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06](화) 동녘이야기
[동녘글밭] 현충일을 한글로 다듬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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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님들의 뜻을 높이 사 그 뜻을 밝게 드러내는 날입니다.
흔히 현미경할 때 쓰는 첫 글자에 바로 이 현(顯)자를 씁니다.
충은 몸과 맘을 다 하는 뜻을 담고 있는 충성의 첫 글자로 이 충(忠)자를 씁니다.
따라서 현충(顯忠)은 충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님들의 높은 뜻을 널리 그리는 날이지요.
이렇듯 뜻을 짤막한 하나의 말로 묶으려다 보니 조금 어색한 한자말이 생겨납니다.
말과 글은 우리들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한자의 틀에 갇히어 고생을 하기도 하지요.
따라서 이 현충은 임금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하여 어색합니다.
그러니까 왕조시대의 생각이 배어 있는 듯하여 아쉬움을 담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써 이미 굳어진 이름이라 뭐라고 달리 부를 수도 없긴 합니다.
그래서 나라가 안정되면, 나라의 틀이 제대로 갖추어지면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한글 작업’이요, ‘한글 사랑 실천’입니다.
그러니까 한글을 다듬는 작업에 특별히 나라의 뜻을 담자는 말씀입니다.
특히, 온 세계가 마을처럼 하나로 가까이 된 오늘에 있어 더욱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나온 말과 글이라 ‘우리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해서요.
얼이 살아 있지 못하면 살아도 죽은 삶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뿌리 역사를 다듬고, 익히는 과정도 ‘반드시’입니다.
우리의 뿌리 얼에 대해서도 특별히 힘쓰는 일에 온 맘을 다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을 드린 대로 얼이 죽으면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연스레 낳게 된 우리의 뿌리 문화에 대해서도 즐기는 삶을 삶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해서 얻은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지구를 넘어 우주를 사랑하고, ‘우주와 하나되는 일’이니까요.
나에서 시작하여 또 다른 나인 너와 더불어 ‘우리를 이루고 사람답게 사는 일’이니까요.
이것은 우리의 뿌리 생각인 ‘사람이 곧 하늘’인 것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바탕에서 현충을 녹여 새롭게 뽑아 냈으면 싶어 생각해 본 오늘입니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님들의 높은 뜻을 널리 그리는 날’을 줄여 ‘나목님그날’처럼요.
한자로 짧게 쓰기 보다는 한글을 줄여 쓰는 것이 더 좋을 듯싶어서요.
공화의 나라를 세우고 100년 남짓 흘렀지만 나라 차원의 시간인 역사로 보면 짧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따라서 급하게 서둘러 온통 헛점 투성이 나라를 세우는 일에 얼을 뺏기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어쩌다 윤석열같은 개망나니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것도 하나의 교훈으로요.
타산지석이요, 반면교사이며 역행보살로 여기며 역사를 살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지요.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면 그 다음에 할 일이 쉽게 떠오르니까요.
오늘도 고마움으로 시린 하늘을 쳐다 봅니다.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