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리
- 마셰코가 판권을 사온 미국 오리지널 포맷 마스터셰프 심사위원이 고든램지인데 그 고든램지랑 네임밸류가 동급임. 같은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섭외된적이 있거든. 중식으로 치면 심사봐야하는 여경래가 출전자로 갑툭튀 해버린 거랑 동급의 임팩트임. 2라운드 상대였던 고기깡패가 팬미팅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인스타 디엠하라니까 감격하던 이유가 있음.
당근아빠
- 레스토랑말고 유튜브랑 사업하면서 마치 '취미로 요리하는 아마츄어'처럼 대중들에게 이미지가 박혀 있는데...실은 모수파 원투쓰리, 트리플보다 파인다이닝 쪽에서 짬을 더 오래 먹었던 고인물임. 도제식 수련을 에드워드권(에디스카페)밑에서 시작해 수셰프까지 올라갔는데 지금 홍석천이랑 먹방찍고 다니는 이원일, 유튜버 공격수셰프와 함께 에드워드권을 오야로 둔 일명 '파다' 쪽 족보가 있는 사람.
최현석
- 사진은 최현석의 오야인 '김형규' 셰프인데 한국 이탈리안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임. 호텔조리로 시작해서 한남동의 한국 이탈리안의 효시라고 평가받는 라쿠치나의 주방장이었음. 최현석은 20대부터 라쿠치나에 들어가 한 업장에서 거의 20년을 일하면서 김형규에게서 사사함. 이런 배경을 보면 최현석은 누구보다 '정통' 으로 인정받을 것 같은데 모수파 같은 후배들이 미묘하게 최현석 대접을 안 해주는 분위기를 느꼈을 것임. 최현석의 모든 커리어가 '국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임. 그래서 외국물 먹고 온 사람들, 국내에 미슐랭이 도입된 2010년대 중반 이후의 신진들은 최현석같은 순수국내파들을 '슨배임'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미묘한 알력이 존재함.
방송에서 나온 모수파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마셰코 심사위원이던 강레오가 인터뷰에서 '국내파는 진짜 이탈리안을 모른다' 라는 식으로 디스한 적이 있을 정도. 이들과 맞서는 최현석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대결포인트가 보임.
중화요리 4대문파
중화요리 4대문파는 한 10년 전쯤 언론에서 만든 프레임.
중식쪽에서 이름있는 요리사들을 취재하다가 서울시내에서 맛집에서 꼽히는 유명식당 출신들을 구분해 마치 무협지의 파당처럼 구분했는데 그게 일종의 라인으로 굳어짐. 이연복, 여경래는 이 4대 문파를 대표하는 당주, 장문인 같은 포지션임.
2015년에 SBS에서 아예 이걸 이용해서 "중화대반점 4대문파" 라는 요리 경연프로를 해서 꽤 화제가 됐는데
당시 이연복이 자기는 4대문파인 호화대반점 출신인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나와서 여기저기 떠돌았는데 여경래는 주방 막내시절부터 주방장까지 4대문파 안에서 쭈욱 배우면서 올라간 족보있는 '금칼'이라고 여경래가 대단하다, 부러웠다는 식으로 립서비스를 해줬었음.
그러고 결국 최종우승은 이연복이했었지
정지선(중식여왕)은 이연복, 박은영(중식여신)은 여경래의 제자로 이미 그때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했음.
그러니까 2라운드에서 정지선 VS 박은영 10년전 중화대반점때 있었던 사부들의 대결을 제자대결 리턴매치로 다시 하는 의의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지선(이연복)이 이겼음. 만약 다음라운드에서 여경래 VS 정지선이 나오면 이것도 몹시 재미있는 지점이 될 것.
이영숙 + 파브리
파브리는 방송에서 이영숙(한식대첩 시즌2 우승자)명인하고 유달리 친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식대첩 고수외전(외국요리사들을 데려와 한식체험하게 했던 시즌)에서 이영숙 명인과 멘토링을 맺었던 적이 있다. 그때 파브리는 싸부님 싸부님하면서 좋은 케미를 보여줬고 심사위원이었던 백종원하고도 연을 맺으면서 주욱 한국에 발담그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에겐 마리텔로 뜨고 난 뒤의 뿌가, 뿌주부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백종원은 마리텔 직전인 한식대첩 시즌2(2014년)까지만해도 지금과 캐릭터가 달랐다.
무려 '백과사전, 해설위원' 의 역할이었다.
대학생때 호프집 돌리고, 군대에선 급양장교(실존하지 않는 보직, 백종원 전용 병과) 훗날엔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실무경험에
재력과 업력을 기반으로한 그의 미식체험을 기반으로 전국 팔도의 온갖 다양한 식재료는 물론 외국음식에 대한 해설까지 술술 풀어내던 한식대첩 당시 백종원의 이미지는 지금과 판이하다.
그저 파인다이닝 쪽에 취미가 없을 뿐이지 단순한 애호가나 업자 이상의 면모를 드러내던 백종원이었기에
2라운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어 이거 동북 3성에서 쓰던 절인배추 솬차이 아녀' '빠쓰네 중식요리사끼리 붙었구만' 하는 심사장면은 놀랍지 않다.
10년 만에 옛날 폼으로 돌아온 백종원을 보면서 한식대첩 당시를 기억하던 사람들은 '쿰쿰해! 쿰쿰해!'를 연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