 살아보입니다.
오봉 갈림길에서
되돌아 본 칼바위
아름다운 오봉과 진달래
J3를 알아보고 말 붙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큰 형님을 대박에 알아보십니다. 오산종주를 반대로 하고 계시는 중이라고 하는데 제삼리에서 난닝구라고 하신답니다.
아름다운 오봉을 한 번 더 보고........
우이암까지 왔습니다. 발바닥에서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도봉산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떨어집니다.
잠시 앉아 사과 한 알을 나누어 먹고........
한일교로 떨어져서 다시 해장국집으로 들어간 시간 오전 10시, 나온 시간 10시 45분...... 지금부터 내 발과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합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밤사이에 그렇게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은 간 곳이 없고...... 하루재에 올랐으나 영봉 갈 엄두를 못 내고 큰 형님께 떼를 써서 곧바로 백운대로 갑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큰 형님은 안타가운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시는데 저는 어떻게든 쉬어보려고 애써 사진을 박아봅니다. 제가 사랑하는 화장실 옆 거북꼬리바위(?)입니다.
사람들 장난 아닙니다.
큰 형님은 다람쥐처럼 가뿐하게 바위를 타고 먼저 올라가시고 저는 이렇게 밀리는 틈을 비집고 올라가고........
백운대에 모인 사람들........
지난 주 진경 고문님께서 다녀가셨다는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
휘날리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장 박고 내립니다.
외로운 투쟁........ 힘 내십시요!
내리는 길에 올려다 본 백운대
노적봉
동장대, 발바닥에서는 이미 상처가 깊어졌는 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송곳으로 찌르는 고통이 전해집니다.
어렵사리 대동문에 도착해서 잠시 앉아 다리쉼을 하는데 오만가지 상념이 다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갈 길은 먼데 오산합시다 말 꺼낸 놈이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고, 몸 상태는 이렇게 망가져있고....... 이렇게까지 몸이 약해졌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다시 일어나 꽃을 보며 힘을 얻습니다.
대남문에 도착했습니다. 큰 형님의 뒤돌아 보시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납니다. 미안함에 그 만큼 마음도 무겁습니다.
아름다운 보현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하산길, 오늘따라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나는 철봉 붙잡고 내려가고 큰 형님은 바위 타고 내려가고........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문수봉과 보현봉을 감상합니다.
사모바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쪽두리봉, 발바닥의 통증을 이를 악물고 참아봅니다.
끝이 보입니다.
드디어 왔습니다. 대호아파트!
예상보다 5시간이나 늦어진 산행시간이었지만 끝까지 참고 챙겨주신 노송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공부한다는 핑계로 체력관리 소홀히 한 제 자신을 혹독하게 되돌아 본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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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횐님들, 운몽협에는 재밌게 잘 다녀오셨는지요? 전 여기 설에서 오산종주 갔다가 혼나고 왔습니다. 수요산행 때 다시 뵙겠습니다.
이건 뭐...산행이 아니고 극기 훈련 그 자체군요...극한 도전 같습니다...대단하신 히어로님...
사진 속의 노송이라는 분이 올 해로 만 66세 되어 경로우대증을 받으셨습니다. 현재 900여km가 되는 신백두대간길을 12구간으로 나누어서 종주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분의 발 뒤꿈치에도 미치지 못한답니다.......
와...대단하십니다... 소오대산 5대종주 정말 하셔야겠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북경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싶은 산행지인데......... 기회가 와 줄 지 모르겠습니다. 피부가 약해서 땀을 많이 흘리면 걸음을 걷기 힘든 체질이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하기만 한데.........
히어로님이 히어로인 이유를 알듯....^^
황홀한 사진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유창한 말솜씨......... 참 많이 부럽습니다. 솔립님!
우리동네닷.대동문 ..우리엄니도 잘계시겠지..
그러시구나....... 아직 진달래가 굿굿하게 버티고 있더라구요~!
오산종주하러 한국 간다고 했으면 제가 따라갔을지도..
부러우이~~
한국 다녀오실 기회 있으시면 J3 정기산행 꼭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분명히 뭔가 큰 것을 얻고 오시리라고 확신합니다. 다니엘님은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오면 연락하라고 전번남겼는데????
4월29일 신삼각산님과 상명대로 올라 쪽두리봉, 비봉~~~~위문으로해서 우이동으로 하산했고, 5월5일은 신삼각산, 산자고, 청우산방 산친구와 문경 황장산 수리봉 릿지를 하고 왔습니다. 지금쯤 가셨게지요. 담에는 한국산 같이 합시다.
헉..... 어디에 남기셨는지......... 저 못봤습니다. 이런....... 그럼, 7월에 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