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우농장 5곳서 구제역… 500마리 살처분-이동중지
인근 7개 시군구서 98만마리 사육
전국 확산 우려… ‘주의’ 단계 격상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 불가능
국내에서 4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충북 청주 한우 농장 5곳에서 구제역 발생을 확인했고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충북도는 구제역 방역 대응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청주 청원구 북이면 내둔리, 화상리 소재 한우농가 3곳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뒤, 같은 날 오후 화상리 발병 농가와 인접한 한·육우 농장 1곳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이어 1곳이 추가되며 구제역 발생 농장은 5곳이 됐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긴급 파견했다. 사람과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와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한우 50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 등에 따라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11일 0시부터 13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광역 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 56대를 동원해 청주시와 인접 7개 시군 소재 우제류(소·돼지·염소) 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와 인근 7개 시군구에서 사육되는 한우 두수는 98만 마리로 국내 한우 사육 두수(350만 마리)의 30%에 육박해 구제역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은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구제역 청정 지위국을 획득해 올해 한우 수출 물량을 지난해 44t에서 2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려면 최소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세종=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