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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감날 취임100일 기자회견 연 조희연교육감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 소개…알맹이 없는 내용 많아 '보여주기식 행사' 지적도
2014.10.08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andrew@

취임 100일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일 서울교육청 기자회견장에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대립각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기자회견 날을 교육부 국정감사일과 맞춰 불필요한 오해를 빚은데다 알맹이 없는 재탕식 내용들이 많아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은 성과를 내기에는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성과를 내기위한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점검해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조 교육감은 취임 100일 동안의 주요 성과로 ▲학교안전조례안 제정 ▲서울형 자유학기제 추진 ▲혁신학교 확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자율형사립고 이슈에 묻혀 더 많은 개혁 의제들이 빛을 보지 못하거나 힘 있게 추진되지 못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려고 노력했으나 여전히 원숙한 경청의 미덕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끼리끼리의 경청'이 아닌 '경계를 넘나드는 경청'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조 교육감은 "모두가 행복한 서울교육 실현을 위해선 교육 불평등 해소가 필수 과제"라면서 일반고를 진학·직업·대안적 교육과정이 균형 있게 종합된 학교로 재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지자체와의 교육협력체계의 모델인 '혁신교육지구'를 향후 12개까지 확대하고, 확장된 새로운 학교 모델의 하나로 '마을결합형 학교'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회견이 끝난 뒤 질의응답에서 자사고 해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향후 2주내 8개 지정취소 자사고에 대한 청문 보고서가 제출된다"면서 "원칙적으로 기존 입장을 가지고 가겠지만 마지막으로 교육부, 학부모들과 토론과 협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내년도 어린이집 예산편성을 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교육감들이 기자회견문의 문구를 '못한다고 할지', '안한다고 할지'에 대해서도 토론할 정도로 고민했다"며 "교육청 예산 제출 시점이 이달말인데 편성을 하지 않은 채 의회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교육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면 추가 편성을 하겠다"면서 "몇가지 방안이 있는 만큼 실제 보육대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교육감은 성찰하는 방향성을 의미하는 나침반, 민주적인 소통을 의미하는 원탁, 중심과 균형을 의미하는 자전거를 서울교육의 세 가지 상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직접 자전거를 끌고 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7월 1일 공식 취임한 조 교육감은 8일이 정확히 근무 100일째다. 하지만 이날은 교육부 및 6개 소속기관의 국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날로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사고 지정취소 문제 등으로 서울교육청이 교육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딴죽을 거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와 일정이 겹친다고 해서 기자회견을 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부적으로 7일이나 9일 정도로 일정을 조정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교육감의 다른 일정 탓에 변경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행사 방식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자리라면 굳이 기자회견보다는 간담회가 더 어울렸다는 반응이다. 똑같이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7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언론에 취임 100일 성과를 허심탄회하게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교육부 국감 때문에 취재진이 적게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