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투자와 투기 튤립은 중세 터키의 사원이나 궁정에서 재배되었으며, 꽃 모양이 터번과 비슷하여 "터번 꽃"이라는 의미로 유럽에서는 "튤립"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튤립이 그냥 아름답고 평범한 꽃은 아니었다.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은 꽃의 색깔에 따라 튤립을 다양하게 분류했는데 최상급 꽃은 잎에 황실을 상징하는 붉은 줄무늬가 있어 '황제'라고 불렀고, 이어 '총독'과 '제독', '장군'순으로 이름을 붙였다. 1634년 당시 황제 튤립은 암스테르담 시내의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1,200플로린(florin, 당시의 금화)에 거래되었다. 튤립은 조그마한 텃밭에서도 재배할 수 있었고, 꽃이 활짝 필 때까지 무늬와 색깔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튤립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튤립 가격은 거침없이 올라갔고, 1635년 'Semper Augustus'라는 희귀종 튤립 한송이가 6,000플로린이라는 최고가에 매매되었다. 이 금액은 당시 네덜란드 사람의 평균 연간 수입 150플로린의 4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이다. 그러나 튤립에 대한 네덜란드인의 뜨거운 열정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더 비싼 가격으로 튤립을 구입할 만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튤립은 평범한 식물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침내 1637년 2월 3일 튤립시장이 무너졌다. 튤립 거래의 중심지였던 하를렘에는 더 이상 튤립을 살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튤립의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던 튤립은 더 이상 희망의 상징이 아니라 재앙의 근원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투자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금융, 김용하, 김진영, 박진우, 최철, 오성수, 강전, 박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