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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 2가 1동 263-12호에 사는 원심행 보살님은 86년도 정월에 일년 신수불공을 올리려고 절에 갔었는데, 불공이 끝난 다음 지법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7월과 8월에는 그 보살님의 남편이 밤길을 나가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더랍니다. 그 이유는 그 보살님의 남편이 전생에 여자였는데, 먼 여행길에 지쳐서 병든 남자 나그네 한 사람이 하룻밤 재워달라고 사정하는 것을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한 바람에 그 나그네가 그 밤에 길을 가다가 그만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영혼이 역시나 남자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된지라, 보살님의 남편이 7월과 8월에 밤길에서 그 사람을 만나기 쉬우므로, 그리 되면 화를 당할 우려가 크니 만큼, 그 달엔 절대로 밤길을 나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시더랍니다. 그래서 그 보살님이 어떻게 하면 그 화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여쭈었더니, 스님께서 이르시길, 《금강경》을 지성으로 독송하고 부처님께 기도하면 되리라고 하시며, 그리해도 여간 정성이 아니면 완전히 막기는 어려우리니, 나가지 않는 편이 제일 좋으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금강경》을 독송하며 참회기도를 하던 중, 그해 8월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그 보살님의 남편이 밤에 나가서 일을 마치고 새벽 한시 경에 귀가할 때였답니다. 난데없이 웬 청년 하나가 달려들더니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바람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는데, 이번에 구두 발로 사정없이 마구 밟고 차는 등 뼈 아픈 화를 당했답니다. 그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느라 병원까지 다니고 여러 날 약을 먹어야 했답니다.
그 뒤 스님을 찾아 뵙고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스님 말씀이 그래도 가족들이 《금강경》을 열심히 한 공덕으로 그만하며, 참으로 불행 중 다행이니 그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기도할 때마다 그의 앞날을 빌어줘야만 전생 죄를 벗는 길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91년도 여름에 그 보살님네 외아들을 위하여 절에 기도하러 갔었는데, 기도가 끝난 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목탁 하나를 소리 좋은 걸로 사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여쭈었더니, 스님이 기도하는 중에 그 보살님의 아들이 말을 타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가고 있었으며, 그 맞은편에서는 행상인이 말에다 힘에 겹도록 짐을 싣고 오는가 하면, 노승 한 분이 죽은 새끼 말 앞에서 목탁을 치면서 기도하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랍니다.
그리하여 그 보살님이 다시 그게 무슨 뜻이냐고 여쭈었더니, 스님께서 이르시길 그 보살님네 외아들이 전생에 여자이었는데, 새끼 밴 말을 무리인줄 알면서도 돈 벌 욕심에 행상인에게 빌려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행상인이 말에다 너무나 많은 물건을 싣고 머나먼 장삿길을 나선지라, 그 말이 지나친 고통을 받은 나머지 그만 뱃속에 있는 새끼 말이 죽고야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죄로 인하여 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리하여 만물상에 가서 고르고 골라 목탁 하나를 사다가 드렸는데, 스님께서 쳐보시고 소리가 좋지 않다고 하시며, 목탁을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옹이가 박힌 것을 발견하시고 그 보살님에게 보여주시며, 아직 정성이 부족하니 다시 사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네 차례나 서울을 오르내리며 목탁을 사왔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래도 썩 마음에 차진 않으나 여러 차례 사러 다닌 정성을 보아 그대로 쓰겠노라고 하시며, 보살님에게 이르시길 하루도 빠짐없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그 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 하셨답니다.
스님 말씀대로 그리하던 중, 아닌게아니라 보살님의 아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여자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부딪쳐 차는 아주 못 쓸 정도로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살님의 아들은 무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일이 있은 뒤 보살님은 오로지 부처님과 스님의 은덕인 줄 알고 절에 가서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게 모두 《금강경》을 지성으로 독송하며 불공을 지성으로 올린 공덕이라고 하신 다음, 비록 상대편의 과실이긴 하나 그 여자를 미워하지 말고, 기도할 때마다 그의 앞날도 빌어주고 보상비도 되돌려주라고 하셨답니다.
그 이유는 그 여자가 다름 아닌 전생의 새끼 밴 말이었기 때문이라고 깨우쳐 주신 다음, 베풀며 사는 것이 참회와 아울러 전생 죄도 벗고 복도 짓는 길이 된다고 일러주셨답니다. 위의 사실들을 통하여 그 보살님은 전생․현생․내생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이치와 중생은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재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금강경》의 놀라운 영험도 아울러 절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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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내동 167-1호에 거주하는 정사행 보살님은 밤이나 낮이나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시커먼 손이 목을 누르기도 하고, 옆에서 남자가 글 읽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등, 너무나도 불안하고 공포에 떨려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아랫마을에 사시는 정도행 보살님의 소개로 1990년 봄에 수경사 지법륜 스님을 찾아 뵙고 말씀드렸더니, 스님 말씀이 그 보살님은 전생에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였으나, 이를 숨긴 채 어느 집 선비에게 시집을 가서 그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얼마 동안은 남편이 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인 줄로만 알고 기뻐하였지만, 나중에 그 사실이 드러나자 가정의 불화는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남편은 고민 끝에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하였으므로, 그 원혼이 그 보살님을 따라다니며 한을 풀기 위해 그런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리하여 법륜 스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그 보살님 자신의 참회와 함께 그 원혼 천도기도에 들어가 하루에 《금강경》 20독 이상을 하여 4개월만에 2,400독이 넘게 되자 불명까지 받게 되었는데, 기도 중에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음력 7월 보름 백중날 법당에 올릴 꽃을 사다가 양동이에 담아 방안에 두었는데, 바람 한 점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꽃이 막 흔들렸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비단 그 보살님만 본 것이 아니라 경법 저 자신을 비롯하여 도일행 보살님과 일로행 보살님도 함께 보았으며, 그 역시도 영가님이 정사행 보살님을 따라 다닌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런다고 법륜 스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그리고 그 보살님이 전남 승주군 별량면 용두리 44번지에 살고 있을 당시, 그 해 겨울 기도 날을 받아놓고 있었는데, 기도 날 하루 전에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그러나 부처님과의 굳은 약속인지라, 꼭 지켜야 되겠다는 일념에서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절에 가서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날 기도 끝에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그 동안 정사행 보살님은 《금강경》을 지성으로 하루에 20독 이상 독송하여, 불과 4개월만에 2,400독이 넘고 불명까지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남 승주군 별량면 용두리에서 경기도 용인까지 머나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참회와 함께 천도기도에 정진한 결과, 영가님께서 비로소 오늘 날짜로 맺힌 한이 풀리게 되었다고 하셨답니다.
정사행 보살님은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너무나 뜻밖인지라, 꿈만 같아 마냥 그저 기쁘기만 하여 어쩔 줄 모르고, 그날 기도에 동참한 많은 보살님들의 축복 속에 감격의 눈물만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 뒤부터 정사행 보살님은 가위에 눌리는 일도 전혀 없이 건강도 회복되고 하여 결혼해서 임신을 하였는데, 태중 아기를 위하여 기도하던 중, 하루는 태중 아이가 궁금하여 스님께 딸인지 아들인지 여쭈어 보았답니다.
그러자 스님 말씀이 기도 중에 선비가 말을 타고 과거 보러 가는 장면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틀림없는 아들이며, 그는 바로 다름 아닌 전생의 남편이라고 일러주었답니다. 정사행 보살님은 전생의 남편이 과거를 용서해주고 자신을 통하여 태어난다는 것에 너무도 감사해서 기도에 더욱 열성을 다 하여, 법륜 스님 말씀대로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님 말씀이 이 아이는 전생에 선비였으므로 닦은 근기가 있기 때문에, 잘만 키우면 훌륭한 인물이 되리라고 하시며, 어둠을 밝혀 광명을 찾는다는 뜻에서 ‘초롱’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셨답니다. 정사행 보살님은 기도를 통하여 그림자가 자신을 따르듯, 업과는 마치 그와 같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리고 입은 은덕에 보답하는 길은 초롱이를 보다 훌륭하게 키우는 일이라 결심하고, 오늘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