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츠족(Nenets, 인간이라는 뜻)은 북극해로 흐르는 러시아연방의 예니세이 강으로부터 우랄산맥 서쪽 드비나 강까지의 북극해 연안 둔트라와 삼림 지대인 타이미르, 야말로네네츠, 네네츠 각 자치구와 코미공화국 북부에 분포하는 사모예드(Samoyed)족의 일파로 소련 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민족언어집단이다.
서쪽으로는 백해에서 동쪽으로는 타이미르 반도까지, 남쪽으로 사얀 산맥에서 북쪽으로는 북극해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우랄어족에서 갈라져나온 사모예드어를 쓰는 가장 큰 집단으로, 1989년도 인구조사에 의하면 인구는약 5만 5,000명을 헤아린다.
옛날 시베리아 남서부에 살던 사람들의 자손인 네네츠족은 주로 툰드라 지대에서 순록을 키우고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특히 야생순록)을 하면서 살지만, 숲속에도 소규모 집단이 살고 있다. 에네트족(엔치 또는 예니세이족)과 응가나산족(타프기스족), 셀쿠프족 같은 작은 민족집단과 조상이 같다.
곳에 따라 사모예드어 대신 터키어와 러시아어를 쓰기도 한다. 소련 체제가 들어선 후 집단생산체제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순록 키우는 일을 주로 한다. 네네츠족은 순록을 길러 그 고기, 라드, 피 등을 먹는다.
털가죽으로 옷, 신발, 겨울천막 등을 비롯한 물건을 만들며, 무두질한 가죽으로는 밧줄, 가죽띠, 여름 신발을 만든다. 힘줄은 실을 만드는 데 쓰며 뿔로는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든다. 70마리~100마리쯤 되는 순록만 있으면 한 가정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건을 얻을 수 있다.
가계는 부계를 통해 이어진다. 같은 조상을 가진 씨족들은 묘지와 제단, 씨족을 나타내는 상징 및 표지를 함께 사용할 뿐만 아니라 땅도 공동으로 소유한다. 같은 씨족끼리는 결혼하지 않으며 여성은 종속적인 지위에 놓여 있다.
네네츠족에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샤먼이 여러 부류 있다. 가장 높은 신령과 접촉하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샤먼이 있는가 하면, 어떤 샤먼들은 사람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거나 죽은 사람의 영혼과 이야기하고 장례식에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