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만덕산~ 해남 땅끝탑 종주
기간 : 2015. 5. 23 ~ 25
코스 : 강진 만덕산 ~ 석문산 ~ 덕룡산 ~ 주작산 ~ 두륜산 ~ 대둔산 ~ 달마산 ~ 해남 땅끝탑
거리 : 폰 GPS 기준 63.47Km
누구랑 : 나홀로
5/23 06:25 집 출발
5/23 07:30 강남터미널 출발
5/23 13:10 강진 터미널 도착
5/23 13:30 옥련사 도착, 점심 식사
5/23 14:07 출발
5/23 15:20 2.2Km 만덕산
5/23 16:01 3.29Km 바람재
5/23 18:05 7.74Km 용문사
5/23 18:55 9.78Km 석문산
5/23 19:15 10.38Km 샘터
5/23 19:30 10.6Km 소석정 도착, 정자에서 야영
5/24 04:00 기상, 아침 식사
5/24 05:38 출발
5/24 07:17 13.41Km 덕룡산 동봉
5/24 07:38 13.72Km 덕룡산 서봉
5/24 09:32 17.26Km 주작산 덕룡봉
5/24 09:44 18.09Km 작천소령
5/24 10:27 20.32Km 주작산 주봉, 11:30경 점심 식사
5/24 14:18 27.26Km 오소재
5/24 14:29 27.6Km 오소재 샘터
5/24 15:05 29.46Km 오심재
5/24 15:35 30.27Km 노승봉
5/24 15:50 30.52Km 가련봉
5/24 16:28 31.44Km 두륜산 두륜봉
5/24 17:55 34.06Km 대둔산 도솔봉
5/24 20:50 42.25Km 월송마을 도착, 정자에서 야영
5/25 06:14 출발
5/25 08:12 46.71Km 바람재
5/25 09:24 48.19Km 달마산 달마봉
5/25 10:25 49.59Km 대발 삼거리
5/25 11:14 51.07Km 떡봉, 11:40경 점심 식사
5/25 13:00 53.38Km 도솔봉 주차장
5/25 13:07 53.58Km 도솔봉
5/25 15:36 61.49Km 땅끝호텔
5/25 16:20 63.47Km 땅끝탑 종주 끝
5/25 17:00 광주행 버스
5/25 19:10 광주터미널 도착, 저녁 식사
5/25 19:35 서울행 버스
5/25 23:10 강남터미널 도착
5/25 24:10 집 도착
(존칭 생략 양해바랍니다)
1주 전에 산행을 계획하고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다녀온 산행기를 읽고 계획을 잡아야 하는데 지도를 보고서 대략적으로 시간을 잡았는데 워낙 허겁지겁 준비하느라 많은 걸 빠뜨렸다.
원래 계획은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강진에 도착해 옥련사에서 야영을 하려 했었다.
여건이 안 좋아 토요일 아침 출발로 계획을 변경했다.
출발하고 차가 많아 1시간 늦게 강진터미널에 도착해 택시로 옥련사로 이동해 조촐한 점심을 먹었다.
옥련사를 둘러보고 예정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올라 능선길에 접어들자 다도해의 모습이 참으로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계속되는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만덕산 정상이다.
갈림길에서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용문사다.
지금까지 본 절은 대웅전이란 현판을 쓰는데 여기는 큰법당이라고 써서 걸었다.
사실 용문사에서 야영을 할까 고민도 했다.
계획한 곳이 아니기도 했고 석문산 들머리도 모르는데 새벽에 헤매는 것보다 밝을 때 찾는 게 낫겠다 싶어 하산했는데 역시나 들머리가 안 보였다.
식당이 있는 곳까지 갔는데 문이 잠겨있어 할 수 없이 되돌아가서 조금 가니까 산 속에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를 다듬긴 했지만 산객이 적은 탓에 길이 오솔길 수준이다.
금세 정상에 올라 인증사진을 찍고 계획했던 소석정에 다다를 무렵 물소리가 들린다.
혹시나 하고 봤더니 약수가 콸콸 넘친다.
완전히 횡재한 기분이다.
1KM 정도를 걸어 민가까지 가지 않게 됐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준비한 물통에 채우고 쌀을 씻어 내려가니 4명이 야영준비를 하고 있어 양해를 구하고 합석했다.
그 분들은 차를 가지고 와서 음식이 푸짐하다.
수입맥주, 소주, 와인, 삼겹살에 네팔산 치즈까지.ㅎㅎㅎ
밤늦게까지 함께하며 다음날 늦게 일어나 출발이 조금 늦었다.
덕룡산 오르막부터 만만치 않다.
산봉우리에 오르자 암봉이 이어졌는데 큰 배낭을 메고서 하나씩 넘는 게 쉽지가 않다.
내리막에서는 특히나 뒤로 내려가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곳도 역시 다도해의 모습이 잘 보이지만 어제에 비해 느낌은 덜하다.
덕룡과 서봉, 주작산 덕룡봉을 지나며 주작산 주봉을 들러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많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작천소령에서 올라 갈림길에 서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주봉으로 향했다.
배낭을 벗어놓고 GPS 트랙용 폰과 나의 폰만을 들고 가니 날아갈 것만 같다.
가는 길은 참 좋은데 정상에서의 조망도 별로라 약간의 실망도 했다.
다시 계속되는 암봉을 지나며 좋은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부부가 지나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두고 좁은 곳에서 식사했다며 나를 부러워한다.
출발하고 곧 좋은 길이 나와서 산행속도를 낸다.
오소재에 도착해서 샘터에서 물을 받아 다시 두륜산에 오른다.
오심재에는 전날 야영객 3팀이 그 시간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부럽다.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역시 암봉이라 겁이 나는 구간이다.
비탐방 구간인 대륜산 들머리를 찾아 약간 헤매고, 금방 나타난 암봉을 어렵게 내려서니 철쭉과 산죽이 앞을 가린다.
대둔산 도솔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철조망을 따라 길조차 희미한 비탐방로인 산행을 이어간다.
아찔한 바윗길을 내려가는데 더 심한 잡목이 나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빨리 걸어야 어둡기 전에 하산할 거 같아 속도를 내보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앞에 보이는 암봉의 두려움 때문에 멋진 해넘이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달리는 기분이 착잡하다.
암봉을 지나 조금 있으니 어두워져서 헤드랜턴을 켜고 거리를 보니 대략 1KM가 남았는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이상하게 이렇게 힘들 때는 꼭 와이프가 생각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길도 희미하고 떡갈나무가 길을 가려 여러 번 헷갈렸고 좁은 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져 GPS가 없었으면 귀신에 홀렸나 생각했을 거다.
무사히 하산을 했는데 물을 구하겠다고 계획했던 곳은 불도 꺼져있고 장례식장 차까지 있어 산에서의 두려움이 다시 밀려와 민가로 1KM 이상 내려갔다.
다행히 시동리 사무소에 있는 정자에 야영도 하고 수도에서 간단히 샤워도 하는 호사도 누렸다.
밥을 하며 피로감에 잠깐 누웠는데 만사가 귀찮다.
이미 배고픔도 잊었다는 듯 그냥 그대로 자고 싶었다.
밥을 먹고 눕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피곤함에 또 늑장을 부리다가 하루를 늦게 시작했다.
들머리를 마을 주민께 여쭤보니 알려주시는 길은 미황사쪽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할 수 없이 되돌아가서 들머리를 찾아보니 시그널이 보이는데 길이 잘 안 보인다.
간신히 길을 찾아 오르는데 역시나 잡목과 가시나무까지 많이 있고 달마산 줄기가 보이는 능선에 접어드니 등로가 좋다.
어제의 긴 산행 탓인지 몸이 무겁다.
암봉 몇 개를 지나 달마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또 다시 여러 개의 암봉을 지나는데 한여름에 느끼는 후끈함을 첨으로 느꼈다.
간신히 약간의 그늘과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지나니 암자가 있다.
스님께 샘을 찾았더니 먹을 물 밖에 없다고 하시며 비빔밥을 먹고 가라고 하신다.
불교신자도 아니면서 조금만 참고 왔으면 맛있는 밥을 먹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산 정상쪽의 군부대 때문인지 도로가 있고 도솔봉주차장이란 곳도 있다.
여기서 조금만 오르면 도솔봉이 있고, 다시 조금 내려가면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고, 조금 더 내려가면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추천하고 싶은 산책로에 가까운 산행길이다.
험하지 않지만 약간의 너덜길도 있고.
10KM정도나 되는 조금 길지만, 완만하게 이어지고 그늘과 간간히 보이는 바다는 환상이다.
사실 계속되는 경관보다 잠깐씩 보여주는 게 더 멋있다.
아쉬운 점은 이정표에 있는 거리가 들쭉날쭉 한다는 거다.
땅끝전망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많은 계단을 내려가 최종 목적지인 땅끝탑에서 만세를 부르며 종주의 환희도 느껴본다.
이제 올라갈 걱정을 할 때다.
빠듯하게 버스표를 끊어 화장실에서 급하게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짐칸에 배낭을 넣는데 기사가 기다리고 서있다.
잠깐 휴대폰을 보다가 피곤함에 잠에 빠져들고, 광주터미널에 도착해서 가장 빨리 나오는 비빔밥을 급하게 먹었다.
다행히 서울까지의 길은 정체가 없어 강남터미널에 정시에 도착하고 무사히 집에 들어와 계속되는 갈증을 시원한 캔맥주 하나로 달랠 수 있었다.
장거리 산행을 몇 번 해봤지만 이번처럼 힘든 산행은 첨인 거 같다.
역시나 자료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깨달았고 당분간은 좋은 등산로만 걷고 싶다.
첫댓글 와우~대단하십니다. 더위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홀로 산행 정말힘든산행... 대단하십니다~~몇년전 백두대간때 글로만 몇번 만나뵙었는데 오랜만이네요
조만간 가을에 종주산행한번 올릴테니 얼굴한번 보여주시죠~~^^
시간 맞으면 참석하겠습니다^^
외롭고 힘든 산행을 ..대단하십니다...^^
저도 종주산행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못할것 같아요
전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소백산 60km 종주를 하고싶네요~~^^
소백산도 60키로 구간이 있나요?
길만 좋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