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우상화물, 銅像에서 벽화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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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를 우상화하는
상징물로 최근 들어 동상보다는 모자이크벽화가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26일 북한 매체를 종합해 보면 올들어 현재까지 건립된 모자이크벽화는 모두 16
점인 반면 동상은 1점에 그쳤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시찰한 곳이면 공장과 협동농장, 유원지 등 장소
를 가리지 않고 벽화를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김일성 주석이 1954년 8월 시찰한 평안북도 운전군 운하리의 한
협동농장에 넓이 6.5m, 높이 4.3m 규모의 벽화를 세웠고, 또 이날 황해북도 사리원
시에 백두산 천지와 만경대, 백두산 밀영, 삼지연 등의 모습을 담은 길이 66m, 높이
6.4m의 병풍식 모자이크벽화를 세웠다.
북한은 이에 앞서 대흥청년광산(8.22), 강서탄광과 삼지연(8.28), 황해제철연합
기업소와 송도원관광호텔(9.16), 영변방직공장(10.7) 등에도 벽화를 건립했다. 이중
삼지연과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 세운 벽화는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반면 김일성 동상은 지난 4월 연풍중학교 한 곳에만 건립됐다.
벽화가 세워진 곳은 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생산현장이다.
북한 당국이 벽화를 세우는 것은 김 부자의 우상화를 통해 생산활동을 독려하
면서 한편으로 근엄한 동상보다는 벽화가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준다고 판단했기 때
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상에 비해 제작이 쉽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모자이크벽화를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올들어
이런 벽화를 많이 세우고 있는 것은 우상화물이 벽화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말
해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모자이크벽화는 1천200℃에서 구워낸 색 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
석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