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12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개역개정판)
슬기로운 자가 책망하는 경우가 있고
슬기롭지 못한 자가 책망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청종하는 경우가 있고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청종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슬기롭지 못한 자의 책망은 청종하든, 청종하지 않든 큰 상관은 없는데...
슬기롭지 못한 자의 책망을 청종하는 경우가 좀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올 경우가 많을 듯 하다.
슬기로운 자와 슬기롭지 못한 자가 모두 책망하지 않는 경우는
뭐 일상적인 경우와 크게 차이는 없으나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책망은 대개 슬기와 이어지고
청종함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고리와 정금 장식은
그 자체로서도 존귀하지만
청종하는 사람의 귀에 걸렸을 때 더욱 존귀하다.
권위자의 귀에 걸렸을 때는 지혜자와의 소통하는 자임을 드러내며
종된이의 귀에 걸렸을 때는 순종과 동행하는 자임을 드러내는 징표가 된다.
26년 전 오늘 (2000.07.25.)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
1970년대와 1980년대 최고 기술의 산실이라고 여겨졌던 콩코드 여객기
부루마블 게임의 나름 치트키였던
그 콩코드 여객기
50년전인 1976년에 이미 한국에도 방문하여
박정희 대통령과 영애 박근혜도 잠시 탑승했었던 그 콩코드 여객기는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2시간 50분만에 주파했다. (지금도 인천->싱가포르는 6시간 30분에서 7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미 1969년에 마하2의 초음속으로 비행을 성공하여
세상을 바꿔놓을 기술이라 평가를 받았지만...
문제는 역시 돈...
경제성이 높지 않았다.
때마침 터진 오일쇼크는
기름 먹는 하마였던 콩코드 운용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초경량 비행기로 운용해야 했기에
안전 부분에 필요한 부분도 제거되었고
탑승 인원도, 중량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경제성이 나오지 않으니
유지보수나, 안전점검 등에서도 사실상 문제가 많았을 것 같다.
경량이라 좌석도 이코노미급으로 작은데
운임은 일등석 가격 이상이라니...
그래도 26년전 그날은 달랐다.
독일 탑승객 96명은 자국 유람선 여행사인 페테르 다일만 리더라이의 전세기 탑승객들로
미국 뉴욕에서 에콰도르 만타까지 가는 16일간의 크루즈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독일에서 프랑스까지 온 것도 나름 긴 여행이었을텐데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이륙 지연으로 1시간 넘게 기다렸던 대부분의 독일 승객들과 덴마크, 미국, 오스트리아 승객들 및 프랑스인 승무원들(독일인 1명 포함) 총 109명은
그리고 파리 오텔리시모 호텔(Hotelissimo)에서 근무하던, 알제리, 모리셔스, 폴란드 출신 직원 4명은
그날 끔찍한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ㅠ
바로 직전 이륙한 DC-10 컨티넨탈 항공 55편(제조사: 맥도넬 더글라스...)에서 작은 부품 하나가 활주로로 떨어졌다.
활주로에 떨어진 얇고 긴 엔진덮개 부품... (그나마도 규정 위반이었다는데...)
그 빠른 콩코드의 속력으로 엔진덮개를 밟고 지나갔다...
왼쪽 타이어 파열로 인한 파편이 연료 탱크에 튀면서
이륙 88초만에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끔찍하고 서글픈 사고였다.
사고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인천에도, 김해에도, 김포에도, 제주에도, 대구에도, 어디에도
이러한 F.O.D.(Foreign Object Damage)는 늘 존재한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F.O.점검을 상시적으로 실시한다.
철저하게 예방한다고 해도 이러한 사고가 나는 것이다.
책망은 현장의 필수 요소이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새겨야 하고
슬기롭지 못한 자의 책망은, 거기에 맞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슬기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이미 30년 역사를 뒤로 하고 보잉에 흡수된
최악의 경영진과 기술진으로 미국 민간 항공산업을 뒤흔들었던
문제의 맥도넬 더글라스가
앞서 이륙한 비행기를 잘못 만들었다고 따져봐야 때는 늦었다.
일상적인 정비 실패도 원인이었겠지만
오히려 내부와 외부의 따끔한 질책을 무시했던 결과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여러 차례 제조사인 영국 BAE 시스템즈와 운용사인 에어프랑스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안전 강화를 위해 경량화를 포기했을 경우, 콩코드의 초고속 비행이 불가해진다는 이유로
해당 권고를 계속해서 무시했다.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콩코드 운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을 것이다.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대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으나
내부와 외부의 책망을 무시한 결과는 끔찍했다.
결국 2001년 9.11. 테러 등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불황으로
콩코드 여객기는 고작 3년 뒤인 2003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다.
제조사였던 맥도넬 더글라스 역시
극단적인 원가 절감이 치명적인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는
기본적인 현장의 조언마저 무시하였고
외부 전문가들은커녕 고객들에게까지 고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오히려
쇠락해가는 컨티넨털 항공은
고든 베이슨(Gordon M. Bethune, 1941~ )이라는 마지막 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영입하였고
그의 조언에 치밀하게 귀를 기울였기에 회사의 도산을 막을 수 있었고
이후 (하필...) 유나이티드 항공과의 합병까지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자회사 소속의 비행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와 소송에서도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배상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의 합병 이후 이뤄졌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들을 줄 아는 것과 함게
슬기롭지 못한 자의 책망을 거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고든 베이슨은
항공업계의 고질적인 (미국 특유의) 매뉴얼 문화에 대해
꼭 필요한 매뉴얼만 최소화시키는 것을 강조했는데
두꺼운 사내 규정집을 주차장에서 불태우는 퍼포먼스는
자율과 상식을 강조하는 사내문화에 대한 표방이었다고 한다.
질문은 언제나 나로 향한다.
그리고
해답은 주님께 있으며
대답은 나의 몫이다.
그리고
26년전 발생한 항공사고 이후
콩코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듯이
더 이상의 항공사고도, 끔찍한 일들도
우리의 일상과 일생을 흔들어 버리는 나쁜 일들도
결코 성도의 삶에 발생하지 않기를
만일 발생하더라도 결코 우리를 흔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