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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안양 학의천 한여름밤 축제 행사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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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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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대 아름다운 길(건설교통부_ 2006)에 선정된 안양천의 지류이며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안양시 동안구 학의천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6천여 시민이 냇물에 발을 담그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제3회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는 2007 학의천축제조직위원회(공동대표 최대호·조광연)와 (사)한국민예총안양군포의왕지부(이하 안양민예총)가 공동주관으로 마련돼 지난 25일 저녁7시부터 2시간동안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초등학교 앞 학의천 둔치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지역출신 인기가수 '春子(춘자)와 전문예술인들, 그리고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아마추어 동아리들과 동네에서 항상 만나는 이웃 예술인들이 출연해 한여름 밤의 추억과 즐거운 일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 흥겨운 마을 잔치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대가 관양동과 평촌동을 가르는 학의천 한가운데 설치됐다는 점이다. 이는 관객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깜짝 배려'인 동시에 학의천을 경계로 갈라진 양쪽 동네 주민들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소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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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의천변에 모인 안양시 관양동과 평안동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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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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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막을 연 국악인 임영미씨의 대북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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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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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예술인들이 펼친 '물위의 향연'
'제3회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 무대는 안양의 지명이 뜻하는 '극락정토_ 자유로운 이상향'을 염원하는 국악인 임영미씨의 대북공연과 안양문화계의 거목인 김대규 시인의 '옛 이야기'를 화요문학회 이숙희 시인의 낭송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Two윤팬플룻앙상블의 팬풀룻 연주, 경기청소년실내국악단의 국악연주, 젊은 소리꾼 정유숙씨의 판소리, 부흥고 그룹사운드 UPD의 노래공연, 탁월한 실력을 뽐내는 r-funkist그룹의 비보이 공연, 타악그룹 '한울소리'의 타악퍼포먼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와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공연뿐 아니라 학의천을 경계로 마주한 관양동과 평촌동 문화센터 주민들이 각각 실력을 겨루고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준비하고 참여하는 등으로 '풀뿌리 축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최측은 동네 주민들을 발굴해 직접 행사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함으로 자생적인 지역 문화예술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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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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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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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의천 물가에서 공연을 즐기는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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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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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 춘자씨 깜짝 자원 출연!
이날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 춘자씨는 "산본에 살아요. 안양지역에 사는 셈이지요. 가까운 곳에 사는 안양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에 초대돼 기쁘게 참여했다"며 오늘 저와 하는 시간이 즐거운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참석한 주민들로 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두곡의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려다 앵콜송을 관객들과 함께 부른 가수 춘자씨는 최근 발표한 본인의 신곡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하천에 무대 설치가 매우 어려운 데 학의천 물위의 무대가 너무나 환상적이고 여러분의 자연스러움이 너무 편안했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으로 인기 가수로 성장한 가수 春子(춘자. 본명 홍수연)씨는 청계사 주지스님과 지역 케이블방송 모 작가가 다리를 놓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축제라는 설명에 출연료도 마다하고 전격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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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 출연한 인기가수 春子씨의 노래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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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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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즐기는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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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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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주최측은 볼거리로 '2007 전국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 입상작 51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대나무 물총놀이, 탈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마당을 열기도 하였다.
총연출을 맡은 안양민예총의 김영부 사무국장은 "환경의 소중함과 시민이 스스로 가꾸는 지역 문화,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동시에 꾀하는 축제로 기획해 지난 2003년부터 열어오며 이제 지역문화의 새로운 거점이자 문화광장으로 변화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순수 민간축제의 규모로는 저예산임에도 불구 경기도에서 최고라는 얘기를 듣지만 다양한 예술인 발굴과 장르의 확대, 전문성 강화와 축제기간 연장 등 실질적으로 경기도의 대표적 주민축제로 만들어 가는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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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위에서 공연을 즐기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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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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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의천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의 폐막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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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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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춘천아트페스티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한 학의천 한여름밤 축제는 이제 환경사랑을 키워가는 성공적 결과와 더불어 주민들의 친근한 생활공간이자 친수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저예산의 비용과 열악한 조건에서도 지역예술인들과 시민사회가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자생적 축제로서,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 동별로 또는 가족 단위로 입소문을 전해듣고 참석하는 등 순수 민간주도의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 받으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자발적 시민참여 축제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아온 '학의천 축제'는 3년차를 맞아 천변이 문화 거점으로 정착하는 계기와 문화향수권 확대의 가능성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안정적, 지속적인 방안 모색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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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학의천과 축제 행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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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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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