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폐족(廢族)이 된 그들에게
문재인 정권의 말로는 두 번의 눈물로 확실히 나타났다. 지난 3월9일 대통령선거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상황실에 대기중이던 송영길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손뼉을 쳤다.
방송화면 자막에서 0.6% 차로 이재명 후보가 열세인데도 손뼉을 치며 감격에 찬 듯한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이 경쟁에서 패한 패배자들의 울분과 슬픔의 감정 노출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았다. 싸움에서 졌는데도 어째서 저렇게 희희낙락하며 손뼉치고 만세를 부를 수 있는가? 국민들의 의심은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 0.6% 차,이쯤이야 충분히 뒤집혀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또 다른 눈물도 있다. "대선 다음날인 3월10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 와중에 우는 장면이 보도됐다. 3류도 못되는 후진적 국정운영으로 국민 앞에 사죄의 눈물을 흘려도시원찮을 판인데 정권 줄서기로 벼락출세한 여성이 대선에서 졌다고 공식석상에서 질질 짜는 장면으로 문재인의 청와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비루한 엔딩이다(3월14일, 조선일보 강경희 논설위원의 칼럼 '죽창경제의 종말' 일부 인용).
'눈물'로 종말을 고한 문재인 정권은 '폐족' 8년 만에 촛불로 무리하게 정권을 잡은 뒤 5년만에 다시 폐족으로 전락했다. 노무현 정권이 무너지고 폐족이 됐다며 통곡했던 그들은 어째서 역사의 윤회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이상민 의원의 정곡을 찌른 반성문이다.
"윤석열 후보를 악마로 모는데 매몰돼 당의 가치와 원칙이 사라져 실망이 컸다. 내로남불과 위선, 오만, 독선 등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했다.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이 아니고 윤석열이라고 대응한 것에 대해 공감대도 얻지 못했다.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도 비열했다. 문재인과 이재명, 김어준을 성역화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재명은 네거티브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30 갈라치기도 반성해야 하고 앞으로 민주당은 巨野의 통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심판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의 패인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겉으로는 반성하는 척해 보이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아 보인다. 길거리에 나붙은 현수막의 글귀에 "부족했습니다"라는 그 글귀가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도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0.7% 부족했다고 했다. '0.7% 부족'은 천추의 한(恨)으로 남을 것이다. 겨우 5년간 잘해먹고 다시 폐족으로 돌아간 그들이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고 '보수궤멸'을 외친 것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요,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다. 많이 부족한 것을 깨닫지 못한
'오만'과 '위선' '내로남불' '독선'이 불러온 극치의 굿판이었다고 본다.
신평 (변호사) 진실의 촛불
민주당 측이 '권력금단증' 증세를 보이며 헐떡인다. 검찰에게서 수사권을 완전박탈한다는 ‘검수완박’ 입법화를 다시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는 입법이고, 또 이를 핵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통틀어 ‘가짜 검찰개혁’이다. 이것은 단순히 권력에 대한 수사, 이제는 자기들이 5년간 정권을 담당하며 저지른 부정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다행히 권력에 대한 비판마저 원천봉쇄하는 것을 목표로 한 언론개혁은, 이도 실은 ‘가짜 언론개혁’이지만, UN까지 포함하여 세계 도처에서 워낙 비판여론이 쇄도하니 마지못해 뜻을 접었다.
‘가짜 검찰개혁’에다 ‘가짜 언론개혁’까지 갖추어졌으면, 아마 그들 말대로 20년, 30년의 장기집권은 거저먹기였을 것이다.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그런 면에서도 기적이었다. 윤석열이라는, 민심의 향배에 부합하며 뛰어난 대중정치인의 자질을 갖춘 이가 번쩍 나타났다. 그는 아주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의 야욕과 흉계를 터뜨려 버린 쾌거를 만들어내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을 이루는 진보귀족은 그들의 시간이 끝을 향하는 것을 보며 지금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 열심히 알박기 인사를 한다. 그들은 이처럼 염치가 없다. 그리고 시종일관하는 ‘내로남불’의 위선이 너무 역겹다.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 부상하였다. 김정숙 씨가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여 남편의 임기 내내 과도한 사치를 하였다고 한다. 형형색색의 옷값은 어쩌면 별것 아닌 모양이다. 브롯치나 핸드백 같은 악세사리 장신구 대금이 상상을 넘는다고 한다. 겉으로는 ‘서민 코스프레’에 열중하면서, 집으로 들어와서는 문을 닫아걸고 이런 부끄러운 짓을 일상적으로 하였다. 어쩌면 이렇게도 한 조각 염치조차 없을까? 그래도 대통령의 부인이 아닌가? 이 비용의 공개를 법원이 얼마 전 명하였는데 청와대 측은 이에 불복, 항소를 제기하였고, 그에 따라 퇴임하는 대통령의 지정기록물이 되어 향후 15년간 공개가 금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씨에게 평범한 한 국민의 입장에서 요구한다. 김 씨가 구입한 의상과 악세사리는 국고에서 그 비용이 나온 것이다. 현행법은 공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돈은 사용되면 환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건이 남은 경우 반드시 반환해야 한다. 국립대학 교수가 연구비를 받아 구입한 프린터 한 대나 책 한 권도 그가 퇴직을 할 때에는 어떤 예외 없이 반환한다. 이를 하지 않으면 행정절차에 묶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게 궁지에 빠진다.
두 분은 제발 마지막 남은 양심을 지켜, 그리고 현행법을 지키는 최소한의 공공심을 발휘하여 김정숙 씨가 구입한 숱한 사치물품을 반환해주기를 바란다.
진실의 촛불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 새 정부는 김정숙 씨에게 그 촛불을 갖다대어 그가 특수활동비로 산 사치물품을 정확히 법규정에 따라 반환받고, 반환받은 물품은 공개적으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김정숙 씨의 끝 모를 위선적 행위로 인해 응어리진 국민의 마음이 겨우 풀릴 것이다.
https://youtu.be/cYkRbwgTK1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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