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은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속에 생명의 탄생과 장수를 기원하는 민속 명절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칠석날을 맞아 사찰에서는 자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칠석은 칠성 신앙, 즉 사람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한 일곱 신 ‘칠성신’에서 나왔어요.
그래서 칠석기도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에 인격화된 신격을 부여한 치성광여래와 칠성여래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칠석과 칠성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지닌 불교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정마다 우리 어머니들이 한밤중에 장독대에 정화수 길러놓고 별님에게 기도한 것이 이제는 절집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절에 오시면 칠성각이라는 전각을 사찰안에 모신 것은 우리 한국뿐입니다. 삼성각에서도 중심에 칠성여래가 자리 잡고 있어요.
칠석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와 하늘의 목동이었던 견우가 결혼하고 신혼에 빠져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하자 옥황상제가 벌을 내렸어요. 둘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해마다 칠월 칠석날 하루만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둘을 이어주는 오작교를 비롯한 애틋한 만남의 정서가 배어 있는 아름다운 풍습이기도 합니다.
칠석은 숫자 7이 중첩된 날로, 동서양 모두가 7을 길수(吉數)로 여기는 가장 큰 이유도 하늘과 별자리에 있습니다.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인류는 하늘에 해·달과 수성ㆍ금성ㆍ화성ㆍ목성ㆍ토성의 7개 천체가 있다고 보았는데, 따라서 이를 일주일의 기준으로 삼았고, 동양에서는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음양(日月)과 오행(五行)을 각 천체의 이름에 대입하였어요. 아울러 으뜸가는 별자리인 북두칠성 또한 일곱 개의 별로 이루어졌으니, 7수가 길수로 자리 잡는 데 천체의 영향력이 가장 강렬했을 때입니다.
숫자 7의 신성성이 별자리와 천체에서 비롯되었듯, 7이 겹친 이 날에 견우성·직녀성이라는 두 별자리를 두고 사랑 이야기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실제 칠석 무렵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둔 두 별이 가깝게 보이기에,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헤어지게 된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 번 만나는 날이라는 상상력을 펼친 것입니다.
“치성광여래님과 북두칠성님의 지혜와 신통력은 헤아릴 수 없이 커서, 일체중생의 마음을 헤아려 갖가지 방편의 힘으로써 뭇 생명의 무량한 고통을 없애 주시고, 오래도록 천상에 머물며 인간세계를 비추어 수명과 복덕을 내리십니다.” <석문의범> 칠성청(七星請)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칠성각에는 칠성을 불교적으로 수용한 일곱 분의 여래가 칠성신과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이는 칠성신이 여래의 증명을 거친 존재이며, 칠성여래(七星如來)의 화현으로 나투신 존재임을 나타낸 것으로, 사람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칠성신만이 아니라, 위 없는 일곱 분 여래의 자비와 위력이 함께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아무리 힘이 세도 부드러운 봄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양초라도 심지가 없으면 불꽃을 낼 수 없다.
순리를 따르지 않는 자연은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첫댓글 예~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