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혁재씨의 불상사를 보며...
덥수룩한 가슴털,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듯한 눈매, 다소 우격다짐하는 듯한 어투,
술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듯한 성격,
동기간 의리와 선후배간 인맥을 중요시하고,
가끔은 남자답고 화통한 듯한 그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는 듯도 하였습니다.
두주불사에 '영웅은 호색'이라는 '남성관'이랄까요...
주지하다시피 개그맨 이혁재씨는 방송데뷔 역시 그와 같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차력쇼'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눈매가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느덧 익숙해지고 이제 막 좋아지는 듯 했었지요.
그 자신도 그런 이미지의 변화를 꾀했는지, 안경도 쓰고, EBS 교육방송의 '60분 부모'라는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그 프로그램을 보니 남자 진행자가 김성주로 바뀌었더군요.
"아니, 이혁재가 벌써 바뀌었나?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하면서 그 프로를 보았었고,
'역시나 아이의 문제는 그 부모의 문제야... 나도 그렇지 아니한가?...참 부모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가?"
반성을 하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나와서 인터넷을 보니 '이혁재 폭력 사건'이 보이네요.
이러한 사건이야 워낙에 말들이 많으니 그 실체에 접근하기가 쉽지도 않고 관심도 없지만,
이번 건은 본인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하니 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싶습니다.
지인 3-4명과의 술자리, 룸살롱, 2차 룸살롱, 동석한 여자 종업원, 동석 거부, 연예인인 자신 무시,
따귀, 폭행, 조폭동원, 사건 무마 시도 등등의 단어가 오르내리는 군요.
이 사건을 들어 개인적으로 이혁재씨를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난하고자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안타까울 뿐 입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더한 일을 하거나 겪고도 복귀하기도 하니 모든 것을 잃었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암튼 상당한 것을 잃게는 되겠지요.)
이번 이혁재씨 사건을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그래. 삼가야 돼. 삼가야 돼. 삼가고 또 삼가야 돼. 정말 무서운 거야...'
'삼갈 근(謹)' 말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잘나갈때 조심해야지.....
나이가 들수록 호기를 잘 다스려야 될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술이 왠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