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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돌파와 외곽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만능 스윙맨.
둘째, 강력한 수비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퍼스타를 통제할 수 있는 훌륭한 감독.
셋째, 샐러리 유동성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한 GM.
넷째, 스윙맨을 보좌할 수 있는 올스타급 빅맨.
다섯째, 파이널에서도 떨지 않고 팀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포인트가드, 혹은 그에 준하는 게임 조립자.
여섯째, 안정적인 리바운더.
그리고
일곱번째, 세번째 에이스.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는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켰고 챔피언십을 들어 올렸습니다.
캐벌리어스와 매직, 덴버는 실패했습니다.
스퍼스도 예전같이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댈러스는 번번히 좌절했습니다. 아니, 우승권 근처에도 다시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들 팀들이 정규시즌에 보여준 위력은 보스턴과 LA 에 버금가는 그것이었지만,
이 팀들은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한끝차로 떨어졌습니다.
무언가가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리그의 주도권은 리그에 존재하는 소수의 수퍼스타들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들은 예전과는 다른 친화력으로 '인사이더 안의 인사이더' 를 형성하며 문자로, 전화로, 이메일로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이걸 잡아낼 수 있는 리그의 능력은 없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이들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현재 보스턴에 대해 나중에 꼭 쓰고 싶은 글이 하나 있습니다.
닥 리버스가 구축한 시스템과 가넷이 오고 난 후 변화한 셀틱스팀의 라커룸 분위기,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 놀랍도록 정교한 플레이콜을 수행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강인함이 스탯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강한 보스턴의 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커스도 이런 정신적인 강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두번이나 우승한 것이구요.
르브론은 이런 리그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정확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사우스비치로 재능을 가져갔죠.
그곳에는 웨이드가 보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 CBA 룰하에서 수퍼스타 세명을 도와줄 네다섯명의 롤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데에는 2년 정도면 충분합니다.
르브론, 웨이드 그리고 보쉬는 자신들이 늙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팀에는 좋은 GM 과 수비를 중시하는 열정적인 젊은 감독이 있습니다.
이제 멜로의 차례입니다.
그는 결국 연봉과 고향팀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겁니다.
우승이죠.
멜로는 아마레라는 수퍼스타가 이미 기다리고 있는 닉스에 자신의 재능을 보태고,
뉴욕이라는 빅마켓에서 또다른 에이스 플레이어를 기다리면 결코 셀틱스나 히트에 뒤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의 팀이 과거가 될 자신의 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퍼주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중간에서 교묘하게 딜을 조종하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결국 닉스와 덴버는 멜로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봤습니다.
닉스는 멜로라는 수퍼스타의 영입으로 이제 아마레의 짝을 맞춰 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전 닉스의 이 단순한 목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아마도 닉스는 감독을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뭐라도 할겁니다. 아마레와 멜로가 있는 팀에서는 어느 감독이라도 안전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번째 스타를 기다릴 겁니다.
이제 닉스는 멜로를 잡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자산을 탕진했고
더이상 세번째 에이스를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들일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수동적으로요.
하지만 그들은 믿습니다.
리그의 달라진 변화가 결국 선수 스스로 뉴욕행을 택하게 할 것이라고요.
천하의 르브론도 연봉까지 삭감해가며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
그 누가 그러고 싶지 않을까요.
뉴욕에, 이미 두명의 스타가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르브론 이야기 한번 더 해야 겠습니다.
그는 30개의 팀은 너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할 당시 그는 리그의 이런 추세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팀들도 자신들, 즉 히트처럼 스타들을 중심으로 재능을 집중하기를 바랬을런지도 모릅니다.
그게 히트로 하여금 더 힘든 경기를 더 자주 갖게 할지라도
르브론은 자신의 상식하에서 그게 더 맞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이제 스타를 가지지 않고는 20승도 거두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전 이게 꼭 선수 수급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리그에는 함량미달의 감독들도 참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리빌딩의 기초는 샐러리를 비우는 것일까요? 전 재능있는 감독의 영입이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리그의 양극화는 더 극단적으로 치닫습니다.
공교롭게도
"세명의 재능을 보유한" 팀들은
모두 빅마켓들이군요.
결국 CBA 룰 아래서 수퍼스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팀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데릭 로즈라는 수퍼스타 재목을 픽하고 여기까지 키운 시카고 불스는 참 예외적인 존재입니다.
아 물론, 스퍼스는 제외지요.
스퍼스는 포포비치와 던컨이 그곳에 있는 한 여전히 그 모습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닉스는 천시를 데려옴으로써 정말 나이스한 무브를 보여 줬습니다.
지금까지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MVP 를 수상한 포인트 가드는 단 두명만이 있습니다.
스퍼스의 토니 파커
그리고 피스톤스의 천시 빌럽스.
빌럽스는 파이널 MVP 와 세계선수권 금메달 소유자입니다.
혼란스러울 닉스의 라커룸에서 많은 선수들과 코치진, 스태프들이 천시의 조언을 구할 것입니다.
제프 밴 건디와 브루스 보웬은 천시가 펠튼과는 "다른 레벨" 에서 뛰는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미래를 준비하는 intermediate 한 단계의 닉스에서 천시는 라커룸에는 안정을, 코트위에서는 리더십을 보여줄 겁니다.
이 모든 건 그가 닉스에 마음을 붙인다는 큰 전제조건이 붙죠.
아마 그는 그렇게 할 겁니다.
천시가 픽앤롤에 능하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죠.
마틴과 네네의 득점 루트중 상당수는 천시와의 투맨 플레이였습니다.
이제 투맨 플레이의 최고봉 아마레와 호흡을 맞추네요.
전 댄토니의 미래가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닉스는 아마 올드 스쿨 스타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댄토니의 런앤건이 우승을 위한 충분조건인지 닉스는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덴버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요.
덴버는 썩 괜찮은 롤 플레이어 10명이 두게 됐습니다.
각 포지션마다 젊고 유능한 자원이 두명씩 있죠. 하지만 에이스는 없습니다. 플로어 리더도 이제 없습니다.
라커룸의 분위기를 주도했던 젊은 에이스와 베테랑 리더가 없는 지금, 덴버는 오로지 조지칼의 리더십에 기대야만 합니다.
아마 팀 컬러를 상실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10명의 코어중 마틴, 아프랄로, 챈들러는 FA 가 되고 네네는 ETO 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동성이 확보됩니다. 팰튼, 갈리날리, 로슨, 해링턴, 스미스등이 남는데,
이중 팰튼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확률이 높고
스미스는 아프랄로와 챈들러의 재계약 사정에 따라 처분 가능성이 결정될 겁니다.
원했던 픽은 얻지 못했지만 그에 준하는 젊은 재능들을 얻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덴버는 변화하는 CBA 를 지켜본 후 미래를 결정할 겁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이용해 더 높은 재능을 얻느냐
아니면 포틀랜드/오클라호마식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리빌딩을 시작하느냐.
그 어느쪽의 가능성도 덴버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이제 덴버는 이성적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결론입니다.
덴버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빌딩을 시작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지만 에이스와 리더를 잃었습니다.
닉스는 두번째 수퍼스타를 얻었고 드디어 빅마켓 구단의 위용을 회복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지만 많은 롤플레이어들을 잃었습니다.
미네소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생각이 있었겠죠.
그리고 전 닉스의 결단을 높이 삽니다.
정말 큰 희생을 감수했고, 이 모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저...태클은 아니고요...뉴욕팬분들이 공포에 떠시는 아이재아 토마스도 파이널 mvp였던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제가 잘못 알았다면 죄송하고요..^^
헉 그렇네요. 89-90 시즌 MVP 수상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ESPN 에서 1990년 이후라고 하는 말을 듣지 못했네요. 그전에는 매직 존슨도 있고요.
글 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과연 내년에 뉴욕이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덴버의
리빌딩 방향은 어떻게 결정될지 궁금하네요. 저도 현재 리그의 트렌드가 맘에 안들지만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는데는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그래서 현재 오클과 시카고, 샌안이 반드시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세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고로 카멜로 앤써니는 NBA 역사상 시즌 중에 트레이드된 선수 중 세번째로 시즌 평균 득점이 높은 선수라고 합니다.
64-65 시즌의 윌트 체임벌린(38.9점), 78-79시즌의 밥 맥아두(26.9점), 카멜로 앤써니(25.2점)이라고 하네요. 저는 아마레를 중심으로 펠튼-필즈-갈리날리-챈들러가 뭉친 뉴욕이 좋았기 때문에 뉴욕의 이번 움직임을 좋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멜로 같은 슈퍼스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희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시즌 중 필리에서 덴버로 간 아이버슨이 26점 넘지 않았나요?
맞네요. 근데 ESPN에는 아이버슨이 언급되지 않는군요;;
잘 쓰시네요 많이 공감합니다.
멜로 - 아마레가 있는한 우승을 위해서 많은 선수들이 닉스로 올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딴얘기로 슬로언 감독이 데런과의 파워 싸움에서 밀린 것도 결국 거시적 관점에서는 말씀하신 슈퍼스타에 의해 주도되는 리그의 트렌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슬로언 감독은 3명이 아닌 1명 혹은 2명의 스타 플레이어와 다수의 롤 플레이어로 팀을 꾸려 성적을 내는 감독이었죠.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하지 않으면 쫓아내는.. 이같은 슬로언 감독의 스타일과 스몰마켓인 유타 구단의 상황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고 잘 합심해서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리그의 트렌드는 다수의 스타 플레이어와 소수의 롤 플레이어로 팀을 구성하는 쪽으로 변해버렸고.. 슬로언 감독은 여기에 맞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멜로 트레이드를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뉴욕이 다른 무브를 펼칠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찌됐든 멜로와 아마레에다가 천시.... 세 코어로 이번 시즌 플옵에서 어느정도까지 갈수 있을지 참 기대됩니다...
과연 세번째 빅스타가 올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힘들겠죠 ㅜ.ㅜ
이번글도 공감합니다. 제 생각하고 많이 일치하네요.
멜로드라마는 끝났지만 뉴욕드라마 시작되겠지요. 폴이나 데롱이 꼭...암튼 기대됩니다.
트랜드 이야기, 그것과 이어진 나머지 이야기 들이 너무 흥미진진했네요.
(아마 이런부분을 말한 분들은 게시판에서 못본듯?) 잘 읽었습니다.
슈퍼스타 위주로 가고 있는건 결국 '조금이라도 더 빨리' 우승을 만드는데에 집중하게된 결과라고 봅니다. 예전처럼 슈퍼스타 한명을 중심으로 조력자를 구하고 3년 5년 팀웍을 만들어서 우승에 도전한다... 라는 공식은 한물 갔다고 볼 수 있죠. 그건 스퍼스때 끝났다고 봅니다. 그 시간을 못기다리겠다는 거죠. 리그 역시 비즈니스가 커질수록 수익도 늘었지만 판돈이 커진만큼 그 1년이라는 시간에서 오는 비용 감수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투자자들도 기다려줄 수 없고, 팬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빨리빨리'라는 세태의 변화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튼간에 캠프도 없이 시즌중에 손맞추는만큼 플옵에서는 2라운드까지가 한계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뉴욕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되네요. 인터넷등으로 프랜차이즈의 규모 차이가 희석됐다곤 하더라도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NY' 가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자면 NBA팬들 입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좋은글 재밌게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동아리 게시판으로 스크랩 해갑니다.
큰착각을 하셨군요 ㅋㅋ gm보다 중요한건 구단주입니다 ㅠㅠ
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