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려서
한바탕 요란스런 눈과의 전쟁이 시작되는줄 알았는데
눈을뜨니 이미 세상은 밣았고 길위에 하얀눈은 발자욱만 남긴채 그렇게 속세속에 뒤엉켜 버리고 말았다
하긴 시간이 몇신데
아직까지 남아있으랴
어제밤 아니 오늘새벽
월드컵4강 마지막게임인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가 새벽4시에야 시작했기에 꼬박 날밤을 깠으니 언감생심 어찌 눈치우는 일이 걱정됐으랴
솔찍히 작년 같으면 그러고도 나가서 대빗자루 들고서 새벽공기 가르며 춤을 췄으리라
아~ 일년사이 이몸뚱아리도 많이 변했구나 싶다
모 어쩜 내생명이 더 길게 늘어날지도 모른다
왜?
눈안치워 누군가에게 분명 욕을처먹을 테니까
" 닝기리~ 작년에 잘도치우드만 올해는 완전 쌩까네" 하면서
아직도 짧은잠에 몸이 무겁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웬지 그냥 이렇게 내발목을 묶어두고 싶다
걍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려가면서 불멍으로 하루를 느즈막히 열어보련다
과연 주변에서 가만놔둘까 싶지만 그래도 오늘은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또다시 눈이 내리는게 아니라 휘날리고 있다
까치나 까마귀는 좋아서 짖어댈까 아니면 싫어서 우는걸까 오늘따라 유난히 내귀에 크게 울린다
날씨를 보아 제법 많은눈이 내릴거 같다
그래 이핑개로 내자신을 이대로 가둬두고 있자고 스스로 결정을 해버린다
또 언제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려구
[그님이 그러시데]
'사는게 재밌냐고
살면서 웃는날이 얼마나 되냐구
또 계속 살자신이 있냐구
그래서 그랬지
사는데 이유가 있냐구 걍사는거지
누구나 힘들고 아프지만 그래도 그속엔 웃음이 있어 웃고 사랑이 있어 사랑하는 거라고
그게 사는 이유라고
모 사는게 별거냐구]
솔찍히
살아지니까 사는거지
살수없음 살아지나
그래도 견딜만하고 하니까 살아내는 거지
내말 맞자나
어지럽게 널브러져있는 이름모를 약들
기간도 지난 약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이또한 세월의 흔적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지만
갑자기 그말이 떠오른다
"돌연사"
만약에 내가 이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저승길로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많은 흔적들 어쩌지 싶다
개뿔이나 독립군 주제에 몬살림이 이토록 많냐구
정말이지 이곳에서의 6년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이 이좁은 공간에 채워졌다
아니 내가 직접 돈주고 한건 빙산의 일각
대부분이 지인들이 보내준 물건들이다
내거래야 옷몇벌과 신발 몇켤레
무슨 개미족도 아니건만 물건들이 이리도 많은건지
나가고 나서야 여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생전 내가 할수있는건 해놓고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아니 누군가 이공간을 달라고 하면 있는 그대로 두고 간다면 더더욱 좋고
아참
언젠가 그녀가 했던말이 떠오른다
" 오빠 ! 여기서 나가게 되면 이공간 자기 달라고
"난 여기가 참좋아"
그때그랬지
" 그래 이곳을 떠나거나 아니면 저승가게되면 줄께"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은다
연락도 없고 벌써 일년이 훌쩍 넘어갔건만
아니 올해는 내가 집을 거의 비웠으니 안왔을지도 모른다
참 편한 여자 였는데
그녀 주려고 작년에 오디며 아사이 베리며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얼마전 대봉감가져와 그자리를 비우고 대봉감으로 냉동실가득 채웠건만
또 누군가 대봉감 임자가 나타나겠지
언제나 그래왔듯이
첫댓글 어쩐지 삶의 허탈함이 묻어 나는글이네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잖아요 지금도 열심히 살고있고 돌연사 그건 하늘에
맞기세요 그렇게사는건데요 뭐
가끔 그럴때가 있잖아요 ㅎㅎ다구찬고 그런
독립군 아니고 독거노인 이거든
나 이번주까지 일 끝내고 올라간다
ㅇㅋㅂㄹ 축하 얼굴좀보자
오늘은 그냥 눈속에 갇혀 지내요~어딘가 모르게 짠하네요. 나도 죽기전에 내흔적은 다치워야겠다는 생각을 가끔하죠
한 때 연합군으로 합병 되시려나 하는 글 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
에이 그게아니고 봄부터 가을까진 여길 자주와서 농사지은거 가져가려구 오는간데요
냉동실에 얼려 놓은 대봉감 드실분이 빨리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마음이 공허 해지셨나요.
상상도 하지 마세요. 아무도 모르게 저승길로 가게 된다면 똑같은
마음이지만 하루를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누나의 말씀 새겨 들을랍니다
허허허~독립군께서 겨울 타시는가 봅니다 그려
이제 머지 않아서 꽃피고 새우는 봄이 올꺼닝께
그때 꺼정만 입 꽉다물고 대차게 살아 가십시다
글쵸얼마안남았어요
언젠가 그 여자가 짠 ~~하고 나타나겠지요
ㅎㅎ그러게요
항상 밝으신분이 오늘은 감상적인 글을 쓰셨네요.
그녀가 우렁각시처럼 나타나서
지존님을 기쁘게 만들기를 바랍니다.
언젠간 짠하고 나타나겠지요
사람이 산다는것 별것있나요?
웃을일 있으면 웃고 슬프면 우는게 우리네 인생살이죠.
그냥 좀더 웃을일이 많도록 노력하며 사는게지.
그럭저럭 살다보면 또 한세상 마감두 하구...
누나같이 야무지게 ㅎㅎ
봄이오몃 예쁜 우렁각시가 나타
나겠죠 ᆢ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ㅎㅎ아마도요 ㅎㅎ
바빠스리 자세히는 못읽고
갑니다 어쨌던 손구락이나
빨리 나으세요^^
ㅎㅎㅎ안들리셔도 갠찮은데요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 회복을
기도합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양재동 이비인후과병원
다녀오는 버스 속
이랍니다.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
잘했어요
눈오는날 모처럼 한가 하니 이런 저런 생각에
다소 센치해 지네요
가끔은 그런시간도 괜찮아요
누나도 쎈치해지시네요 ㅎㅎ
건강하셔야 합니다.....
잠자리 식사.....모든것이 불편할 터인데.....ㅎ
도움도 못되고......건성적인 걱정만..늘어놓네요.....죄송함다....
무슨말씀을요 ㅎㅎ잘견뎌내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