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정상 만찬장소 렌가테이 🔸
토마토 소스가 아닌 케첩을 위주로 맛을 낸 스파게티를
‘나폴리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 음식이 이탈리아가 아니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탄생했어요
일본인이 나폴리 파스타를 변형한 일본식 파스타이지요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하야시라이스, 돈카츠, 멘치카츠, 함바그 등
국적이 애매한 음식이 일본에 많아요
한국에선 “경양식”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선 그냥 “요쇼쿠(洋食)”라고 하지요
진짜 서양식은 “프랑스식” 등 나라 이름을 붙이고 있어요
일본인은 개항 전까지 생선 외엔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았지요
이런 식문화를 바꾼 대표적 음식이 돈가스(’돈카츠’의 한국 표준어)였어요
개항 직후 들어온 비프 커틀릿을 일본 사정에 맞춰 변형했지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 익힌 채소 대신 생양배추, 수프 대신 된장국,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을 사용했어요
지금은 한국에서도 비프 커틀릿보다 돈가스를 훨씬 많이 먹지요
경양식은 서양 문명을 발전적으로 변형해 성장한 일본 근대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하지요
그런데 일본에는 이런 경양식 ‘원조집’이 있어요
도쿄 중심가 긴자의 경양식 노포 ‘렌가테이(煉瓦亭)’이지요
이는 ‘벽돌집’이란 뜻인데
창업자 집안이 4대째 128년 동안 운영하고 있어요
이 집에서 1905년 돈가스의 원형이 탄생했다고 하지요
오믈렛에 볶음밥을 넣은 오므라이스의 원조로도 꼽히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 양식의 발상지 소리를 듣고 있지요
그런데 이 식당이 또 다른 역사를 기록하는 듯하지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6일 여기서 만찬을 갖는다고 하지요
도쿄엔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지요
미슐랭에 이름을 올린 최고급 한식집도 도쿄에 있어요
일본에서 경양식은 비싸야 3000엔 수준이지요
게다가 렌가테이는 비좁기까지 하지요
한국 여행객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이지안
음식 맛이 역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들 하지요
일본에서 손님 대접을 ‘오모테나시’라고 하는데
그 기준에서 보면 이곳은 국가 정상의 만찬 장소로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지요
한국 대통령의 방일은 12년 만이지요
윤 대통령이 징용 문제 해법을 어렵게 결단했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겨우 정상화의 길에 접어 들었다고 볼수 있어요
한국 정부는 반대 여론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요
성대한 만찬이 박수 받을 때까지는
한국과 일본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몰라요
윤 대통령은 소주와 맥주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지요
소박한 곳에서 소탈하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한다고도 했어요
도쿄의 싸고 비좁은 벽돌집 식당은 그러기에 어울리는 곳인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번 방일의 성과는 컷으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일본 오므라이스,돈카츠 원조집. 긴자 렌가테이(煉瓦亭)
▲ 한일 정상, 만찬 후 '오므라이스 2차'… 윤 대통령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