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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내가 묻기 전에 설명하지마 제발
++) 어떻게 참았냐,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덧글 읽고 추가로 남겨요.
삼무는 2015년부터 저와 유라를 비롯한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고아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실제로도 그랬고요.
삼무는 집이 없어요. 보호자 및 일가 친척도 없었고요. 그게 삼무를 강하게 내치지 못한 이유입니다.
저희가 쫓아내면 정말 노숙을 해야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저희가 3년동안 울면서 데리고 있었던 거예요.
제 팔자 제가 꼰다는 말은 좀 당황스럽네요 ^ ^...
최악의 상황을 알고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을 이용한 삼무가 나쁜 거 아닌가요.
추가로 톡판에 글 쓴 이유는 삼무가 인터넷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 글이 퍼지면 삼무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였어요.
삼무가 보고 꼭, 이게 자기의 이야기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하라고요.
인터넷에 자아를 많이 의탁한 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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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해요. 그냥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서 여기에 글 쓰네요.
저는 지금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23살 대학생이에요.
말 그대로 이번주 일요일에 제 이불에 똥싼 룸메이트랑 드디어 절연했어요.
3년간 데리고 살았는데 이제 다 속이 시원하네요.
룸메이트랑 같이 살기 시작한건 2016년 12월이에요.
룸메이트가 한명 더 나오니까, 절연한 룸메이트 이름은 삼무라고 할게요.
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고, 염치도 없거든요. 아주 적절한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다른 제목으로 글 올렸는데 그렇게 쓰다보니 너무 구구절절해져서 제목 바꾼 거예요.
주작도 중복도 아니니 오해 말아주세요.
저는 2016년 10월부터 유라라고 하는 룸메이트랑 같이 살았어요.
그러다가 19살의 삼무가 대학에 떨어져서 유라와 함께 저희 집에 데리고 들어왔어요.
삼무가 자기가 일년만 독하게 아르바이트하고 돈 모아 재수해,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했거든요.
저도 유라도 대학에 관련된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고요.
둘 다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삼무를 데려왔어요.
조건도 파격적이었네요. 한달에 공과금 5만원만 내기.
지금은 왜 그렇게 좋은 조건으로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어요.
삼무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었고, 저와 유라 역시 그런 환경을 공유했기 때문에 데리고 왔던 걸로 기억해요.
저랑 유라한텐 삼무가 아픈 손가락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짓이었어요.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면 먼저 말 꺼낸 사람이 누군진 기억 안나지만 머리채를 잡고 뜯어말리고 싶어요.
그래도 의외로 저흰 꽤 잘 지냈어요. 겉으로만 보기에요.
삼무가 매일 자기가 처먹는데 자기 알바비용을 다 써서 저랑 유라는 매달 삼무에게 각각 10에서 20만원씩의 돈을 빌려줘가면서 데리고 살았어요.
3년간 빌려준 돈을 합하면 저는 삼무에게 230만원 가량을 빌려줬어요.
유라는 삼무에게 300만원 이상 빌려주고도 삼무에게 옷사줘, 짱구 돌보는 봉미선처럼 씻기 싫어하는 삼무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 자기 손으로 삼무 몸도 씻겨줘...
그 에피소드가 생각이 날 정도였어요.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액션가면 샴푸 에피소드 아시나요?
짱구가 목욕을 싫어해서 봉미선이 액션가면 샴푸로 짱구를 꼬드겨서 짱구를 씻겨주는 그런 에피소드였는데...
저도 아주 킹 오브 호구지만 유라는 레전드의 레전드에요. 왜 그러고 살았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이해해주세요.
저와 유라는 정말 삼무를 잘 돌봐줬어요.
삼무가 돈도 없고 밥도 없고 집도 없다는 걸 알아서, 집에 늘 삼무가 먹을 것을 놔뒀어요.
식비도 안받았어요. 삼무가 먹고싶다고 하면 딱히 배달음식을 좋아하지 않아도 저와 유라의 돈을 써가며 삼무한테 밥을 사먹였어요.
삼무가 먹어본 것들이 너무 없어서 저희 돈으로 새로운 음식들도 많이 먹여줬어요.
저는 집안일을 모두 전담했고 유라는 삼무의 케어를 전담했어요. 솔직히 부모보다 더 잘해줬다고 장담해요.
삼무도 가끔 우리 엄마보다 너희가 더 잘 대해줘서 고맙다고 그랬거든요.
2017년까지만요. 2018년 들어서서 엄마보다 더 잘해준다는 말은 쏙 들어갔어요.
자기가 받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런가봐요. 생각하니까 어이없네. 닉값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염치가 없어서는...
그래도 저와 유라는 생색은 내지 않았어요. 생색내기엔 별 게 아니라 너무 쪽팔리잖아요.
생색을 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늦게 알았어요.
저는 사람의 가능성을 너무 믿었나봐요. 믿지 않으면 대체 뭘 믿겠어요.
개돼지도 삼 년간 밥을 주면 주인이라고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잖아요.
삼무는 사람이니 당연히 저희에게 고마워 할 거라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이 틀렸어요. 삼무는 개돼지보다 못한 사람이더라고요.
저희는 셋이 함께 살면서 많은 문제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삼무가 소액이나마 타인의 돈을 훔쳐간다는 것, 남의 칫솔을 훔쳐쓰고, 남의 팬티와 스타킹을 훔쳐입는다는 것.
그에 모자라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한다는 점.
언제 한정판 화장품을 사놨는데, 제가 포장도 뜯지 않은 걸 삼무가 자기 약속이 있다며 놀러 나가면서 자기가 말도 안하고 쓰고 가더라고요.
그걸 지적하니 또 사과도 안해요.
그때 멱살을 잡고 야이 강아지야, 하고 외쳤어야 했나봐요.
아직도 그때 좌우로 왕복 싸대기를 오십대정도 갈기고 화장품을 새로 사내라 하지 못 한 게 후회가 돼요.
거기에 삼무가 훔쳐입은 팬티는 제 팬티였어요.
하지만 위의 일들은 지금 말하고 싶은 일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니 넘어갈게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희가 함께 살면서 집안일은 제가 전담했어요. 청소, 빨래 등등 언제나 제가 책임졌어요.
왜냐면 유라는 많이 바빴고 삼무는 그냥 더러웠거든요.
자기 몸도 제대로 안 씻는 인간이 집을 어떻게 치워요. 재활용과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도 분류를 안 했어요.
그래도 삼무와 헤어지기 전에 저희는 삼무를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산에서 내려온 야생 멧돼지같은 삼무를 데리고 저희는 아주 조심조심 많은 것들을 알려줬어요.
씻을 때 겨똥배잠을 꼼꼼히 씻으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니 말을 다했죠.
겨똥배잠이 뭐냐고요? 겨드랑이 똥꼬 배꼽... 이하 생략이요.
저는 정말 삼무한테 열심히 알려줬어요.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그렇게 치워라.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류를 해라.
그러나 삼무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바닥에 방치해 구더기가 끓게 만드는 전적도 많았어요.
저는 삼무에게 별다른 말 하지 않고 제 손으로 삼무가 처먹은 것들을 싹 다 분리수거 해 버렸어요.
애 버릇을 제가 잘못 들였던 걸까요?
그런데 삼무는 유라에게 제 뒷담을 까기 시작햇어요.
글쓴이때문에 너무 힘들다. 글쓴이는 강박증이 너무 심하다. 글쓴이가 잔소리를 반복해서 한다.
이 난 년이 제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말한 것 뿐인데 절 강박증이 있어서 미친듯이 잔소리를 반복하는 또라이를 만들며 뒷담을 깐 거예요.
유라가 저에게 넌지시 와서 말 한 적도 있어요.
"삼무가 많이 힘들어한다. 삼무가 많이 지저분 한 건 알지만 그래도 우리가 좀 더 배려해주자."
유라는 삼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했어요. 저도 많이 참았어요.
하지만 2살이지만 저와 유라가 삼무보다 연상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삼무를 최대한 배려했어요.
그래서 그후로, 저는 삼무가 재활용 분류를 하지도 않는 걸로 잔소리 역시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제가 다 했어요.
진짜 왜 그랬을까. 그때 알았어야 했나봐요.
삼무는 정상인 연기와 피해자 코스프레에 아주 능한 사람이었어요.
사람들은 삼무가 저희와 모든 것을 대등하게 지불하며, 집안일을 똑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 처럼 알아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삼무가 그렇게 거짓말을 한 거예요.
그리고 삼무는 자기 자신을 유라와 글쓴이라는 못된 년들 때문에 아주 힘든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다녔어요.
도라에몽 찾아가는 노진구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흐아앙 글쓴이/유라가 자꾸 뭐라 해서 나 힘들어~" 라는 개소리를 했다니까요.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하는지 사람들은 그걸 모두 믿었어요. 저와 유라는 나쁜년이 되어갔고요.
그래도 그걸 다 참아줬어요. 삼무는 저희에게 아픈 손가락이었고, 저희가 아끼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삼무와 일년을 살았어요.
2017년 8월이 되어서 저는 이사를 나갔어요. 복학해야하는 날짜가 다가왔거든요.
삼무의 도둑질, 나쁜 손버릇, 뒷담, 청결문제를 더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너무 신이났어요.
그런데 2017년 9월에 다시 삼무랑 같이 살게 됐어요.
삼무는 제가 이사나가고 나서 내내 유라와 같이 살지 못하겠다고 했어요. 삼무를 하녀처럼 부려먹는대요.
저는 유라가 그럴 일이 없는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삼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처럼 말하고 늘 힘들어 해서 깜빡 넘어갔어요.
제가 미친년이에요. 그렇게 당해놓고... ...!
저는 당시에 월세 40, 공과금 및 관리비 포함 10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원룸에서 살았어요.
삼무는 일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여전히 모아둔 돈이 한푼도 없었어요.
친구들에게 빌려서 갚아야하는 돈만 많았어요.
그런 삼무의 사정을 이해했기에, 삼무에게 관리비 10만원만 달라고 했어요.
삼무는 2017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단 한푼의 관리비도 내지 않았어요.
저는 삼무에게 "내가 관리비를 내주면, 이건 다음에 갚아야 하는 거다."라고 누차 이야기 했어요.
삼무가 알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삼무는 저와 그 원룸에서 사는 동안...
자기 먹을 것은 다 처먹고, 자기 친구들에게 선물을 다 주고, 친구들이랑 여행은 다니면서 저에게 단 만원도 갚지 않았어요.
미안하다는 말도, 언제 갚겠다는 말도 없었어요. 식비도 주지 않았어요.
저는 모두 삼무의 가난을 알기때문에 청구하지 않았어요.
생활비가 너무 많이 나와 제 생각보다 일찍 돈이 떨어져,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급하게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도요.
제가 일하며 삼무를 먹여 살린 셈이죠. 삼무는 저와 살며 아르바이트는 2달도 채 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마지막 달 월급은 제대로 안받았으니까.
그와중에도 삼무는 꼬박꼬박 서울로 제 애인을 만나 데이트를 하러 갔어요.
솔직히 그럴 때마다 삼무의 모든 짐에 불을질러 버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참았어요.
저는 정말 깔끔한 걸 좋아해요.
집 사진을 올릴 때 마다 친구들이 집을 정말 깔끔하게 해놓고 산다고 칭찬할 정도예요.
농담으로 글쓴이는 결벽증 있는 거 아냐? 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러나 삼무와 같이 살면서 집은 쓰레기장이 되어갔어요.
학교와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면서 건강도 힘겨워지고 정신도 많이 힘들어졌어요.
삼무가 모르게 매일같이 울었어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뭔가 먹으면 다 토했고요.
삼무와 같이 살면서 엄청 잘 챙겨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3kg이 빠졌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사건이 터졌어요. 지금도 그 사건을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나와요.
삼무가 제가 큰 맘 먹고 산 겨울용 토퍼에 삼무가 똥을 싼 거예요.
잠결에 싼 것도, 술에 취한 것도 아니었어요. 완전한 맨정신이었어요.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저는 침대에 앉았고, 삼무는 누운채로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어요
저와 삼무는 수다를 떨고 있었고요.
웃으면서 수다를 떠는 중에, 삼무가 갑자기 몇초간 말이 없어요. 저는 왜 애가 말이 없지? 싶었어요.
그러다가 삼무가 "헐 ㅅㅂ!"하면서 벌떡 일어나는 거예요.
전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하얀색 토퍼에 덩어리가 있는 거예요. 충격을 조카 먹었죠.
진짜 삼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도 몰랐어요. 어버버 거리면서 물어봤어요.
"야... 너... 지금 똥쌌어...?"
삼무가 똥을 싼게 아니라 샌거래요. 그런데 왜 몇 초간 침묵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백 번 이해해서 똥이 샌 거라고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속옷과 바지를 입었으면, 똥이 새도 바지에 찔끔 묻지 않나요?
이불까지 ㅅㅂ 중지만한 크기로 덩어리가 있지는 않잖아요.
저는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 지 몰랐어요. 그래서 너무 당황하다가 물어봤어요.
미쳤냐고요. 정말 미쳤냐고 물어봤어요. 그거 말고는 이해가 안 갈 것 같았어요.
20살의 사지 육신이 멀쩡한 여자애가 웃다가 이불에 똥을 싸갈긴게 이해가 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삼무는 자기가 생리중이라 그랬대요. 생리하면 똥이 묽어지잖아요.
일단 조카 이성적으로 말이 안되는데, 아니 일단 ㅅㅂ 이성적으로 똥을 쌌다는 것부터 이해가 안갔지만
아니... 아니 진짜 아니 ㅅㅂ 진짜 어떻게 그랬지? 지금 쓰면서도 어이가 없어요.
생리중이래도 응가의 느낌은 있을 거 아닌가요?
아니... 진짜 지금 추리하는 건... 삼무가 똥이 샐 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침묵하는 몇초간 그냥 마음을 놓고 똥을 싼 게 아닐까 해요.
똥이 조금은.. 묻어도 팬티와 바지를 갈아입으면 되니까... 좀 싸자는 그런 마음... 그런게 아니었을까?
그런데 생각보다 질펀...함? 엉덩이에 느껴지는 축축...함..? 그게 넘치니까 본인도 욕하며 벌떡 일어난 거라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삼무는 자기가 생리중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생리대를 차고있는데도 똥이 샌건가? 정말 모르겠어요.
토퍼를 새로 산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삼무가 갈긴 똥으로 인해 똥토퍼가 됐어요.
삼무는 웃으면서 그걸 세탁만 한 번 하고 끝냈고 저는 차마 그걸 쓸 자신이 없어서 제 손으로 직접 똥이 묻었을 부분들을 락스로 세탁하고 다시 세탁을 끝낸 뒤에 사용했어요.
하지만 그 부분에 닿는 게 싫어서 반팔과 반바지를 사랑하면서도 긴팔, 긴바지의 잠옷을 챙겨입고 잤어요.
그 순간부터 삼무에게 많은 정이 떨어졌어요. 정말 괴로웠죠.
그러나 삼무와 삼무를 아는 친구들에겐 아무런 말도 안했어요. 하다못해 유라에게도요.
20살을 먹고 이불에 똥을 쌌다는 이야기...를 하는건 좀... 부끄러운 이야기잖아요...?
그렇게 살다가 2018년 1월이 되기 전에 삼무는 제 집에서 나갔어요.
토퍼는 본가로 갔어요. 개집의 안에 깔아줄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개가 암컷에 미쳐 가출을 한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가 지금도 고향 집에서 사용하고 계세요.
저는 아버지에게 진실을 말할 자신이 없어요...
2017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돈 한 푼 안내고 살면서 제 토퍼에 똥까지 싼 삼무를 저는 참아줬어요.
집안일을 하나 하지 않고, 제 카페트와 의자를 사용 불가능하게 망가트린 것도 참아줬어요.
이것만 들어도 많이 경악스럽죠?
삼무는 저희 집에서 나가고 나서 유라의 집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그리고 유라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닌 거예요.
<글쓴이와 똑같이 반반을 해서 살았는데 글쓴이가 예민해서 내가 집안일을 다 했다. 그런데 집안일을 한 것을 글쓴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아니, 이 염치도 양심도 생각도 개념도 없는 게 뭐라고 지껄이고 다닌 거죠?
전 진짜 기가막히고 코가 막혔어요. 그러나 제가 희대의 미친년이 되었으나 해명도 하지 않았어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삼무가 쪽팔릴까봐요.
왜 그랬을까? 정말 왜 그랬을까요? 삼무가 아니라 제가 왜 그랬을까요?
사람들이 저한테 되게 칼같다, 선이 확실하다, 맺고 끊는 걸 잘한다. 그런 말을 되게 많이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전 정말 호구였어요. 아니 진짜 왜 저걸 참아줬죠?
심지어 그 이후로 삼무가 돈이 없다고 해서 150만원 가량의 돈을 추가로 빌려주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이제 삼무랑 같이 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삼무가 유라의 뒷담을 하고 다니지 뭐예요. 유라가 자기를 시녀로 안다, 등의 말이었어요.
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저도 힘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삼무가 울면서 전화를 하는 거예요. 죽고싶대요.
무슨 일이지?
저는 삼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어요.
삼무가 유라한테 40만원을 빌린 것을 몇달째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대요.
유라가 삼무에게 그걸 언제 갚을 거냐고 물어봐서 삼무가 너무 힘들다고 답을 했대요.
아니 __ 그걸 왜 그 순간에 말하는 거지? 이해는 안가지만... 일단 들었어요.
삼무가 유라한테 죽고싶다고 그랬대요. 자기가 요새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다. 죽으면 모든게 다 끝날 것 같다. 그런 말을 했대요.
그랬더니 유라가 어차피 죽지도 않았으면서 왜 그러냐는 말을 했다잖아요.
전 경악을 멈추지 못했어요.
저나 유라나 말의 워딩이 좀 세요.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센 언니? 같은 타입이래요.
삼무가 5일동안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나면 "삼무야, 냄새나니까 좀 씻어." 라고 말하는 타입?
물론 대부분의 경우 제가 그랬어요. 유라는 삼무를 친동생보다 더 아껴줘서 그렇게 말도 못하거든요.
아무튼... 유라가 그런 말을? 이라는 생각과 아무리 삼무여도 이런 말로 거짓말을?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삼무를 저희집에 데려왔죠. 저는 직업때문에 또다시 휴학해 서울에서 자취중인 상태였어요.
삼무의 말을 듣고 유라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느꼈어요.
아무리 삼무가 돈을 40만원을 빌려가 몇달간 안 갚고 있는 상황이래도 힘들다는 애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싶어서요.
삼무가 이미 3개월째 50만원을 빌려가 갚지 않아, 저도 화가 난 상태였지만 애가 죽으려고 했다는데 뭐라고 말을 하겠어요.
대신에 삼무에게 말 했어요. 한달에 월세 딱 반만 내라. 공과금은 내지 않아도 좋다.
물론 삼무는 그마저도 제때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삼무가 저에게 빌려간 돈이 70만원이 되었고요.
삼무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갚겠다고 했으나 제가 출근하고, 퇴근하는 동안 늘 잠을 자고 있고 저녁에는 문피아에서 웹소설을 읽고 있었어요. 그런 모습만 보여줬죠.
거기에 자기 칫솔인 줄 알았다며 종종 저희 집에 들리시는 저희 아버지의 칫솔까지 사용했어요. 아버지의 칫솔이라고 지적하니 자기는 괜찮대요.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삼무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일이 터졌어요.
저는 2018년 10월에 삼무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두가지만 지켜달라고 했어요.
1. 적어도 집에서 속옷은 입어달라.
2. 내 집에 살며 같은 공간을 공유하므로 적어도 2일에 한 번은 샤워를 해달라.
눈물나지 않나요?
2016년에는 재활용과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류하고 옷을 빨아입으라고 잔소리를 하던 제가...
2018년이 되니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것만 지켜달라고 한 거예요.
집안일을 하라는 말도 안 했어요. 그냥 딱 저것만 지켜달라고 했단말예요.
그런데 삼무는 생리를 하는데 일주일 넘게 샤워를 하지 않았어요.
삼무가 자면서 몸을 들썩일 때마다 오징어 썩은 냄새, 시큼한 양파냄새, 꿉꿉한 냄새가 모두 몰려왔어요.
다른 집에 민폐일까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지도 못했어요.
그런 와중에 제 침대에서 자고, 제 이불을 덮고 있었어요.
새벽에 엉엉울었어요.
삼무에게 70만원을 빌려줘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태에 지켜달라고 한 기본적인 것들마저 지켜지지 않는데 너무 힘이 든 거예요.
그리고 그날 새벽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 상담을 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카레로 할게요. 왜냐면 카레를 좋아하는 친구거든요.
삼무가 생리중인데 일주일 넘게 샤워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삼무가 상처를 받지 않게 씻게 만들지 모르겠다.
카레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여서 답변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냥 구구절절 삼무에게 빌려준 70만원으로 쪼들리는 내가 싫고, 삼무가 일주일째 안씻어서 힘들어하는것도 괴롭다. 그렇게 전화를 하고 끝났어요.
카레한테 전화를 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다른 친구에게 전화했다가 "삼무가 나빴네."라고 하면 정말 삼무에 대한 온갖 욕을 할 것 같았거든요.
카레는 제가 생각한 것 처럼 "응 그렇구나."하는 식의 답변 말고는 주지 않았어요.
너무 서러워서 '__ 같이 뒷담해줄 애한테 전화할 걸....' 하면서도 그래도 이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카레와 전화를 끊고 나서 저는 삼무에게 구구절절 카카오톡을 보냈어요. 이때가 11월 9일이에요.
그때 카카오톡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구구절절하기에 줄여서 이야기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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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삼무
네가 일어나있을 시간에 일어나 있을 자신도 없고, 네가 기분나쁘게 말하지 않을 자신도 없어서 그냥 카톡으로 이야기 할게.
내가 함께 살기 전에 적어도 2일에 한 번 샤워해달라고 했지.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 일주일 넘게 샤워를 안하더라. 이게 어려운 부탁이었니?
네가 샤워를 자주 하는 걸 싫어하는 건 알지만 일주일은 심하지 않니?
내가 냄새가 나서 머리 아프다는 말을 하면서 어떻게 배려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도 웃기다.
집안일 안해도 되니까 제대로 좀 씻어달라. 여긴 너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최소한의 부분도 지켜주지 않으면 우리는 같이 못산다.
뿐만 아니라 너 나한테 다음달 월세까지 86만원을 줘야하는데 아르바이트는 왜 안하니?
그러면서 왜 친구들이랑 놀러는 나가니? 나한테 미안하지는 않니?
내가 배려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주라.
네가 열심히 산다고 내가 모든 걸 이해해 줄 수도 없고 더 배려해주기엔 내 상황도 좋지 못하다.
From.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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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구구절절 눈물나는 배려문인가요?
그리고 삼무는 답장했어요.
"청년 대출 신청해놨고 그거 대출 승인이 났다. 그러니 금방 갚을 수 있다.
씼는 건 전부터 네가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게을러서 그랬다.
오늘 이후로 금전과 생활패턴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말 참 잘하죠.
말만 잘했어요. 저는 정말 삼무를 믿었어요. 많이 화났지만 인간의 교화도 믿었고요.
삼무가 개돼지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걸 왜 잊었을까! 왜!
11월 19일 새벽의 일이에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저와 연락이 끊기게 된 옛 친구가 나오는 꿈을 꿨어요.
그것도 악몽으로요. 슬퍼서 울면서 새벽에 깼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고요.
저는 침대에서 잤고 삼무는 제 소파베드 위에서 잤어요.
저는 삼무를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휴대폰 후레시를 켜서 바닥을 비췄어요.
그랬더니 어머나 신발 세상에!
삼무가 알몸으로 자고 있었어요. 티셔츠를 입긴 입었는데 티셔츠를 목까지 말아올려 가슴까지 싹 다 노출한 상태였어요.
알몸이랑 똑같죠. 팬티요? 당연히 안 입고 있었는데 심지어 다리까지 벌리고 자고 있었어요.
저는 원하지 않게 삼무의 소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삼무의 소중이를 감싸는 털이 어떤 방향으로 자랐는지까지 알 수 있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일단 화장실을 다녀와서 생각을 하자고 했어요.
사람이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나면 정말 생각이 제대로 안 굴러가더라고요.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삼무는 알몸으로 자고 있는 거예요.
심지어 가랑이 사이에 제 이불을 끼우고 자고 있어요.
저는 덜덜거리며 삼무를 깨우며 속옷을 입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삼무는 속옷을 입지 않고 이불로 자신의 음부만 가리고 잤어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못하고 '이게 뭐지?' 만 하다가 다시 한 번 삼무를 깨워 팬티를 입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제야 비틀비틀 일어나 빨래함에 던져둔지 며칠은 된 팬티를 주워 입더라고요.
너무 역겨웠어요.
머리 속으로 어떻게든 삼무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왜 알몸으로 잤을까? 왜 그랬을까? 씻었는데 입을 속옷이 없었나?"
그렇게 삼무의 합리화까지 해줬어요.
그런데 삼무가 샤워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에 막 취직해 출근하는 삼무에게 물어봤어요. 어제 새벽에 샤워 하고 잔 거냐고요.
샤워 했대요. 그런데 찝찝해서 오늘 한 번 더 샤워할 거래요.
샤워를 했단 말을 믿을 수가 없어졌어요.
빨래를 제가 해서 수건이 몇 개 나와있는지, 몇 개 남았는지 알아요.
저희집엔 딱 호텔수건 11개가 있어요. 저 혼자 살아서 그정도면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 ... 삼무가 3일동안 쓴 수건이 안 나와 있어요.
다 쓴 수건으로 닦았나? 하고 생각을 하려 했는데 안 쓴 수건도 남아 있었어요.
삼무는 샤워를 하지 않고 알몸으로 잤던 거예요.
울고 싶었는데, 더이상 삼무랑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아졌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삼무와 밥을 먹고 와서 삼무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어요.
전해도 이야기 했지만 이틀에 한 번 씻기, 속옷입기라는 가장 최소한의 것도 지켜주지 않으면 같이 못 산다. 나가달라.
삼무는 알았대요. 내년 1월에 월급이랑 모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그걸 기다려주려고 했...했어요. 진짜예요. 기다려주려고 했는데.
11월 22일에 또다시 문제가 터졌어요.
삼무가 수건에 코딱지를 붙여놓은 거예요.
아침에 세수를 하고 닦으려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삼무에게 카톡했어요.
글쓴: (코딱지가 붙어있는 수건의 사진)
글쓴: 삼무야 수건에 코딱지 붙어 있거든... 이런 수건은 그냥 걸어두지 말고 빨려고 내놔줄래.
삼무: 아 응응
아 응응? '아 응응'?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더 어이가 없어요. 사과도 한 마디 없이 퇴근을 해서 세탁기를 돌리겠대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물어봤어요.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해? 삼무야. 내 물건에 코딱지 붙여놨으면 사과가 먼저 나와야지."
그랬더니 그제야 "미안해. 신경썼어야 했는데." 하고 답장하더라고요.
9일 이후로 이게 2번째잖아요. 이야기 했을 때는 말해줘서 고맙다 어쩐다 하면서 하나도 지키지를 않아요.
제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사과만하고 또 그말이 나와요.
"사과 할 일 안 만들거야. 미안해. 주의할게."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믿어보겠다고 했어요.
그냘 삼무는 자신이 약속한 수건의 세탁을 하지 않았어요. 4일째 샤워도 하지 않았어요.
9일에 일주일간 샤워 안한 걸로 제가 그렇게 씻어달라고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자신의 옷을 세탁하라는 것도 하지 않았어요. 제 옷 말고, 삼무의 옷이요.
2, 3주째 세탁을 하지 않아 옷에서 곰팡내가 나는데요.
그래서 삼무에게 물었어요. 대체 저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집 가자마자 치우고 청소를 하겠대요. 그런데 제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삼무는 저와 3년간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먼저 청소를 한 적이 없어요.
그 지난 한달 역시 그래요. 제가 모두 해야했어요.
그래서 계속 대화를 했죠.
"네가 말한 것 중에 지킨게 있긴 하니? 너 코딱지 붙여놓은 수건도 세탁을 안했잖아. 난 지금 네 말에 신뢰가 안가. 나한테 그냥 왜 그러냐고. 대체 나랑 살면서 너는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너를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대했던 거 같아. 이건 내 잘못이고 오늘 가서 치우고 할게."
"남이라는 걸 이해하는데 왜 편하게 대해? 잘못인 걸 인지를 하는데 왜 잘못을 하냐고? 편하면 잘못해도 돼? 잘못인 걸 알았으면 내가 뭐라고 하기 전에 적어도 사과를 하던 해야지 내가 말하지 않으면 왜 사과도 안해? 씻는 것도 지킨다며. 이거 바로 9일에 말했었잖아. 내 말이 듣기 싫니?"
"듣기 싫은 거는 아니고 안 씻는 거는 내가 생각이 없었던게 맞아."
"아니 그러니까, 삼무야. 아는데 왜 그랬냐고. 너 11월 9일에 이런 일 없을거라고 약속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고. 너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동질감 느낀다며 대체 나한테 왜 그래?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어? 나한테 왜 그랬냐고."
저는 정말 삼무가 왜 그랬는지 알고 싶었어요.
삼무가 귀찮아서, 듣기 싫어서 그랬다는 걸 알아요.
저는 삼무가 먼저 귀찮았다고 솔직하게 말을 해준다면 삼무가 나갈 여유가 될 때 까지 기다려 주려 했어요.
호구같은 거 알아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인간을 향한 배려였어요.
그런데 삼무의 답변이 더 어이가 없어요.
"너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봤잖아. 네가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했어."
말이 돼요?
제가 하지말라고 그렇게 수없이 말했고 11월에 들어서는 더 이해해줄 수 없다고 했는데 혼자 저한테 이해를 받은 거예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삼무한텐 제가 호구로 보이나 하고요. 귀찮았던거 아니냐고도 물어봤어요.
삼무가 말하길, 저를 호구로 생각하지 않았대요. 하지만 자기가 귀찮아서 일방적으로 떠넘긴 것도 맞대요.
제가 귀찮았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야..
"귀찮아서 떠넘긴 것도 맞지만 호구로 보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이해해주지 못한 것도 맞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해해 줄 줄 알았다."
그게 말이 되냐고 물어보니 한 말이 더 웃겨요.
"그냥 내가 생각이 없는 거고, 니가 한 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어.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는 그냥 넘어가겠지 했었고."
전 정말 그때 울었어요. 삼년간 수차례간 말했는데 이정도는 넘어가겠지 한 거래요.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제발, 제발 하다가 가장 최소한의 것만 지켜달라고 했는데.
그 최소한의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요. 그래서 나가달라고 했어요 12월 15일까지.
월세 남은 거 계산해서 보내준다고요.
그런데 삼무가 나가고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어요.
삼무가 제 친구들한테까지 제 욕을 하고 다닌 거예요. 삼무에게 누구누구에게 욕했는지 물어보니 저와 친한 단짝 친구들에게까지 그랬어요.
제 친구들은 지금까지 저를 <삼무와 반반 하면서 삼무를 악독하게 구는 못된년> 으로 알고 있었고 삼무를 불쌍한 피해자로 알고 있었어요.
어찌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잘 하는지 친구들은 정말 삼무가 불쌍한 애인 줄 알았대요.
전 삼년간 삼무랑 살면서 얼마나 울었는데요.
그리고 삼무가 받았다는 청년대출이, 정식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이 아니라 일수업체에서 빌린 일수였다는 거예요.
말이 되나요? 제 집에 얹혀살면서 사채를 빌려썼다고요.
그러면서 일이 생길까봐 저한테는 사채라고 하지 않고 저축은행을 통해 받았다고 했어요.
그래놓고 삼무는 저때문에 대출을 받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요.
절 어디까지... 정말 삼무는 절 어디까지 미치고 악독한 년으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그런데 이 피해자가 또 있어요. 유라입니다.
삼무가 알몸으로 자다가 걸린 이후에 전화를 했어요. 너무 힘든데 생각이 나는게 유라밖에 없더라고요.
울면서 유라와 전화를 했는데 ... ...
유라가 삼무가 나빴다고 그러길래 그 말을 했어요. 제가 삼무를 집에 데려온 원인이요.
"그래도 너 삼무한테 죽지도 않을 거면서 왜 그러냐" 하고 말한건 심했어. 하고요.
유라가 당황하면서 물어보더라고요. 걔가 그런 이야기를 하냐면서.
유라가 말하길 그래요.
삼무한테 돈을 언제 갚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대뜸 죽고싶다고 말을 했대요.
유라가 삼무를 달래준답시고 그런 말을 했대요.
"안다. 나도 늘 죽고싶다. 너도 늘 죽고싶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죽지 않았고, 내일도 죽지 않을 것이며, 다음달에도 너는 살아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나도 죽고싶지만 나도 오늘 죽지 않았고, 내일도 죽지 않을 것이며 다음 달에도 그렇다. 일단 살아있다. 그러니 우리 조금만 더 열심히 살자."
제가 들은 말이랑 내용이 너무 다르잖아요.
삼무는 허위사실을 만들어내며 저에게 유라의 뒷담을하고, 유라에겐 저의 뒷담을 했던 거예요.
너무 미안해서 유라에게 그때 사과를 했어요. 삼무가 너무 소름끼치더라고요.
자기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한 삼무가 너무 무서웠어요.
삼무가 한 거짓말과 뒷담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몰라요.
삼무의 친구들에겐 여전히 저는 나쁜 사람이겠죠.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할지도 몰라요.
삼무는 25일 일요일에 완전히 집을 나갔어요. 저희집에 자신의 쓰레기와, 짐,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겨두고요. 그걸 다 치우는 건 제 몫이에요.
나가는 삼무한테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일부러 화내며 말했어요.
아무리 어리고 몰라도 해야하는 짓과 하면 안되는 짓이 있다. 너는 나한테 대체 왜 그랬냐. 내가 그렇게 너에게 잘못했냐. 개돼지도 교육하면 알아먹는다. 밥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너는 그것도 아니었다. 너는 개돼지만도 못한다. 너한테 삼년간 잘 대해준 내가 불쌍하다. 그렇게 살지 마라. 그렇게 살 거면 차라리 죽어라. 나였으면 죽었을 것이다. 평생 내 앞에 얼굴 보이지 마라.
삼무는 알았다고 하고 남은 짐을 챙겨서 나갔어요.
처음 삼무가 짐을 뺄 때는 아플때 전화하면 그래도 병원비는 빌려주겠다고 했는데, 25일에는 그렇게 챙겨주려는 마음도 안 들더라고요.
어젠가 다른 친구가 전화를 해보니 "여보세요~" 하고 받는 목소리가 아주 행복해 보이더래요.
그러다가 친구가 전화를 한 걸 알고 순식간에 목소리를 불쌍하게 만들면서 "응...OO아." 했다고 그래요.
뒷맛이 찝찝하죠. 그렇지만 이렇게 끝났어요. 끝!
삼년간 질긴 악연이 이렇게 끝났네요. 이제 정말 속 시원하고 다시는 다른 사람과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혹시 삼무같은 사람이 있으면 다들 초장에 잘라내세요.
저와 유라는 3년간 너무나 힘들었어요.
자작처럼 보일 것도 알아요. 최대한 유쾌하게 쓰려고 했는데 유쾌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후반으로 올수록 감정이 생생해지니 힘들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저녁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로 삼무는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끗!
----------------------------------- 역겨움 주의-------------------------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 나옴 말잇못...
첫댓글 진짜 완전체다...
조금 읽다 내림 진짜 ...... 나였음 첫문단에서 절연이여..
와..보살이다....
아 더러워... 진짜 어떻게 같이 살아
와...근데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친구가 있었어서 글쓴사람이 왜 데리고 있었는지는 조금 이해간다ㅠㅠ 진짜 저런 사람은 초장에 잘라야하는데..
충격...어케 같이 살았지??
뭐지?내가뭘본겨..
으 더러워 진짜ㅜㅜ어케 같이살아?
정말 말이안나온다... 와.....
읽어봐야지...
약간 정신적으로 아니면 뇌적으로 어딘가의 뭐가 결핍되어있나? 이정도면 어떠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수준인데.. 뭐 어떤 호르몬이나 하여간 뭐가 결핍되어있어서 저렇게 소통이나 교류도 안되고 완전체같은 느낌인것 같아..
악시발 더러워 미친거아니야ㅠ 짐승이야뭐야
이건 볼때마다 글쓴이가 답답해 죽을것 같음
저런사람을 왜 데리고 있지? 호구 같아
33
4
와 글쓴이 진짜 보살이다... 어떻게 저걸 참고 이해하고 자신이 힘들어도 배려하며 넘어가고 와....
아니 저렇게까지 안 씻는데 주변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나 대박이다 불쌍한 척 연기하고 다녀서 그런가
와우.. 아니... 본거 후회돼... 읽는데 스트레스받는다
도대체..... 저런 애를 왜 3년씩이나 데리고 살아줌? 그것도 더러운거 다 참고 자기가 개쓰레기로 몰려 있고 자기 생활 쪼들려 가면서 돈 까지 빌려 주면서? 걍 저건 삼무라는 애도 병신 이지만 글쓴이도 난 이해 못하겠다... 아 읽는 내내 답답해 죽을뻔 진짜 읽은거 후회 됨
어디서 만난 사이일까 .... 오래 알던 사이일까 저런 애를 어떻게 3년간 데리고 살지
왜 친하게 지냈을까..?
자기팔자 자기가 꼰다 ㄹㅇ
글쓴이 진짜 개순진하네 진짜 저런 사람이 개과천선 가능할거라 생각했나??ㅜㅠ적어도 주위에 퍼주는사람이 있는한 절대 안바뀌는데..ㅎㅎ글 주인공은 거의 그냥 정신과진료받아야되는 수준이라 할말이없고ㅋㅋㅋ
집가서 읽어랴지
아니 뭐 저걸 왜 받아줘..?
읽다내림 아진짜 저걸 왜 받아주고있어 착한것도 정도껏이지 답답하다 저정도면 진짜 지팔자 지가꼰거임
답답해서 읽다말음..... 왜 안고가는거야..? 이해 못하겠어
계속 읽으면서 삼무가 사실은 반려동물일까..? 뭐지? 상상도안되고 말도안돼서 ..마지막에 카톡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음..
어.... 아무리 가난하고 고아라고 해도 어느 누구나 저만큼 받아주진 않는데... 누가 저걸 받아줘 불쌍하다고... 정상적이면 벌써 반년만에 머리채잡고 싸워서 난리났을 일인데
.... 너무 착해서 멍청할정도로 착한것같아 솔직히 지팔자 지가 꼬네 소리 나옴 왜냐면 지도 이게 아니란걸 알고 있었으니까...
진짜 정때문에... 어릴때부터 약자한테 잘하라고 교육받아서 그런거야 나도 비슷한 경험 있어... 내 경우에는 약자한테 잘하라고 교육은 받지만 내 밥그릇 챙기거나 다른 사람이 (특히 나보다 약자) 부당하게 행동할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못 배웠지... 속으로 아무리 끓고 억하심정에 메말라가도 '너 나가!' 이 한마디 못하는거 특히 나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그렇게 못하는거 진짜ㅋㅋㅋ 나중에 다 끝나고 보면 남는건 후회밖에 없어 그리고 시간낭비, 돈낭비, 감정낭비ㅋㅋ 근데 왜 당시에는 그렇게 못했냐? 조까튼 책임감ㅋㅋㅋ 내가 없으면 얘가 진짜 잘못되는구나 나 아니면 안돼 이런거 ㅋㅋㅋ 이런건 가족 친구가 아닌 제 삼자한테 상담받
아야되 가족 친구들도 아는 사람이면 같이 끌려들어가 답없어
어린 나이였고 약자를 케어해야 착한사람이다 같은 도덕적 관념에 갇히면 그럴 수 있지 마음도 여린 것 같고
어렸을때부터 세뇌에 가깝게 교육받았는데 어떡하겠어 내치는걸 안가르쳐주는 사회인데
와 삼무가 말을 진짜 잘하나봐 진짜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잇음 사탕발림에 초콜릿까지 뿌린 그런..... 진짜 상식밖인데 믿게 되는 진짜 소름끼친다 삼무.....
222 언변만 존나 뛰어난애들 잇음
아.. 진짜 나도 저런 애 받아줘서 알거같아...
너무 불쌍하고 내가 내치면 얘 갈 곳없어서 길 헤매다가 뭔 일날거같고.. 그런 감정임.. 시발 근데 걍 내가 비빌 언덕이어서 그지랄떤거였음 시발새끼
읽다가 내림 답답해
무슨 타잔을 데리고 키우노;;;
하.. 속이 답답해서 뒤집어진다... 글만 읽어도 스트레스받네
아 몰라 나같으면 짐 다 내버리고 문 잠갔음 경찰부르고.. 자기팔자 자기가 꼰다는 말 맞지 뭐 저 진상이 잘했다는 뜻 1도 아닌데 버렸던걸 왜자꾸 주워서 데리고 살어 진짜 천사병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님
내가 봤을땐 저 더러운 애가 워낙 자기를 불쌍하게 포장하고, 미래에 대한 말을 장황하게 잘 해서 주변인이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음ㅜㅜ 안타깝다... 자기팔자 자기가 꼰다기엔 내용이 가스라이팅으로 밖에 설명이 안됨ㅠ
거지새끼
난 저런 사람이랑 말조차 섞지않을 타입이라 잘 이해는 안가지만 대단하다..어케 저걸 받아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