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서가 메말라 얼음! 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각 얼음정도가 떠오릅니다.
위 지방 사람들이 들으면 엄살 같지만 요즘 들어 솜바지 누비점퍼에 스토브를 끼고 살아요. 그것도 이단으로 올려서...
따듯! 나른! 하니 어릴 적 이때쯤이 아름답게 피어올라요.
한겨울 "스케이트"안고 얼어붙은 강으로 뛰쳐나갈 때엔 어찌 그리 멀던지? 내 몸이 한시라도 얼음위에 있어야 했기에 그것 잠시를 못 참아서,
오죽 했으면 도랑에 언 얼음 위 스케이트에 올라앉아 다리를 뒤차며 강으로 나갔을까?
지금은 얼음이 잘 얼지 않는데도 이리 추운데 그땐 온 강이 다 얼어붙었으니, 문론 기름기 다 빠진 지금과 비교할 순 없지만
당시 별로 춥지도 않았던 건? 그땐 따뜻한 얼음 이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지금은 오염되어 아마 동장군의 얼음 얼리기가 힘들어졌나봅니다.
어른들이 땔감해올 때 한참을 둘러 다니던 강을, 얼음위로 가로질러 나뭇짐을 밀고 얼음지치며 건너서 시간 번 그림도 그려지고요.
아랫도리가 젖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도 집에 가기 싫어, 아이들과 웅크리고 얼음지치다가 결국 낚시“바리케이트”를 부수고
얼음낚시 아저씨와 몸치기도 했고, 해거름 칼바람이 몰아쳐서야 끙! 하며 노인처럼 일어설 때 어렸어도 무릎고통이 있었지요.
올 땐 노느라 잊었던 따가움이 튼 손에 집중되니 울면서 집으로 옵니다.
따끈한 아랫목에 이불 덮고 온몸 지져 누워있으면 달콤한 졸음 속에 한나절의 즐거움이 은빛으로 그려지고,
아기자기한 추억은 여름보단 덜하지만, 거친 삶이 정지되어있는 겨울은 강하게 다가오지요.
한겨울 아버지께서 눈만 큰 단발머리 아이와 젊은 아주머니를 데려와 3일을 아랫목에 쉬게 하시고 먹이시고
옷가지를 입혀 보내신 게 기억나는데,
철없던 나는 그러려니 했지만 커가면서 의문이 생겨도 혹시나 싶어 아무에게도 묻지도 않았지만 내가정을 가지고서야
당시 아버지들의 우직한 모습과 어머니의 남편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추워 “다 얼어 죽어가는 모녀를 그냥 데려오신 것입니다.”
또 한해가 다가기전에 뭐 따뜻한 일 하나 없을까? 살펴보아지네요.
녹슨 옛 야기지만 추억은 설렘을 불러옵니다.
첫댓글 로즈마리가..외손녀 이신가유^^
저희 아이도 아이스크림 좋아해서
자주 사 날랐지유^^
추억이 새록 새록..
맞아유..얼음썰매 타고 무릎이 아플 정도로
씽씽~~고고~~
ㅎㅎㅎ
오솔길님 덕분에 즐거운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그렇게 인지상정...정이 많으셨나 봅니다..
추운 겨울에 아주메랑 아가가 은혜를 입엇네요^^
아름답습니다
아마.. 그 따듯한 마음 간직하셧다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드렷을 겁니다
돌고 돌고..사랑도 돌고 돌고...
렛잇고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추우니까 모든게 생각납니다.
얼음, 썰매, 아이들, 떡붕어 아저씨...
반세기를 지나니 렛잇고우를 만나고
안나와 엘사를 만나네요.
반세기 후엔 또 무엇을 어떻게 만날지
궁금해집니다.
멋진 음악 들으며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 속에 겨울 떠 올리는
맛갈스런 글에 푹 쉬어 갑니다.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좋은작품 기대합니다.
오솔길님과 곡스맘이 만나면 정말 잘 통할 것 같아요.
옛 시골의 정취를 잘도 간직하고 계신 두분
우리가 모르는 세계. 동화속 이야기 같은
맑고 청정한 향기를 뿜어내는 이야기 속으로
우리 모두를 꿈꾸게 하는...
작년 제작년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불러 제끼던 그 노래
어디를 가나 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우리 손녀 딸도~~^^*
아이들은 앞서가데요.
이젠 이노래 나와도 무덤덤해요.
감사합니다. 록은님!
성탄에 일 치루시느라 치이시고 몸살 안 나셨나요?
푹 쉬셔요.
그래도 정성어린 글 주시니 까페가 든든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