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요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지났다. 러시아군은 약1만 5000명의 전사자를 냈다고 한다. 이는 1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군인 숫자와 맞먹는다. 한 달 사이, 투입된 총병력의 10%가 전사한 것은 전투의 치열함을 보여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우크라이나군도 비슷한 전사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4000만 인구의 약 25%가 난민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생긴 최대규모의 난민이다. 1000만 난민 중 300만 명 이상은 국외로, 나머지는 국내로 흩어졌다.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반이 집을 떠났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포위하려는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작전을 전개, 상당히 밀어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곳곳에서 반격을 당하여 진격이 정체되자 민간인 지역을 포격,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일종의 초토화 작전을 쓰고 있다. 정규군끼리 붙으면 자신이 없다는 증거이다. 러시아군은 명분 없는 전투로 사기가 떨어졌고 우크라이나군은 조국, 고향, 가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싸운다. 아직도 우크라이나 공군이 살아서 작전을 펴고 있다.
*미국과 NATO 국가들이 들여보내는 무기가 러시아군을 괴롭힌다. 對空(대공), 對전차 무기, 드론 등. 다만 전투기를 공급하지는 않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전투기 제공을 호소하나 미국 등은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을 우려하여 거절.
*젤렌스키와 푸틴의 심리전 대결에서는 젤렌스키가 압승했다. 그의 감동적 연설과 SNS를 이용한 기민한 선전전에 푸틴의 거짓말은 무참히 깨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원병으로 참전한 경우, 상당수는 전투가 너무 치열하여 중도에 그만두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어제 브뤼셀에서는 NATO, G7, EU 정상회의가 한꺼번에 열려 서방세계의 단결을 과시했다. 코너로 몰린 푸틴이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를 쓸 때의 대책에 대한 논의도 공식화되었다. 핵전쟁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주제가 논의대상이 되었다. 러시아 측은 국가생존의 문제가 걸릴 때는 핵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선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변경에 대한 사안은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받을 수 없는 조건을 내밀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서방국가들이 무기만 지원하는 가운데서 무한정 소모전을 계속할 순 없을 것이다.
*사상 최강의 경제제재에 의하여 파산지경으로 몰린 러시아의 국민들, 그리고 푸틴을 둘러싼 측근들이 푸틴을 몰아낼 수 있다면 가장 작은 희생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요행수를 바라는 것과 같다.
*서방세계의 남은 카드는 유럽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석유 가스 수입을 중단,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유럽은 의존도가 너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미국도 우크라이나 난민 10만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국도 금명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인내심, 교양, 용기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응원하는 방법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을 보내는 것이다. 하나은행 174-910024-87105(예금주 우크라이나 대사관)
"요놈들 잘 걸렸다"…러시아軍 '엘베'에 가둬버린 우크라 시민
러 저격수 5명, 건물 옥상 진입하려다 갇혀… 건물 관리직원 황급히 전기 차단, 엘리베이터 멈춰
우크라이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힌 러시아 군인들/사진=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힌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동유럽 매체인 24비세그라드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한 건물 옥상에 진입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러시아 군인 5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저격하기 위해 이 건물에 들어섰는데, 엘리베이터에 탄 러시아군을 알아차린 건물 관리팀 직원이 전기를 차단했다. 이에 따라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 군인이 총을 이용해 보안 카메라를 부수려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 군인들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뉴시스
한편 이번 무력 충돌로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러시아 군인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열흘간의 전쟁으로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18~20세의 젊은이들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와 동남부 주요 도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군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은 하르키우(하리코프),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