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영역은 생소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렵습니다.
언어영역이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점수가 그리 많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생소한 지문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영역 공부는 생소한 지문을 분석하는,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문을 분석할 때에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어 하나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독해를 할 때 한 텍스트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다 아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그래서 아는 단어들만 가지고 추측해가며 대강 해석을 하게 되지요? 우리 말로 된 긴 글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는 단어도 있고 아는 단어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문장도 있고 쉬운 문장도 있습니다. 아는 단어와 쉬운 문장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대강 앞뒤의 맥락을 파악해가며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문이 무척 길기 때문에 잘라서 읽어야 합니다. 글 전체의 중심내용을 한꺼번에 파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비문학 지문은 특히 (가)~(바)까지 기호가 붙어 있거나, 기호가 없더라도 들여쓰기와 줄바꾸기에 의해 몇 개의 형식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각 형식 문단의 중심내용을 찾아가며 읽는 연습을 하세요. 글 전체는 길지만 형식문단 하나에는 많아야 대여섯 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중심 문장 한 두 개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심 내용은 문단의 앞이나 끝에 오기 마련이니.(그렇지 않은 경우도 가끔은 있습니다만)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유의하며 읽어보세요. 또한 '따라서, 그러므로, 이와같이, 이상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결과적으로, 이처럼..' 등등의 연결어와 접속어에 유의하며 읽으세요. 이런 연결어 다음에 나오는 말들이 중요한 내용일 확률이 높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할 때 지문을 읽으면서 각 문단의 중심 문장이라 생각되는 것에 밑줄을 치며 읽어보세요. 이렇게 각 형식 문단에서 중심내용 찾는 연습을 한 다음에는 글을 크게 셋으로 묶는 연습을 하세요. 글은 대부분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된다는 것 알고 계시죠? 처음 부분에서는 화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고 익숙한 이야기로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면서, 앞으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겁니다. 그 '무엇'이 바로 화제입니다. 그리고 지문에서 거의 첫번째 형식문단, 아니면 두번째 형식문단까지가 이 처음 부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 부분에서는 처음에 제시한 그 화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거나 주장하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설명문이라면 정의, 예시, 분석, 분류 등등의 여러가지 설명 방법을 동원하여 그 화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대부분 한 형식 문단에 그 화제의 특징 하나씩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논설문이라면 주장이 나오고 그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들을 하나씩 들겁니다. 주장과 근거를 구분해가며 읽으면 되겠지요? 끝부분에서는 중간부분에서 자세히 말한 것들을 요약하거나 정리하고 강조하고 당부하는 내용이 많고 특히 화자의 느낌이나 판단 등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객관적이라는 설명문임에도 글쓴이의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글쓴이의 입장을 파악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 부분과 마찬가지로 끝의 한 문단 아니면 끝의 두 문단 정도가 끝 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가)~(바)까지 있는 지문이라면 (가) - 처음 부분 : 화제(=대상) 파악하기 ('무엇(=대상)'에 대한 글인가) (나)~(마) - 중간 부분 : '무엇'의 '어떤 점'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무엇을 근거로, 혹은 무엇을예로 들어서.. ) (바) - 끝 부분 :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 글쓴이의 '무엇(=대상)'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어떠한가. 이런 관점에서 글을 세 부분으로 나눠 읽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러면 전체의 중심 내용이 보일 겁니다.
지문 파악의 사고 과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 아, 이 글은 '오존'에 대한 글이구나. 오존의 정의를 얘기하고 있네. (나) 오존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구나.. (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어렵다.. '전구물질이 뭐지? '(넘어가보고..) (라) 오존이 발생하는 조건과 환경을 말하는 것 같은데.. (마)아.. 오존을 파괴하는 오염원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사람 하고 싶은 말이구나... 그리고 '전구물질을 배출하는 오염원에 대한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그랬으니 (다)의 내용이 오존을 파괴하는 물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나보다..
지금 제가 어떤 언어영역 문제집을 아무데나 펴서 대강 각 문단의 앞부분과 뒷부분만 읽고 파악한 내용입니다. 자꾸 지문 분석 연습을 하시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지문이 나와도 어떤 내용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겁니다. 과학 관련 지문이 나왔다고 해서 과학 지식을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그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느냐를 물어보는 거지요. 내가 전혀 모르는 내용을 다룬 지문이어도 거기서 알게 되면 됩니다. '모른다, 어렵다, 처음본다'라는 생각으로 읽기도 전에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두려움이 더욱 장애가 되는 거랍니다.
언어영역 공부는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풍부한 배경지식 둘째는 낯선 지문 읽기 셋째는 유형 파악
아무리 독서를 많이 해서 배경 지식을 넓혀도, 예외없이 처음 보는 낯설고 어려운 지문이 나오며, 아무리 낯선 지문을 잘 이해했어도 어려운 유형의 문제가 나옵니다. 그러니 우선은 평소에 배경 지식을 넓히려는 노력으로 여러 문학 작품과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신문이나 잡지 등을 틈틈히 읽고, 언어 영역 공부를 할 때는 낯설고 어려운 지문들의 중심내용을 밑줄 그어 가며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엔 내가 자꾸 틀리는 유형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해서 자주 틀리는 유형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