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마을에 있는 동편제 판소리 국창 송만갑 동상과 생가입니다. 우측은 전수관.. 동편제는 전라도 남원, 곡성, 구례 등 북부지역의 소리제를 말합니다. 서편제는 보성,강진, 해남, 진도 등 전라도 서남지역이구요. 영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는 다들 보셨지요?
지난번 견두지맥 끝봉 병방산 산행때 별렀던 구례읍 변두리 능선과 견두지맥이 겹치는 파란색 루트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1차 목표지 우측의 산성봉을 구례읍 백련마을을 시작으로 올라갑니다. 멀리 견두지맥이 보이네요.
뒤를 바라보니 종석대와 노고단..형제봉과 월령봉..그리고 우측으로 왕시루봉 능선이 펼쳐집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완주-순천간 고속도로입니다. 경운기가 탈탈거리며 앞서가네요.
이양마을에서 올라도 되지만 이정표가 없어서..몇일전 확인한 사동마을 직전 산성봉으로 오르는 루트로 들어섭니다.
가파른 포장도를 올라오니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미모의 여인 모습과 '별빛별서' 글씨.
'별서' 란 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지은 집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별빛의 밤하늘이 예쁜가봅니다. 주인장의 동화같은 심성과 센스가 느껴집니다.
포장도 끝나는 곳에 있는 산성봉3거리 이정표. 산성봉을 다녀온 후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요강바위산으로 갈수 있습니다.
잠시후 풍광이 아름다운 산성봉전망대를 만납니다. 돌탑과 비석이 있는데 사실상 이곳이 산성봉 정상입니다. 멀리 왕시루봉.
아직도 전망대 줄에 걸려있는 새해를 맞이한 소원성취를 담은 구례군민들의 소원지.
구례읍 방향. 좌측 왕시루봉과 가운데 멀리 백운산..봉성산에서 바라본 조망과 비슷합니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잠시 떨어진 이곳이.. 산성의 흔적이 복원되지 않은채, 그대로 남아있는 산성봉(362m)입니다. 왜 산성봉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산성봉 봉수터 전망대에서 누룩실재까지는 약 3km..
산성봉3거리로 다시 내려서서 사동 임도를 따라 편안한 산행을 이어가다가..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니..
안부에는 용강리 전주이씨 영지 천황봉이라고 적혀있네요. 정상석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평장묘의 비석으로 보입니다.
천황봉에서 요강바위산을 가다가 만난 관리되지 않은 무덤. 산짐승들에게 해킹을 당했는지 커다란 구멍이 나있어요. 이곳에서 홀로 비박하면 무서워서 술맛 땡기겠는데요.^^
천황봉에서 요강바위산 가는 길은 지척이나 여름철이라 우거진 수풀, 잡목과 가시..장애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옷이 찢어지고 손등과 팔뚝엔 많은 영광의 상처가 남았네요.
산길샘GPS를 보고 찾은 요강바위산(556m) 정상 이정목. 사방이 수풀로 막혀 있어서 조망은 꽝! 요강바위산은 견두지맥에서 살짝 비껴있는 오지의 산입니다.
요강바위산을 빠져 나와 만난 수풀이 우거진 상용삼거리 이정표. 요강바위산에서도 누룩실재 가는 길도 한동안 전쟁..
임도로 내려서서 걷다가 만난 누룩실재. 이곳에서 천왕봉까지는 가까운 거리이나 왕복해야 하고, 더운 날씨에 체력이 급저하해서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밤재는 남원과 구례를 가르는 고개인데 이곳에서 21.6km로 먼거리.
월암마을 방향이 견두지맥 방향.. 월암마을은 구례구역으로 넘어가는 제비재에 있는 마을입니다.
천왕봉님의 견두지맥 응원표지판. 감사합니다.
수양봉(609m)
계산재 고개. 섬진강쪽 계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계산재에서 올라와서 만난 무명봉(631m)
늘 방가운 준.희님의 649m 견두지맥 표지판.
바위봉 안내판. 이런 유형의 이정판이 자주 나타나는데 산행에 별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에 '남부군' 노란표지기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1988년 여름 간행된 최초의 빨치산 수기 이태의 '남부군'이 생각났습니다. 이병주 선생님 대하소설 '지리산'의 모태가 되었었죠.
갈미봉을 1.4km 앞두고 산수동으로 내려섭니다. 한마디로 백기들고 탈출입니다. 초반에 체력이 많이 빠졌고, 연사흘 산행에 다리도 무거워졌습니다. 잠시후 내려선 길이 사라져 하산하면서 버벅거리며 한시간 이상을 개고생..
바닥난 체력과 격한 갈증..그리고 강렬한 땡볕에 녹초가 되어, 뜨거운 포장도를 걷는 것은 최악의 고문이었습니다.
산행보다 더 힘든 길이었습니다. 애즈산도 이젠 거의 맛탱이가 갔나 봅니다.
그로기 상태 일보직전 만난 봉성산 둘레길 표지판이 무척 방가왔습니다.
오늘 산행을 시작했던 백련리로 겨우 복귀하였습니다. 저수지 둑으로 넘어 보이는 봉우리가 산성봉입니다. 동네 마실 산행에 생각지도 않게 혼쭐났습니다. 결론은 쉬운 산은 없다. 15.2km, 6시간 소요.
구례의 맛집 부부식당입니다. 자연산 섬진강 다슬기 무침과 다슬기 수제비가 주메뉴입니다. 구례에서 이 식당 모르는 사람은 간첩입니다.
다슬기 수제비(10,000원)를 주문했습니다. 깔끔한 밑반찬과 다슬기가 듬뿍 들어있는 엄마표 수제비입니다. 공기밥은 기본..쫄깃한 수제비가 정말 맛있네요. 굿!
첫댓글
2023.06.06 산행정리
08:00백련마을-09:30산성봉전망대-09:35산성봉-11:00천황봉-11:25요강바위산-12:05누룩실재-13:00 650봉-13:20산수재-14:50백련마을
구례 동네 앞산 요강바위산에 올랐다가 개고생했습니다. 부실한 산행준비와 급격한 체력저하..그리고 강렬한 햇빛에 무조건 백기투항하였습니다. 2년전 치악산 남대봉 산행이후 거덜난 애즈산이었습니다.
ㅎㅎ
백기 투항 안돼잉 안돼요 돼요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