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보고 또 반했다”… 다시 가고 싶은 단풍 사찰 3곳
늦가을, 고즈넉한 산사에서 단풍과 함께 마음을 채우다
출처 : 국가유산청 (사성암)
올해 가을은 예년보다 늦어져 단풍이 늦게 물드는 곳이 많다.
이런 지각 단풍 덕분에, 지금이야말로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단풍을 즐기는 것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다.
사찰들은 대부분 산 중턱이나 강가에 위치해 있어,
풍성한 단풍 속에서 산책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또한 사찰 중 다수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가을, 조용하고 평화로운 단풍 절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사찰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소개할 세 곳의 사찰은 깊은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눈부신 가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을마다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들이다.
여주 신륵사
신륵사는 경기도 여주의 봉미산 기슭에 자리한 대표 사찰로,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독특한 위치가 인상적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고려 말기에는 나옹선사가 이곳에서 수행하였으며, 이후 세종대왕의 왕릉인 영릉의 원찰로 지정되어 ‘보은사’라 불리기도 했다.
조선 성종 때 다시 신륵사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륵사는 다층전탑, 조사당, 극락보전 등 다수의 국보와 보물들이 있어 문화재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벽돌로 쌓아올린 다층전탑은 고려 시대의 독특한 양식을 자랑하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신륵사는 강가에 위치한 덕분에 물길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주IC에서 약 13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으며,
주변에는 여주도자세상과 황포돛배 유람선 등 즐길 거리도 많아 하루 코스로 여유로운 나들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사성암
사성암은 전라남도 구례군 오산 꼭대기에 자리한 아름다운 산사다.
사성암은 신라 성왕 22년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네 명의 고승이 수행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출처 : 국가유산청
사성암은 특히 20m 높이의 바위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과 지리산 능선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한다.
바위와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과 하나 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약사전 건물 내에는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있는 마애여래입상이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주차장은 협소하므로 차량이 혼잡할 수 있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사성암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특히 장관이라 가을마다 다시 찾고 싶어지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용문사
용문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약 1,100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 은행나무는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로, 높이 42m, 둘레 15.2m에 달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나무는 신라 경순왕의 아들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나 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문사 경내에는 대웅전, 산령각, 칠성각 등의 전통 건축물들이 자리해 있어 한국 불교 문화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용문산의 가을 단풍은 특히 아름다워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고요한 가을 풍경을 만끽하기 좋다.
이곳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해 도심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