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생명을 살린다! 내가 평소 진찰실에서 만난 우리나라 환자들의 70~80퍼센트가 불교 아니면 기독교 신자라고 자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불교 신자나 기독교 신자들은 자기가 믿고 있다는 신앙과 자신의 삶이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앙 따로 삶 따로인 것이다. 내가 그동안 진찰실에서 만난 수많은 기독교인들과 불교인들에게 "성경과 불경은 무죄, 무병, 불사를 선언하고 있는데 그걸 믿느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라고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무언가 생각의 사족을 달고 온전히 믿지를 못한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으로는 믿지를 못한다. 더러는 믿는 척하거나 앞으로 믿도록 노력해야지, 또는 언젠가는 믿게 되겠지 따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많다.
얼마 전 일본에서 기독교 목사 한 분이 나를 찾아왔다. 이분은 만성간염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매월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하고 약으로 치료하는 일을 계속 해 왔다. 그런데도 병은 전혀 좋아지지 않고 이제는 간경화 소견을 들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간암으로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후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일어나 무슨 다른 대체의학적 방법이 없을까 기대를 하고 찾아온 것이다. "목사님, 목사님 마음 가운데 죄가 있습니까?" 내가 목사님께 물었다.
목사님은 "아, 물론 죄가 있지요." "목사님이 믿고 계시는 예수님이 목사님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다 끝내 버렸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는데, 목사님 마음 가운데 죄가 있다는 그 생각은 성경과 반대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나는 날마다 죄를 짓고 있는데요." "바로 날마다 짓고 있는 그 죄까지도 모두 십자가에서 이미 끝내 버렸기 때문에 흰 눈처럼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목사님의 죄와 허물을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그러니 죄를 사하기 위해서 어떤 제사도 더 이상 필요 없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는 명명백백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목사님 앞에서 성경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마치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입니다만.'
"그렇지만 날마다 죄를 짓고 있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고 부정할수는 없습니다." "내가 날마다 죄를 짓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죄인이라는 생각은 목사님 생각입니다. 성경은 결론적으로 목사님 생각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죄가 없다고 무죄 선언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목사님 마음 가운데 '나는 지금 낫기 어려운'만성간염에 걸려 있다.'는 생각도 '나에게는 지금 죄가 있다.'는 생각과 똑같이 목사님 생각일 뿐입니다. '나는 지금 어려운 난치병에 걸려 있다.'는 그 생각이 만성간염보다 더 나쁜 병입니다. 목사님의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약은 '나는 지금 이대로 죄도 없고, 병도 없이 내 생명은 흰 눈처럼 깨끗하다. 나는 영원히 온전케 되었다.' 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 말이 온전히 믿어지려면 나에게는 죄가 많고 어려운 병에 걸렸다는 그 생각부터 목사님 마음속에서 버려야 되겠지요. 나에게는 이제 죄도 없고 병도 없다고 믿어진다면 매월 병원 방문하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병원 치료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이미 다 나았다. 온전케 되었다.'고 확실히 믿어진다면 틀림없이 건강이 좋아질 것입니다."
나는 이와 같은 신념 요법과 함께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몇가지 해독과 면역 증강 요법도 가르쳐 드렸다. 그 목사님은 매우 기뻐하며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약 6개월 후에 아주 많이 좋아졌다는 전화가 왔다. 오늘날 이처럼 '나는 어려운 병에 걸려 있다.'는 생각과 죄의식에 사로잡혀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마음속으로는 '나는 어려운 병에 걸려 있다. 나는 불치병에 걸려 있다.' 고 믿으면서 약이나 물리적인 치료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은 마치 비극 영화를 그만 보고 싶은 사람이 영사기에는 비극 필름을 그대로 둔 채 스크린의 영상만 지우려 하는 것처럼어떤 효과도 없는 것이다.
'나에게는 죄와 병과 죽음이 없다. 나는 이제 영원히 온전케 되었다.' 라고 100퍼센트 믿기만 한다면, 죄와 병과 죽음을 이기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해결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쉽고도 단순하다. 이는 마치 캄캄한 어두움으로 가득 찬 방에 밝은 빛이 들어와 어두움을 몰아내고 밝은 빛으로 가득 채우는 것처럼 쉽다. 방 안의 어두움을 내 행위와 노력으로 애를 쓴다고 몰아낼 수 있을까? "어두움아, ·물러가라!"고 소리치거나 채찍으로 때려 내쫓거나 선풍기 바람으로 불어서 몰아내려고 애쓴다고 어두움이 사라질까? 아니다. 오직 빛이 들어와야 한다. 이처럼 내 마음의 온갖 의심과 생각의 어두움을 내쫓고 믿음을 세우는 것도 나의 어떤 행위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밝은 마음이 나의 어두운 마음의 방에 들어올 때 한순간에 그 어두움은 물러가고, 죄도 없고 병도 없고 죽음이 없는 밝은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나의 노력에 따라서 노력한 만큼 조금씩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조금씩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캄캄한 방에 밝은 빛이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어두움이 물러가고 광명으로 가득 차듯이, 죄와 병과 죽음이라는 어두운 생각도 무죄, 무병, 불사라는 생명의 밝은 마음이 나에게 들어오면 일시에 모든 죄와 병과 죽음이 물러가고 온전한 생명 에너지로 충만하게 된다. 미국의 내과 의사 래리 도시(Larry Dossey)는 슈퍼베스트셀러인 그의 저서 <신앙의 힘과 임상》을 통해서 이러한 믿음의 힘이 어떻게 병에 불잡혀 있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병을 즉각적으로 사라지게 하는지, 믿음 요법의 치유 원리와 효능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은 허무가 아니라 에너지의 성질을 띠고 있어서 다른 물질이나 생물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믿음이 뒷받침되는 기도는 거리와 상관없이 효과가 있으므로 타인을 위해서 기도로 치료해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의 이러한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여러 대체의학 가운데 심신요법 분야에 가장 많은 연구비를 지원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로 있던 30대 초반의 어느 젊은 여성이 난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즉시 수술받도록 권유하였다. 그래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수술 예약을 해 놓고 수술 들어가기 전에 어떤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집회 기간에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성경 가운데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는 말을 듣고 그것이 그대로 마음에 흘러 들어와 믿어졌다는 것이다. 그 후 예약한 병원에 수술을 받으려고 입원 준비를 해서 갔는데 다시 진찰을 했더니 종양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여성 환자의 믿음이 그의 병을 낫게 한 것이다.
'나는 환자와 대화를 할 때 그 환자가 어떤 종교나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를 꼭 묻는다. 그 환자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그가 믿고 있는 종교나 신앙 세계를 지금의 마음 상태와 연결시키기 위해서이다. 2010년 관절 류머티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던 70대 할머니 환자가 나를 찾아왔다. 전신의 모든 관절의 통증도 심했지만 특히 손가락이 굳어 있어서 주먹을 쥐지도 펴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학병원 류머티즘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남편이 일찍이 간암으로 사망했고, 아들은 나이가 많은데 결혼도 하지 못한 채 무직 상태이고, 딸은 시집을 잤지만 지금은 이혼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내가 죄와 업이 많아서 남편도 일찍 세상을 뜨고, 자식들도 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니 죄와 업을 씻기 위해서 내가 대신 고통을 받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리산 암자에 들어가 공양주 보살이 되기로 하였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하루 종일 부억에서 일을 하고 틈나는 대로 기도하는 생활을 3년 동안 계속하였다. 어느 날부턴가 여기저기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암자 생활도 그만두었다. 할 수 없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 후 약물 치료를 계속하였다. 한방 치료와 여러 가지 민간요법도 써 보았으나 병세는 좋아지지 않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는 '나는 죄와 업이 많기 때문에 마땅히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그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분명 히 알 수 있었다. 마음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몸은 계속 고통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음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를 잘 모르지만 그 할머니가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외우고 있는 천수경을 인용하면서 설명해 드렸다.
"할머니, 할머니의 죄를 씻기 위해서 오래오래 고생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죄가 많다는 그 생각만 바꾸면 됩니다. 할머니가 아침저녁으로 외우고 있는 천수경에는 죄가 많다는 그 생각만 바꾸면 모든 죄가 즉시 사라져 마른 풀이 불타서 흔적도 없는 것과 같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걸 믿으십시오. 그러니까 할머니가 믿고 있는 불교는 '나에게서 일어나는 어두운 생각만 모두 비워 버리면 나는 죄도, 병도, 죽음도 없는 온전한 생명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할머니께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버리고, 이 생명의 도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믿으면 할머니의 모든 고통이 일시에 끝나게 됩니다."
나는 이 할머니께 '아프지만 다 나았다.'나는 이제 온전케 되었다.' 라고 믿도록 격려했다. "내가 죄가 많아 불치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나는 불완전하다는 어두운 생각은 마치 하늘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만 다 치워 버리면 원래 갖추어져 있는 푸른 하늘과 태양이 나타나듯이 내 안에 이미 갖추어져 있는 완전한 생명이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그 후 할머니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때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을 외울 때는 정말 사무치게 믿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할머니 환자에게는 간단한 면역요법과 생활요법도 가르쳐 주었는데, 그 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 나를 만난 때로부터 약 1년 후에는 병이 거의 다 나은 것 같다고 좋아하셨다. 병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경제적 사정도 좋아지고, 아들딸들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매우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환자들의 치유 사례들을 통 해서 과연 '마음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늘 배우고 있다. (퍼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