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acebook.com/share/p/3eBrZbUqU6yfSzCD/ 메타
참으로 죄송하지만 제가 보기보다 까칠한 사람이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독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때가 왕왕 있다. 워낙 생긴 게 컨츄리하다 보니 만만하게 보고 접근했다가 냉정한 태도를 보고는 당혹해 하는 경우를 적지않게 보았다.
그렇다. 시인 작가들은 결코 천품 인품이 뛰어난 존재들이 아니다. 물론 타고난 천품 인품의 예외적 존재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은 그냥, 글을 쓰는 직업인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중적인 파렴치한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인이 아니고 보통 인간이라는 것이다. 작품은 가깝게 하되 시인 작가는 멀리 하기 바란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는 모르겠다.
문학 예술 종사자들에 대한 평가는 작가 시인의 사생활보다는 그들이 쓴 작품의 성패에 달려 있다.
이거야말로 내 통념인데 성공한 작가 시인일수록 개인적인 도덕과 상관 없이 문학적 재능에다 일의 성실성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윤리와 도덕은 개념이 다르다.
윤리는 공공의 이익이나 질서를 따르는 절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시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예컨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살인, 도적질은 악으로 규정되고 적용된다)
도덕은 문화에 속한 상대적 개념으로서 시간 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를테면 티벳이나 몽고에서의 조장이 그것이다. 그곳에서는 기후 조건으로 매장이 어렵고 매장을 해도 시체가 썩지 않아서 생긴 문화이자 도덕이다. 또한 동학혁명에서 전봉준이 내세운 십대 강령 중 하나가 과부의 재혼을 허하라, 였는데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은 혁명 이전 시대에는 과부가 재혼하는 것이 비도덕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공간, 시간에 따라 도덕은 디르게 적용된다. 옛날, 여기서 선이 현재, 저기선 악이 될 수 있는 게 도덕이다.
따라서 문학예술 종사자들은 시대 장소를 불문한 윤리를 지향해야지 언제 어디서든 달라질 수 있는 도덕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윤리를 배반하거나 길항하는 도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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